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

강헌 · History
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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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지난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이자 그것이 가진 의미의 시공을 종과 횡으로 누비는 전방위 문화사이다. 본문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이너리티의 예술 선언’이라는 제목 아래 20세기 초, 중반 미국을 뒤흔든 ‘재즈와 로큰롤’에 대해, 2장은 ‘청년문화의 바람이 불어오다’라는 제목 아래 미국에서 로큰롤이 온통 세상을 휩쓸 때 가난한 한국에서 싹 트고 자란 통기타 음악과 그룹 사운드에 대해 다룬다. 3장은 ‘클래식 속의 안티 클래식’이라는 제목 아래 프랑스혁명 전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 4장은 ‘두 개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일제강점기 직전부터 해방 이후까지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풍미한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렇듯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나 네 개의 이야기가 나란히 서 있는 데 머물지 않는다. 네 개의 각 장은 각각 다시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지는 듯하더니 그 두 개의 이야기는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소급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이야기 네 개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로 합해져 결국 개별적인 정보와 사실 관계의 정리를 넘어, 음악을 통해 문화사 전반을 대하는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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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을 펴내며 1 마이너리티의 예술 선언 재즈 그리고 로큰롤 혁명 재즈와 로큰롤, 그것은 노예의 후손인 하층계급 아프리칸 아메리칸과 한 번도 독자적인 자신의 문화를 갖지 못했던 10대들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문화적 권력을 장악한 혁명의 다른 이름이다. 2 청년문화의 바람이 불어오다 통기타 혁명과 그룹사운드 1950년대 미국에서 로큰롤 혁명이 있었다면 1960년대 말 가난한 대한민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통기타 혁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최초의 청년문화를 일군다. 통기타 음악은 순식간에 주류 음악 시장을 점령했지만 박정희 군부 정권은 이 청년 문화를 문화적 적대자로 규정했고, 이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제4공화국의 한낮에 처형되었다. 3 클래식 속의 안티 클래식 모차르트의 투정과 베토벤의 투쟁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음악적 신동이 아니라 빈의 궁정 한가운데서 시민 예술가를 꿈꾼 몽상가였고,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악성이 아니라 오선지 위에서 공화주의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현실주의자였다. 두 사람은 모두 평생 비정규직이었다. 4 두 개의 음모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 속에 숨은 비밀 한국의 대중음악사는 ‘현해탄의 동반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센세이셔널리즘과 함께 극적으로 개막한다. [사의 찬미] 신드롬의 배후엔 일본 제국주의 음악 자본의 음모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이 신드롬을 징검다리로 하여 일본의 엔카 문화는 1935년 [목포의 눈물]을 통해 한반도 상륙을 완료했으며 엔카의 한국 버전인 트로트는 최초의 주류 장르로 등극한다. 더 읽어볼 것을 권함

