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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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힘으로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가 닥친 듯 보인다. 세계경제는 2008~2009년 위기를 겪은 이후 결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2020년에코로나19팬데믹의 타격을 입어 다시금 큰 위기에 빠졌다. 팬데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국 지배자들이 사람들의안전보다는 이윤을 염려해 서둘러 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고, 백신 특허 때문에 세계 곳곳에 백신이 보급되지 못해 감염이 확산되고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다. 기후 위기도 더 심각해졌다. 이상기후와 산불, 가뭄 같은 재난이 더 심해지고 빈번해졌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협의체인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는 2021년 11월에 열린 26차 회의에서도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가이중 삼중의 위기에 처한상황에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이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경제학부터 노동계급의 잠재력,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제국주의와 전쟁,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과 환경 문제에 관한 분석까지 다뤘으니, 말 그대로 마르크스주의의모든 것을 총망라했다고 할 만하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그들의 사상을 계승·발전시킨 레닌,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원전을 풍부하게 인용한다는 것이다. 선뜻 고전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독자들에게 다양한 인용문과 그에 곁들여진 친절한 설명은 초심자들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을 명쾌하고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은이가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는 미국의 사회주의자라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오늘날의 생생한 사례들, 예컨대 2008년 경제 위기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이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덮쳤을 때 사람들이 보여 준 연대와 헌신, 점거하라 운동 등의 사례는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1930년대 미국에서 벌어진 거대한 노동자 파업 같은 미국의 노동자 운동 사례도 흥미를 더한다.그뿐 아니라, 미국의 사회주의자가 바라본 오바마 정부의 위선에 관한 폭로는 미국 민주당이 다시 집권한 지금 곱씹어 볼 만하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강조하듯, 마르크스의 분석과 설명은 세계를 이해하는 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을 위한 것이었다.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장례식에서 연설했듯이 "마르크스는 무엇보다도 혁명가"였다.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마르크스주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