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 Poem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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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188번으로 육호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사물이 갖고 있는 뉘앙스를 건져내는 데 탁월한 감각이 있”(심사위원 박성우 안현미 유종인)다는 평과 함께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등단 2년 만에 묶어낸 첫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아침달, 2018)에서 “감각과 사유의 절묘하고도 기묘한 균형감”(시인 김언)을 갖추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첫 시집 이후 두번째 시집을 펴내기까지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은 시를 향한 시인의 고민이 짙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허수경 시인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한바, 동시대의 시를 세밀하고 깊게 살피려는 시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첫 시집을 통해 빛과 꿈, 새, 바다나 모래성과 같이 섬세하게 반짝이는 감각과 이미지들로 소년기의 상처를 되짚고 현실과 천국의 풍경을 겹쳐 보았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단단해진 사유와 언어에 대한 감각을 선보인다. 시인은 ‘영원’ ‘소년’ ‘천사’라고 “손톱을 세워 벽 위에”(「다나에」) 쓰는 것만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세계를 향해 가고자 자신이 자리한 곳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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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Prelude 희망의 내용 없음 1부 면벽중에 벽을 잃어 잠에 든 손, 깨어나는 손/ 물끄러미, 여름/ 다나에/ 고사리 장마/ 망보는 아이들의 눈을 피해, 미래를 미래로 미뤄두려다/ 장마/ 접속/ 소년 금지 영원 금지 천사 금지/ 부레/ 새벽엔 당연했던 말들로/ 창으로 채우는/ 자정의 기도/ 쉴 만한 물가 Interlude 하다못해 코창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말미잘을 보고도 네 생각이 났어 2부 스스로에게 배웅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동봉—취급 주의/ 고향, 잠/ 다 적어내려 하다간 백지가 젖어버릴/ 겨울의 예외에서/ 무사히 놀이/ 빛의 궁지/ 추억은 배낭에 쓰레기는 가슴에/ 고락푸르행 따깔 티켓/ 하다못해 코창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말미잘을 보고도 네 생각이 났어/ 천사 금지 소년 금지 영원 금지/ 크라잉 게임/ 등 위에 바보라 쓴다 해도 나는 바다로 알 거야/ 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 Łй 악몽 속으로 へㅏㄹΓ진 ㉡ㅓ의 영혼의 ёnŧrØpħy로 Ꮣㅐ겐 Øl런 문ㅈБO1 Łй己lヹ.../ 신호 대기/ 꿈속맘속의꿈속의맘속 3부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Prelude/ 나란히/ 잠들면 다신 자신으로 깨어나지 못하는/ 망명/ 정오의 비틀림과 오후의 뒤틀림, 자정의 흐느낌과 새벽의 헐떡임/ 워킹 홀리데이/ 귀신은 귀신같이 나를 찾고 나는 나처럼/ 둘레/ 안수/ 산티탐 프렌드/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중보/ 영원과 하루/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접속—함께/ 정오의 기도/ 풍경사진인 줄 알았다/ 회복 Postlude 순진한 의인화—소돔의 천사들 해설 | 낮은 밤의 꿈 김준현(시인, 문학평론가)

Description

“이름을 잃을 때 나의 모서리가 정확해졌으므로 날개를 떼어내야만 천사들은 날 수 있었으므로” ‘영원’을 넘어, ‘소년’을 넘어, ‘천사’를 넘어 현실의 세계를 폭죽처럼 터뜨릴 때 쏟아지는 꿈의 파편들로 써내는 시 문학동네시인선 188번으로 육호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사물이 갖고 있는 뉘앙스를 건져내는 데 탁월한 감각이 있”(심사위원 박성우 안현미 유종인)다는 평과 함께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등단 2년 만에 묶어낸 첫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아침달, 2018)에서 “감각과 사유의 절묘하고도 기묘한 균형감”(시인 김언)을 갖추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첫 시집 이후 두번째 시집을 펴내기까지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은 시를 향한 시인의 고민이 짙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허수경 시인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한바, 동시대의 시를 세밀하고 깊게 살피려는 시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첫 시집을 통해 빛과 꿈, 새, 바다나 모래성과 같이 섬세하게 반짝이는 감각과 이미지들로 소년기의 상처를 되짚고 현실과 천국의 풍경을 겹쳐 보았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단단해진 사유와 언어에 대한 감각을 선보인다. 시인은 ‘영원’ ‘소년’ ‘천사’라고 “손톱을 세워 벽 위에”(「다나에」) 쓰는 것만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세계를 향해 가고자 자신이 자리한 곳을 되짚어본다. 누군가 방의 입구에 불을 지른다면 어디로도 나갈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여러 번 화염에 휩싸인 채 깨어나야 했다 너른 꿈의 좁은 입구에서 여러 번 내쳐졌다 (…) 쏟아지는 빛에 놀라 깨어났으나 여러 겹의 어둠 속이었다 (…) 어떤 꿈에선 걸음이 남아 꿈의 둘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어떤 방향으로 누웠는지 누구의 곁에서 잠에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_「다나에」 부분 육호수의 화자가 살고 있는 세계는 결코 넓지 않다. “너른 꿈”의 가장자리가 곧 그가 사는 현실의 가장자리이다. 