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간빙기

아베 코보 · SF/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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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는 일본의 전후 현대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린 작가다. 그는 ‘일본의 카프카’라는 칭호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손꼽혔으며 그의 작품은 3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생전 그는 문학만이 아닌 연극과 영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고, 그의 대표작 중 상당수는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편의 희곡 작품을 남겼다. 《제4 간빙기》에는 AI를 통한 미래 예측, 이상 기후와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임신 중단과 생명 공학 등, 마치 2022년을 살아가는 동시대의 작가가 썼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지금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 있다. 바로 이 점이 《제4 간빙기》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제4 간빙기》는 ‘미래’ 그 자체이며, 단순히 사전적 정의가 아닌 현재에 있어 진정한 ‘미래’란 무엇일지를 질문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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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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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곡.. 7 프로그램 카드 No.1.. 11 프로그램 카드 No.2.. 183 간주곡.. 309 블루프린트.. 345 집필 후기.. 376 옮긴이의 글.. 381 서윤후의 《제4 간빙기》 다시 쓰기 〈한계비행〉.. 387

Description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아베 고보 ‘현재’의 독자를 만나기 위해 60년의 세월을 기다린 일본 최초의 SF 아베 고보는 일본의 전후 현대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린 작가다. 그는 ‘일본의 카프카’라는 칭호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손꼽혔으며 그의 작품은 3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생전 그는 문학만이 아닌 연극과 영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고, 그의 대표작 중 상당수는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편의 희곡 작품을 남겼다. 이후에는 ‘아베 고보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직접 연출을 맡는 등 다방면에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남김없이 펼쳤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베 고보라는 이름은 그의 문학적 성취에 비해 적게 알려진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알마 출판사에서 출간된 《제4 간빙기》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아베 고보의 네 번째 작품으로, 그의 작품이 새롭게 번역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제4 간빙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개된 아베 고보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에게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사실주의적인 성격을 띤 기출간작과 달리 《제4 간빙기》는 일본 최초의 본격 SF로 평가된다. 일본 문예지 <세계>에서 1958년 7월호부터 이듬해 4월호까지 연재되어, 그해 7월에 출간된 이 작품은 아베 고보의 초기작 중 하나로, 해외에서는 비교적 이르게 1965년 러시아어로 번역된 이래, 1971년에 영어판이 출간되었고 그 후로도 독일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의 여러 국가의 독자들에게 알려졌다. 다른 언어권의 독자들은 비교적 《제4 간빙기》가 출간된 동시대에 이 작품을 만났던 셈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행운이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제4 간빙기》를 읽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다름 아닌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제4 간빙기》에는 AI를 통한 미래 예측, 이상 기후와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임신 중단과 생명 공학 등, 마치 2022년을 살아가는 동시대의 작가가 썼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지금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 있다. 바로 이 점이 《제4 간빙기》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제4 간빙기》는 ‘미래’ 그 자체이며, 단순히 사전적 정의가 아닌 현재에 있어 진정한 ‘미래’란 무엇일지를 질문한다. 미래란 현재의 연장선이 아닌, 일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잔혹한 단절이다 《제4 간빙기》는 아직 냉전이 한창이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소련에서 미래를 예언하는 기계 ‘모스크바 1호’를 발명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주인공 가쓰미 박사는 연구자이자 기술자로서 모스크바 1호에 자극받아 본인의 예언 기계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한 끝에 기계를 발명하고, 이제 기계에게 무엇을 예지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범 운용의 단계까지 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소련의 예언 기계가 ‘미래엔 자본주의가 몰락하며 공산주의가 사회를 지배한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부터 가쓰미 박사의 연구에는 제약이 걸린다. ‘미래’ 그 자체가 주제인 《제4 간빙기》에서 예언 기계는 작품을 끌고 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직 컴퓨터라는 단어도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의 AI 알고리즘의 구조와 흡사한 예언 기계는 절대로 인간이 맞닦드리고 싶지 않은 미래를 들이민다. ‘현재의 가치 기준으로 미래를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제4 간빙기》 전체를 관통해 6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까지 날아든다. 당신이 본 미래가 현재의 일상은 그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뒤바뀌어 있다면, 당신의 가치관과 도덕 관념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도 쉽게 이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없고, 정답 또한 없기에 《제4 간빙기》는 여전히 독자들에게 읽혀져야만 하는 작품으로 존재한다. 낡지 않는 작품만이 살아남아 고전이 된다는 명제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오늘, 오래전에 쓰인 문학 작품이 낡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급변하는 세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혹은 변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4 간빙기》 역시 고전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단순히 ‘고전’이기에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전과는 정반대의 의미로 어떤 작품은 시간이 지나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동시대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커다란 의미를 주지 못하고 공감을 얻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시대가 작품을 따라잡게 되는 것이다. 그 작품을 읽기에 가장 적절한 ‘때’가 있는 것이다. 《제4 간빙기》를 가장 잘 읽어낼 수 있는 독자는 60년 전이 아닌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해수면은 나날이 상승하며, AI와 알고리즘에 둘러싸인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가 그 어느 시대보다 《제4 간빙기》를 이해할 수 있는 독자다. 아베 고보 X 서윤후의《제4 간빙기》다시 쓰기 <한계비행> ‘인간’이란 존재를 묻는 콜라보레이션 전 세계의 독자들에 비해 한국의 독자들은 아베 고보의 《제4 간빙기》를 비교적 늦게 접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특별한 번역판을 갖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시인 서윤후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제4 간빙기》를 해석한 단편 소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세이와 그림 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한 서윤후 시인이 소설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소설이 《제4 간빙기》를 다시 쓴 만큼 SF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같은 재료도 요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맛과 향이 나듯, 시인 서윤후의 SF는 그동안 시와 에세이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요리법이 달라도 재료의 본질이 같은 것처럼 많은 독자들이 사랑했던 ‘서윤후’라는 쓰는 존재의 근간은 바뀌지 않는다. 서윤후 시인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감정인 슬픔은 이 책에 수록된 그의 첫 소설인 〈한계비행〉에서도 잔잔하게 묻어나온다. 인간이 판 감정을 모방하는 AI와 어떤 감정이든 표출해 내는 것이 어려운 인간 사이에서 감정의 존엄을 묻는 시인 서윤후의 질문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독자 저마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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