Description

시공을 넘나드는 음악사의 새로운 독법讀法, 역사와 시대의 이면을 읽는 전방위적 문화사 일상의 풍경에 음악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무수한 예술의 장르가 그것을 선택하는 대중에게 선택권이 있으나 음악은 예외적으로 선택권 밖에서 무차별적으로 대중에게 유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예술이 인간사를 반영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면 그 가운데 음악이야말로 그 탄생부터 소멸까지 당대의 정치적 문화적 자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음악 또는 음악인을 통해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것은 음악 그 자체를 이해하고 시대의 이면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과거와 긴밀히 연결된 오늘을 새롭게 바라보는 매우 효과적인 창구이자 주효한 방법이다. 그 창구는 때로는 노래 한 곡일 수도 있고, 때로는 벼락처럼 등장한 뒤 시대를 풍미한 어떤 장르일 수 있고, 인류사에 빛나는 별로 남아 있는 누군가일 수도 있으며, 비록 당대의 최고 유행이라는 시대적 주류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진 존재일 수도 있다.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독자 앞에 선 이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은 이렇듯 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지난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법의 제시이자 그것이 가진 의미의 시공을 종과 횡으로 누비는 전방위 문화사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이너리티의 예술 선언’이라는 제목 아래 20세기 초, 중반 미국을 뒤흔든 ‘재즈와 로큰롤’에 대해, 2장은 ‘청년문화의 바람이 불어오다’라는 제목 아래 미국에서 로큰롤이 온통 세상을 휩쓸 때 가난한 한국에서 싹 트고 자란 통기타 음악과 그룹 사운드에 대해, 3장은 ‘클래식 속의 안티 클래식’이라는 제목 아래 프랑스혁명 전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 4장은 ‘두 개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일제강점기 직전부터 해방 이후까지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풍미한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렇듯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나 네 개의 이야기가 나란히 서 있는 데 머물지 않는다. 네 개의 각 장은 각각 다시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지는 듯하더니 그 두 개의 이야기는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소급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이야기 네 개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로 합해져 결국 개별적인 정보와 사실 관계의 정리를 넘어, 음악을 통해 문화사 전반을 대하는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미국 역사에서부터 비엔나 궁정을 거쳐 한국 근현대사까지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재즈와 로큰롤을 단순히 새로운 음악적 장르의 출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재즈가 배태되고 전 세계인의 음악이 되는 과정에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이 겪어야 했던 질곡의 역사가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장의 시작은 뉴올리언스라는 지역에서 재즈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시카고를 거쳐 뉴욕에서 꽃을 피우고, 전 세계인의 문화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한 축으로 전개된다. 이 축을 중심으로 유럽과 신대륙 미국의 전쟁사, 경제대공황, 양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는 과정이 함께 펼쳐지며 이야기는 재즈 이후 로큰롤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러면서 재즈의 끝과 맞닿아 있는 로큰롤의 시작점에 서 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등장으로부터 비틀스에 이르기까지를 중심축으로, 어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문화가 이 시기 어떻게 미국의 10대들에 의해 주도되었는지, 이미 부유한 강대국이자 중산층의 나라가 된 미국이 새로운 문화의 출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대응은 거꾸로 어떻게 문화적 파급력을 확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로운 문화의 등장 앞에서 미국의 어른들, 즉 기득권이 드러내는 거친 민낯은 물론 로큰롤의 패션의 의미까지 살핌으로써 그 문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징 세계를 놓치지 않고 훑고 있어 흥미롭다. 2장의 배경은 대한민국으로 이동한다. 미국에서 10대들을 주축으로 로큰롤이 만개한 시점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미국의 문화 변혁의 중심에 10대들이 있었다면 우리는 20대의 청년들이 선봉에 섰다. 로큰롤이 아닌 왜 통기타였는가, 그룹사운드의 시작은 얼마나 고단했는가에 관한 고찰은 명쾌하긴 하나 서글프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변화 현상을 중심에 놓고 우리의 문화 현상을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구의 문화를 서술하되 동시에 그 이전에 이미 형성되어 있던 우리만의 문화사적 축적의 과정을 점검함으로써 이 시기의 우리 문화적 현상이 갖는 의의에 대해 상세히 짚어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기성세대가 새롭게 출현한 로큰롤을 대한 방식과 제4공화국으로 지칭되는 박정희 정권 시절 우리 문화사에 일어났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야기들은 21세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음악적 자유의 시작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통렬한 깨달음을 갖게 한다. 물론 당대의 문화적 풍경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오늘날의 대중음악계의 현실까지도 다시 보게 만드는 것 역시 빠질 수 없다. 다시 이야기는 시공을 건너뛰어 3장에서는 무려 18세기 비엔나의 궁정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다. 그러나 3장 역시 단순히 두 사람의 생애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는다. 이들이 꿈꾸던 음악 세계 이전에 존재하던 바흐와 하이든의 시대를 살핌으로써 모차르트는 어떻게 모차르트일 수 있었으며, 베토벤은 어떻게 베토벤이 될 수 있었는가를 상세하게 살핀다. 이로써 천재 신동 출신 음악가라는 표피적인 수식어에서 벗어난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그가 자신의 재능을 근거로 궁정 사회에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신분에 귀속되지 않고 자신의 재능만을 가지고 세상에서 인정받으려 했으나 좌절해야 했던 모차르트의 실상과 마주할 수 있다. 베토벤 역시 다르지 않다. 악성樂聖으로까지 표현되며 음악의 신성으로 불리는 관성적인 시선에서 비켜나 평생 긴 바지를 입고 다니며 스스로를 공화주의자로 인식했던 그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드러냈는지, 그를 둘러싼 상식처럼 여겨지는 이야기들에 관한 의문들을 되짚어 봄으로써 그에 대해 훨씬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중심축으로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유럽 역사의 변화 과정, 혁명의 성공과 실패, 그 이후 다시 보수로 회귀한 비엔나의 정치 현실을 들여다봄으로써 베토벤이 살았던 시대에 가능했던 것이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두 사람의 인생을 다르게 만들었는지를 살핀다. 요약하자면 모차르트가 살던 시대에는 귀족이나 궁정의 후원 없이 음악가로서 독립적인 삶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베토벤이 살던 시대는 달랐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음악가로서의 꿈과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 두 사람의 생애를 놓고 보면 음악가로서 살아생전 바라던 바를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느냐는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나 개인의 노력 여부만이 아닌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절대적인 인과 관계 속에 있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다시 또 이야기는 2장에서 언급했던 통기타 혁명 그 이전, 일제강점기 전후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4장에서는 미모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과 일본 유학생 김우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극적 종말로 알려진 [사의 찬미]와 이난영의 목소리가 저절로 귀에 들리는 듯한 [목포의 눈물], 이 두 곡을 통해 그야말로 대하드라마가 펼쳐진다. 엔카와 트로트의 상관관계, 근대 시기 우리에게 서양 음악이 유입된 과정, [사의 찬미]를 둘러싼 전혀 다른 사실들의 등장, 친일파의 득세는 물론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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