거기에 난 입구는 더욱 좁아 그는 꿈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여러 번 내쳐”지지만, 그럼에도 “꿈의 둘레를 벗어나지 못”(「다나에」)한다. 그가 바라는, ‘영원’ ‘소년’ ‘천사’로 표상되는 모든 것이 꿈속에 있기 때문이다. “무수한 유령들을/ 허물로 남겨두고/ 밤의 아름다움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희망의 내용 없음」) 그곳에서 아름다운 석양 아래 “은화처럼 반짝”이던 조개껍질과 “고운 모래”는 깨어나는 순간 몸 위를 기어다니는 “개미들”(「고사리 장마」)이 되어 있고, “쏟아지는 빛에 놀라 깨어”나면 눈앞으로는 “여러 겹의 어둠”(「다나에」)이 펼쳐져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육호수의 시에서 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통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로도 기능한다는 점이다. 거울 속의 ‘너’와 ‘나’는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거울 속의 우리는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음에도 “아주 먼 사이”(「고사리 장마」)이며, 심지어 현실의 ‘나’는 “거울에 붙은 모기를 죽이려다” 거울 속의 ‘너’에게 “무언가를 죽이려 다가가는 얼굴을 들”(「물끄러미, 여름」)키기까지 한다. 이렇게 ‘나’와 ‘너’가 개별적인 존재인 탓에 거울 너머 꿈의 세계는 자유로이 넘나들 수는 없는 곳이 되고, “다나에”는 “궁전 아래 밀봉된 지하 감옥”에서 “누군가 방의 입구에 불을 지른다면/ 어디로도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꿈속의 “그 빛이 어디에서 왔을지”(「다나에」) 하염없이 그려야만 한다. 그 방을 떠나던 날엔 신발을 신고 들어섰다 (…) 옮기면 안 되는 것까지 옮기게 될까봐 나를 금지하는 문턱 앞에서 좁은 방의 좁은 입으로서 서 있었지 (…)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라는 게 많았다 작고 깊은 이 방을 위해 무서운 이야기를 참 많이 지었다 밤 대신 아침을 새우며 기대면 이 방의 창문은 허공보다 투명한 거짓을 허공뿐인 허공에 보여주었지 “이 방의 어둠을 해치지 않고 창밖의 새들은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가?” 새에 대해 생각하며 새에 대해 취약해지던 이야기를 허물기 전엔 나갈 수 없는 방이었다 _「망명」 부분 그런데 이처럼 바라는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꿈으로 넘어가는 길이 요원해 보이는 곳에서, 육호수의 화자는 문득 질문을 던진다. “이 방의 어둠을 해치지 않고 창밖의 새들은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가?”(「망명」) 이에 대한 답이 그에게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름을 잃을 때” “모서리가 정확해”지고 “날개를 떼어내야만 천사들은 날 수 있”(「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듯이, “이 방의 어둠을 해치지 않고”(「망명」)서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 “면벽의 안식”이 실은 “감금”(「희망의 내용 없음」)이었다는 것. 그러므로 거울 너머 꿈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좁은 방의 벽에 새겨진 “‘영원’ ‘소년’ ‘천사’를 뒤에 남겨둔 채 자신을 “금지하는 문턱”을 넘어”(문학평론가 김준현)서야 한다. 그럼으로써 더이상 그 말들에 “진 빚”(「희망의 내용 없음」)이 없다고 선언할 때, “누군가 방의 입구에 불을 지른다면/ 어디로도 나갈 수 없다는 생각”(「다나에」)은 비로소 “작고 깊은 이 방을 위해” 지어낸 것에 불과한 “무서운 이야기”(「망명」)가 되어 허물어지고, “너른 꿈의 좁은 입구”(「다나에」)는 전소된다. 때㉤ㅏ침 때㈄ㅏ침ぇㅓ럼 ㉩ㅓ럼의 ぇㅓ럼㈉ㅓ럼 창밖ના는 불ㄱド해㉭Ł ㅂㅣフド LH己ㅣヱ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_「Łй 악몽 속으로 へㅏㄹΓ진 ㉡ㅓ의 영혼의 ёnŧrØpħy로 Ꮣㅐ겐 Øl런 문ㅈБO1 Łй己lヹ...」 부분 그렇게 현실이 폭죽처럼 터지고 꿈의 파편들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영원보다 더 먼 영원”, “소년보다 더 무위의 소년”과 “천사보다 더 투명한 천사”(‘육호수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중에서)가 있는 그곳으로 육호수의 화자는 들어설 것이다. 신발을 신고서 성큼. 시와 꿈의 닮은 점은 어떻든 의미의 결여 상태라는 점, 그리고 이를 최대한 지속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애써 유기체에 가까워진 언어-세계를 다시 파편으로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 육호수의 시가 지닌 차별화된 미덕인지도 모르겠다. 도예에 비유하자면, 육호수는 단 하나의 완벽한 완성체를 위한 집념의 장인 정신으로 갓 구운 수많은 도자기를 깨부수기보다 오히려 ‘도자기 부수기 놀이’가 주는 쾌감에 기초한 유희 정신으로 시를 써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생기는 부서짐, 의도한 바 없기에 방향을 모른 채 사방팔방으로 튀는 파편과 같이, 우연적으로, 그리고 사후적으로 오는 모든 좋은, 나쁜, 이상한 것들은 결국 읽는 ‘당신’의 몫이 된다. 당신이 이 시를 읽는 독자이건 이 시를 쓴 시인이건, 당신은 이 즐거운 방임의 주체가 된다. _김준현, 해설에서 ◎ 육호수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Q1. 첫 시집 이후 오 년 만에 두번째 시집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를 출간하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두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마음은 어떤지 말씀 부탁드려요. 첫 시집이 세상에 나온 후 여러 독자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참 많이 받았어요. 시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시를 써주어서 고맙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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