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Description

“왜 세계는 한국의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가?” 비교아시아학자 정호재가 바라본 ‘지금, 여기’의 한류 사려 깊고 정확한 분석으로 한류 현상의 의미를 밝히다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미디어와 문명론을 연구하는 언론인 출신 노마드 정호재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 현상을 진단한 《다시, K를 보다》를 펴냈다. 이 책은 한류(K-Wave)가 단순히 미디어적·문화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일본 제이팝(J-Pop)/제이 모델(J-Model)이 세계화에 실패한 원인, 정치적인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한류와 케이(K) 모델, 그리고 자주권과 세계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며 아시아 대표로서의 K에 관해 사려 깊고 정확한 분석을 이어나간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스타와 콘텐츠라는 것이 국경을 넘나드는 문명적인 현상이라는 관점과 지극히 정치적인 사건의 지평 위에 서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며 K를 분석한다. 비교아시아학이라는 학문적 토대와 오랜 기자 활동으로 쌓아온 취재와 분석 실력, 다년간의 동남아 현지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팝을 위시한 대중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라디오 등의 대중문화가 실제로는 모두 같은 맥락에서 문명의 충돌과 경쟁, 화합과 진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시아로 대표되는 전 지구적 관점에서 K를 바라보며 그 의미를 다채롭게 드러낸다. 한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결국에는 한류라는 문화를 통해 살펴본 ‘한국과 아시아에 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키워드가 된 K-Wave 아시아의 대표로서 세계시장의 중심에 서다 한류 현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한류와 K라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경쟁력이라는 표면적 의미 외에도,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로서 세계시장에서 발언권을 획득했다는 의미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전 세계인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끈질기게 화두에 놓고 몰두해온 결과에 가깝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오일남’ 캐릭터는 감독의 전작에서 탄생한 한국 사회의 치열한 고민의 연장선이다. 탈북자 강새벽-강철 오누이와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 알리 캐릭터 역시 감독이 포착한 한국의 21세기적 현실이자 아시아적인 보편적 현실이기도 했다”라고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한국의 K 콘텐츠가 다루는 중심 주제는 일본의 판타지물이나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처럼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았다. 인간성의 회복과 해방이라는 인류의 숙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현실을 붙잡고 나아갔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미국과 유럽이 한 번쯤은 거쳐갔지만 감히 풀어내지 못했던 숙제를 다시 받아든 것이 아시아라는 이야기”이고 “그 대표성을 한국의 재능들과 사회가 감당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라는 메시지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류 현상이 어떤 맥락에서 아시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현상이 지역(area)을 창출하는 혁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될 것이다. 한류를 통해 한국의 모습이 세계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한국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관한 해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로 조금 더 멀리 앞을 내다보는 시각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귀한 통찰을 제공해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