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결정체 단테의 《신곡》 그 영원불멸의 명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중세의 마지막 시인이자 최초의 근대 시인”이라는 후대의 극찬을 받은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 그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정치가이자 행정가, 외교관이었던 진정한 르네상스 맨이었다. 하지만 그의 다재다능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정쟁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짧지 않은 시간을 망명자로 살아야만 했고, 망명 생활의 비극 앞에서도 영원불멸의 명작 《신곡》을 집필한다. 13세기 말 14세기 초, 거의 모든 지식인들이 라틴어로 글을 쓰던 시대에 단테가 중북부 토스카나 지방어로 《신곡》을 쓰면서 이 지역 방언이 이탈리아 표준어로 정립될 정도로 영향력은 지대했다. 하지만 이처럼 ‘누구나 알고 모두가 읽기를 권하는’ 고전 중의 고전 《신곡》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한없이 초라해진다.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같은 시인들은 물론이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실존 철학자들에 더해 제우스, 오뒷세우스, 아킬레우스 같은 신화적 존재들까지 등장하고, 성서 속 인물인 유다와 솔로몬을 비롯해 토마스 아퀴나스와 역대 황제들, 교황들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매 순간 많은 독자들은 무릎을 꿇고, 결국 책은 책장에서 먼지 쌓인 채 잊히는 운명에 놓인다. 그런 비극적인 결말을 피하려면 우리에게는 수백 명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죄를 지었기에 왜 그런 벌을 받는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기독교 성서의 구조와 결합하는지 곁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줄 멘토가 필요하다. 《신곡》이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관문이라면 우리를 안내할 적임자가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양고전학자 강대진 교수이다. 단테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에 다다른 후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한편의 로드무비를 떠올리게 한다면 강대진 교수의 《단테 《신곡》 함께 읽기》는 《신곡》이라는 세계를 여행하는 새로운 로드무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