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외

몰리에르 and other ·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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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에르가 그리는 사랑은 질투와 함께 짝을 이루고, 슬픔은 영혼마저 피 흘리게 만든다. 이들 감정을 말끔히 잊는 일이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고는 괴로워하는 인물들에게 우리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감정은 늘 인간을 압도한다는 것. 어쩌면 몰리에르의 일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로는 감정을 향한 공부와 궁리가 필요하다. 왜 사랑은 희열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지, 슬픔이 추동하는 복수가 그토록 비정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무엇인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매번 엄숙할 것까지는 없다. 몰리에르가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깨달음은 한껏 과장된 말과 행동들 사이사이에서도 얻어지기도 한다. 장난과 속임수가 들끓는 만큼이나, 삶의 이치 역시 넘실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몰리에르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새로운 공부와 궁리의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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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사랑과 전쟁」 ― 발행인 가브리엘 퀴네가 우를리에 판사에게 바치는 헌사 「스가나렐 또는 상상으로 아내를 빼앗긴 남편」 ― 뇌빌넨이 몰리에르에게 바치는 헌사 작품해설 추천사 제작후기 미주 작가연표

Description

몰리에르 서거 350주년 기념판! 천재 극작가의 미번역 희곡 작품 한국어 초역으로 국내 최초 출간 사소서사의 프랑스 고전 희곡 출판 브랜드 디다스칼리가 출간하는 두 번째 희곡집 『사랑과 전쟁 외』는 세계 연극사에 있어 희극성(喜劇聖)으로 추앙받는 17세기 프랑스 왕국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국내 미번역 작품인 「사랑과 전쟁」과 「스가나렐 또는 상상으로 아내를 빼앗긴 남편」을 소개한다. 두 작품은 몰리에르의 초창기 창작극으로, 루이 14세의 총애에 힘입어 희극의 예술성을 끌어올리고 사회와 계급의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몰리에르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예비하는 귀중한 시도가 담겨있다. 디다스칼리는 몰리에르 서거 350주년을 기념하며 국내 최초로 두 작품의 프랑스어 원전을 한국어로 완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그래, 그래! 계속 나대보라 그래. 그 자식한테 똑똑히 보여줄 거야, 여자의 마음에 실수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 몰리에르가 유랑극단을 이끌고 지방을 순회하던 1656년경에 창작된 「사랑과 전쟁」은 사랑을 둘러싼 복잡한 4각관계에서 빚어진 오해와 갈등으로 인한 연인들의 대립, 그리고 출생의 비밀과 유산 상속 문제가 뒤섞인 ‘막장’ 로맨틱 코미디 희극이다. 에라스트는 연인 뤼실이 자신을 두고 발레르라는 청년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의심한다. 발레르의 수상쩍은 태도에 의심이 커진 에라스트는 발레르의 하인 마스카리유를 붙잡아 심문하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인적 드문 야심한 시각에 발레르가 뤼실의 저택에 몰래 찾아가 그녀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다는 것! 그 밀회가 있은 지 5일이나 지났는데도, 뤼실이 사실을 숨기고 뻔뻔하게 에라스트에게 꾸준히 러브레터를 보냈다고? 에라스트는 산책 약속을 알리러 온 뤼실의 하녀 마리네트를 거칠게 내쫓고, 마리네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뤼실은 노발대발하며 에라스트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같은 시각, 뤼실의 남동생 아스카뉴는 친구 프로진에게 비밀을 털어 놓는다. 곧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상대는 다름 아닌 간밤에 저택으로 찾아온 발레르? 엇갈릴 대로 엇갈린 사랑의 작대기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우연의 장난이란 말인가! 배신으로 스스로를 더럽힌 그 남자에게 목숨마저 사치라는 걸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요? 오 하늘이시여! 어찌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스가나렐 또는 상상으로 아내를 빼앗긴 남편」은 몰리에르가 지방 유랑을 끝내고 다시 파리로 돌아와 루이 14세에게서 프티부르봉 극장 사용권을 하사받은 다음 1660년에 창작한 단막 희극으로, 짧은 작품인 만큼 본 공연 전후로 관객의 여흥을 돋우는 막간극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그 소재를 아낌없이 담았다. 주인공 스가나렐은 길을 가던 중 우연히 귀족 집안의 영애인 셀리의 실신을 목격한다. 셀리를 품에 안고 생사를 확인하려던 그때, 이를 목격한 스가나렐 부인은 스가나렐의 불륜 증거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남편을 현장을 검거하기 위해 뛰쳐나갔지만 스가나렐과 셀리는 이미 사라지고 남은 건 땅바닥에 떨어진 보석 팬던트. 스가나렐 부인은 팬던트 속 미남자의 초상화에 반해 그림에 입을 맞추고, 스가나렐은 셀리를 집까지 이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장면을 똑똑히 목격한다. 스가나렐은 아내의 불륜 증거로 삼고자 보석 팬던트를 훔쳐 달아나던 중에 길가에서 청년 렐리를 만난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디서 낯이 익다 했더니… 팬던트 속 미남자 초상화의 주인공? 렐리는 스가나렐이 들고 있는 팬던트를 보고 놀란다. 저 펜던트는 렐리가 오랜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의 연인 셀리에게 건넨 것인데, 스가나렐은 자기 아내에게서 불륜 증거로 빼앗았다고 한다. 그럼 셀리가 이 대머리 아저씨랑 그렇고 그런 관계란 말인가? 렐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곧장 셀리를 찾아간다. 코미디의 아버지 몰리에르의 미번역 작품 최초 번역 출간!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 멸시 받던 희극배우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장장 13년의 지방 유랑 생활을 거친 끝에 루이 14세의 어전에서 연극을 상연하고, 태양왕의 총애를 받으며 프랑스 왕국의 대표 희극작가로 남녀노소 상하 귀천 가리지 않고 통쾌한 풍자로 웃음을 선사했던 몰리에르. 그의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의 4번째 상연 무대에서 연기 도중 쓰러져 그대로 무대에서 최후를 맞이한 배우의 전설과도 같은 인생을 살다간 그는 당시 비극에 비해 천대받던 희극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으며, 단순한 작가가 아닌 배우이자 극단주로서 전천후 예능인의 모범을 선보인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들은 오늘날까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판 및 상연되고 있다. 이처럼 희극 성인의 반열에 올라 문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몰리에르지만 그의 삶은 자세한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없어 여전히 수많은 비밀 속에 가려져 있다. 인간 몰리에르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은 오늘날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리는 그가 남긴 작품 자체를 통해 몰리에르를 상상할 수 있다. 그는 당시 구체제의 권력층이었던 종교와 귀족의 폐단을 풍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으며, 고위 계층의 상당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정신은 「아내들의 학교」 「수전노」 「타르튀프」 「인간 혐오자」 「서민 귀족」 등 다양한 그의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오늘날까지도 그 기개를 잃지 않고 있다. 디다스칼리는 여전히 한국어로 번역되지 못한 그의 작품들 가운데 초창기 희극인 「사랑과 전쟁」과 「스가나렐 또는 상상으로 아내를 빼앗긴 남편」을 국내 최초 번역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그가 남긴 작품들 중 미번역 작품을 집중적으로 출간하여 한국의 독자에게 몰리에르를 소개하는 한편, 2022년 탄생 400주년과 2023년 서거 350주년으로 이어지는 ‘몰리에르 연년’의 한가운데에 다시금 불의의 현실에 대항하는 그의 웃음 미학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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