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권용득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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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슬리에세이 시리즈. 권용득 에세이. 술은 마시면 되지 책까지 읽을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딱이다. 술에 대한 지식, 역사, 교양… 그런 거 없다. 술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 그런 것도 이 책과는 멀다. 그냥 오늘도 한잔 마신다. 본업은 만화가, 부업은 에세이스트지만 만화는 안 그려지고 글은 안 팔린다. 먹고사는 일은 괴롭고, 그래서 또 술 한잔 생각이 난다. 퀴퀴하고 짠내 나는 일상, 그럴 듯한 포장도 없이 시시콜콜하게 펼쳐진 생활은 그저 시덥잖은 농담으로 가득 차 있다. 일이 많아서, 일이 없어서, 연애가 시작돼서, 연애가 망해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술꾼의 술 마실 핑계는 오늘도 무궁무진하다. 어쩌면 이건, 팍팍한 하루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씻어내는 우리 모두의 얘기일 수도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쓰는 글과 술 한잔 마시고 쓰는 글은 같지 않다. 커피 한잔을 두고 나누는 대화와 술 한잔 마시며 나누는 대화도 같을 수 없다. 일도 사랑도, 그러니까 일단 한잔 마시고. 요즘 같은 여름 밤, 혼술하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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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의 프리뷰 프롤로그_ 술로 책 쓰는 자의 아무말 평범한 데이트와 밤샘 작업 bar의 값비싼 추억 미치지 않고서야 엄밀히 말하면 내일은 없는 사람들처럼 남향의 기적 살벌한 책임감 전생에 나라를 아무리 구해도 대충 마시다 마는 소주처럼 일이 먼저였는지, 술이 먼저였는지 친구가 없는 이유 나는 계획이 다 있었다 어차피 또 마실 건데 어느 수포자의 이상한 다짐 나는 지금 니 생각을 묻잖니 진실은 괄호 안에 있다 처음이지만 끝인 것처럼 빌어먹을 섹스 애어른과 어른이 모든 물건은 원래 제자리가 없다 아버지와 푸시킨 이 밤의 끝을 잡고 에필로그_ 왜 취하는가, 어차피 깰 건데 왜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건데 넥스트에세이 미리보기_ 책으로 가득 찬 카피라이터의 작업실

Description

왜 취하는가, 어차피 깰 건데 왜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건데 “술은 왜 마시는가? ‘음주욕’을 주제로 책까지 내는 판에 한 번쯤 정면으로 마주했어야 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의 원고를 쓰는 동안에도 그 질문만큼은 애써 피해왔다. 다시, 술은 왜 마시는가? 그랬더니 엉뚱한 질문만 이어졌다. 공복인데 방귀는 왜 뀌는가? 가렵지도 않은 콧구멍은 왜 후비는가? 안 팔리는 글은 왜 쓰는가? 나는 왜 사는가? 결국 답 없는 질문의 끝판왕이나 다름없는 ‘나는 왜 사는가?’까지 나왔다. 내일의 내가 술 마시는 오늘의 나를 멱살 잡고 싶더라도, 지금 당장 즐겁고 싶다. 적어도 나는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알 수 없는 내일보다 ‘지금 이 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왜 마시는지 모르고 마셨지만 술 마시는 매순간 즐거울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여름 밤, 혼술하며 읽기 딱 좋은 책! 술은 마시면 되지 책까지 읽을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딱이다. 술에 대한 지식, 역사, 교양… 그런 거 없다. 술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 그런 것도 이 책과는 멀다. 그냥 오늘도 한잔 마신다. 본업은 만화가, 부업은 에세이스트지만 만화는 안 그려지고 글은 안 팔린다. 먹고사는 일은 괴롭고, 그래서 또 술 한잔 생각이 난다. 퀴퀴하고 짠내 나는 일상, 그럴 듯한 포장도 없이 시시콜콜하게 펼쳐진 생활은 그저 시덥잖은 농담으로 가득 차 있다. 일이 많아서, 일이 없어서, 연애가 시작돼서, 연애가 망해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술꾼의 술 마실 핑계는 오늘도 무궁무진하다. 어쩌면 이건, 팍팍한 하루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씻어내는 우리 모두의 얘기일 수도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쓰는 글과 술 한잔 마시고 쓰는 글은 같지 않다. 커피 한잔을 두고 나누는 대화와 술 한잔 마시며 나누는 대화도 같을 수 없다. 일도 사랑도, 그러니까 일단 한잔 마시고. 요즘 같은 여름 밤, 혼술하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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