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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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집에서 남자친구와 동거하기. “같이 살래?” 하고 묻는 남자. “아니, 잠깐 연애를 쉴래”라고 대답하는 여자. 어느 날, 같이 살아보자고 제안하는 남친. 하지만 나는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잠시 연애를 쉬자고 한다. 오롯이 혼자일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거’란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결정이 아니다. 누군가의 허락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허락이 우선되어야 한다. 스물아홉 살에 동거를 결심하기까지 스스로 정리한 갖가지 생각, 가족에게 어떻게 이해받았는지, 또 주위의 편견 섞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고 풀어나갔는지 진솔하게 써나간 기록이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이 안에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놀라움 그리고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균일한 온기가 있다. 100년 된 적산가옥, 31년생 주인 할머니, 5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와 같이 삽니다! 스물아홉이던 2020년, 나는 동거를 결심한다. 서른을 맞아 집도 바꾸고 같이 살던 사람도 바꾸고 심지어 직장까지 바꾼다. 과한 서른이다! 함께 살아갈 집을 알아보던 중 남산을 바라보는 갈월동, 족히 100년은 넘은 적산가옥 2층을 발견한다. 1층은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아흔한 살 주인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시작은 남친과의 동거였지만 ‘보름달이 되고 싶은 반달 둘이 산다’ 해서 이름 붙인 반달집과도, 아흔 넘은 주인 할머니와도 함께 사는 생활. 과연 이 반달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100년이란 세월 만큼 거칠고 낡아진 부분도 많은 반달집을 조심조심 고쳐가며 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거의 단점이요? 타인의 차별적 시선입니다 “동거요? 그럼 같이 자기도 해요?” “부모님도 아시나?” “나중에 헤어지면 흠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마지막 질문 “결혼까지 할 생각은 있어?” 이런 반응에 익숙하다. 때문에 주위에 밝히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알면 피곤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지 왜 동거를 하냐고 묻는다. 그럼 반대로 당신에게 동거를 하지 왜 결혼을 하냐고 물을 수 있다. 동거하는 커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덕담은 “와, 결혼하셔도 되겠어요”가 아니라 “와, 결혼까지 안 해도 되겠는데요”가 아닐까. ‘동거’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동거를 선택하려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합니다! 제10회 카카오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이 책은 8천여 편 브런치북 출품작 가운데 특별상으로 뽑힌 에세이다. 정은문고가 찾는 글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통의 이야기, 하지만 아직 사회에선 보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야기다. ‘동거’는 단순히 리얼 예능에서 가볍게 다룰 주제가 아니다. 그저 둘이 좋아서 떨어지기 싫어 같이 사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거’를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며 고민을 정리해왔는지, 이 젊은 커플의 동거기는 부모 세대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