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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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덮고 음식상을 펼치다! 우리 음식으로 배부르고 뇌 부르게 즐기는 조선사 현직 역사 교사가 소화 잘 되도록 풀어낸 우리 음식, 그 속의 조선 야사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단순히 재료나 조리법 외에도 만들고 먹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나아가서는 역사가 담겨 있다. 요즘의 노량진 고시촌에서 파는 ‘컵밥’에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애환이 배어 있는 것처럼. 생겨난 지 얼마 안 된 컵밥이 이러한 만큼, 오래 전부터 우리가 먹어온 음식들에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음식과 관련해서 역사책엔 없는 내용이지만 조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야사를 풀어냈다. 야사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의 내용이 아닌 조선의 정치사와 생활사, 시대상, 향토사, 신분과 관련한 폭넓은 지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조선 사람들의 SNS 역할을 했던 저잣거리의 주막을 배경으로, 이 책을 펼친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고 그에 얽힌 조선 야사까지 들려준다. 지금부터 음식사와 더불어 조선사까지 부담 없이 소화시킬 수 있는 풍성한 차림상이 펼쳐진다. 우리에겐 입맛 돋우는 밥도둑 간장 게장, 조선 시대 소론들은 간장 게장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1724년 8월 25일, 조선의 창경궁 환경정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몸이 허약했던 경종이 가슴과 배에 복통을 호소하며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궁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세제였던 연잉군이 바친 게장과 생감을 먹고 경종이 독살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의들은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이 한방에서는 매우 꺼리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종은 세상을 떠났고, 경종에게 게장과 생감을 바친 연잉군은 왕위에 올랐다. 그가 바로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다. 이 사건으로 치열한 정권 다툼을 이어오던 노론과 소론의 처지가 한순간에 뒤바뀐다. 노론은 왕위에 오른 영조 덕분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되었지만, 경종을 모시던 소론은 정권에서 밀려났고 경종이 먹고 죽었다고 생각한 게장을 입에도 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민간에는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이 위험하다는 속설이 퍼져나갔다. 대단한 지식은 아니지만 알고 나면 든든한 음식 속 조선 야사 우리가 익히 먹어온 음식으로 ‘조선사 지식 허기’를 채워보자 간장 게장은 맛있는 밥도둑 정도로 알고 있던 당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간장 게장과 더불어 숙종의 화려한 여성편력과 세 차례의 환국, 경종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노론/소론의 갈등까지 알게 되었다. 음식의 유래뿐만 아니라 조선의 정치사와 생활사, 시대상, 향토사, 신분과 관련한 폭넓은 지식까지 한 번에 알 수 있는 색다른 역사서가 나왔다. 기존에 출간된 음식문화사를 다룬 도서와는 조금 다른, 조선사가 중심이 된 음식사를 다룬 책이다. 관료부터 천민까지, 때로는 암행을 나온 임금까지 들렀던 조선의 사랑방 ‘주막’을 배경으로 하여 주모와 손님이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상 위에 펼쳐 놓는다. 조선의 주막에서 그 시대의 사람들과 마주앉아 듣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미처 몰랐던 조선 야사들로 배와 뇌가 든든해질 것이다. 현직 역사 교사인 저자가 수많은 자료들을 찾아가며 음식문화사에 풍미를 더할 조선사까지 알차게 담아두었다. 각 음식과 관련된 야사를 소개하고 난 다음에는 좀 더 상세한 역사적 사실을 풀어낸 코너 <더 맛있는 읽을 거리>가 이어져 조선사 지식을 틈틈이 챙길 수 있다.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너 이거 알아?’하며 소소한 지식 자랑을 할 정도는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음식문화와 조선사에 관심 있는 사람의 책장 한 켠을 차지할 정도의 매력이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