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환상을 주조하는 최고의 스토리셀러’ 온다 리쿠!
새로운 히로인 ‘쓰카자키 다몬’이 안내하는 선득하면서도 몽환적인 상상력의 향연
평범한 이야기도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변모시키는 이야기의 연금술사 온다 리쿠가 빚어내는 ‘다몬’ 시리즈 제2탄! 야간열차에서 벌어지는 괴담 배틀을 그린 표제작 <새벽의 가스파르>를 비롯, 제목만큼이나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나무지킴이 사내>, ‘글루미 선데이’를 능가하는 죽음을 부르는 노래 이야기 <악마를 동정하는 노래>, 기억의 퍼즐이 창조한 오싹한 트라우마의 세계 <환영 시네마>, 은은한 달빛이 비쳐드는 거대한 사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같은 이야기 <사구 피크닉> 등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지적이고 쿨한 매력으로《달의 뒷면》을 이끄는 캐릭터 ‘다몬’이 재등장하여 장편과는 또다른 단편의 매력을 선사한다.
뫼비우스 띠를 닮은 퓨전 미스터리의 절정!
시정과 여정이 넘쳐흐르는 ‘5색5미’의 온다 월드
기본적으로는 미스터리 플롯을 빌려 쓰지만, 추리소설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호러와 판타지, SF, 모험소설, 청춘소설,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경계 문학의 지평을 보여주는 작가 온다 리쿠! 《불연속 세계》 역시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어디까지 확장되고 변주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갈증을 해갈시킬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호러풍 미스터리 장편 《달의 뒷면》과 같이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그래, 무서운 이야기는 원래
이런 식으로 우아하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해야 하는 법이지.
나직하고 뭉근하게…”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는 야간열차,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네 명의 남자가 무박여행에 나섰다. 말끔히 차려입은 도쿄 지방경찰청 소속 검사, 괴짜들만 모인다는 음반사 신인발굴팀 소속 프로듀서, 패셔너블한 데다 실력까지 겸비한 저명 외과의, 대중가요부터 모던 클래식까지를 아우르는 전천후 작곡가, 다들 활동영역에서 나름대로 내로라하는 전문인력들이다. 이번 회동의 표면적인 목적은 내일 아침식사로 다카마쓰에서 사누키 우동을 먹는 것이지만, 그들이 이 밤에 모인 진정한 까닭은 알고 보면 밤새워 괴담을 풀어놓기 위해서다. 세상에는 하여간 취향이 별난 사람들이 있고, 무서운 이야기란 굳이 찾지 않아도 주위에 얼마든지 뒹굴고 있는 법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기차처럼 덜컹이는 기억, 흔들리는 믿음… 그들이 털어놓는 무서운 이야기는 사건일까, 사고일까? 가장 근원적인 공감, ‘공포’에 대한 작가 특유의 시선을 좇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목덜미가 선득해지는 감각을 맛보게 될 것이다.
‘노스탤지어’ ‘환상’ ‘기억’ 외에도 온다 월드의 키워드는 다양하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전작 《한낮의 달을 쫒다》가 출간과 동시에 ‘나라’ 여행 붐을 일으켰고, 《달의 뒷면》에서는 ‘물의 도시’ 야나가와를 연상시키며 독자들의 발걸음을 규수로 인도했던 작가는 이번 《불연속 세계》에서도 일본 각지의 풍경을 소개하며 보는 여행을 보챈다. 늦깎이 작가의 혼이 묻어나오는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의 무대가 된 오노미치,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게 하는 돗토리 사구, 사방이 비경인 아름다운 꽃의 절 ‘하세데라’ 등 작가와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모티프로 삼은 일본 구석구석의 풍경을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