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마워요, 나의 히어로,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신해철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 신해철 생전에 낸 유일한 책이 된 《신해철의 쾌변독설》 이후, 인터뷰어 지승호가 다시 들려주는 신해철의 음악과 세상살이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생각들 “그가 떠나고 나니 부지런하게 육성을 더 많이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신해철님께 보내는 제 손편지 같은 것이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당신으로 인해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을 계속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도 제 친구로 태어나주시길.” 기획 의도와 책 소개 신해철을 다시 한번 더 인터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냈던 인터뷰어 지승호가 신해철과 나누었던 인터뷰와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의 사연을 모아 만든 책이다. 지승호는 《신해철의 쾌변독설 2》를 계획했으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를 실행할 수 없었음을 아쉬워하며, 이 책이 그에게 보내는 손편지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터뷰어로서만이 아니라 신해철의 팬으로서, 그리고 지인으로서의 지승호가 다시 보여주는 신해철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신해철의 음악을 향한 열정, 정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탁월한 견해 그리고 몸으로 보여준 실천적이고 선구자적인 면모, 가족과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의 세세한 면면을 만날 수 있다. 아이돌, 록스타, 문화혁명가, 르네상스인, 독설가, 좀 놀아본 동네형, 마왕 … 우리는 신해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신해철, 어떤 문제든 명쾌하게 정의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던 달변가 또는 독설가로서의 신해철, 덕후의 모습을 보이던 신해철, 마왕이나 대교주라고 불리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졌던 연예인 신해철 등, 그는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로운 색을 가진 인물이었다. 지승호는 신해철을 “이슈마다 변명이나 사과보다 도발 또는 위악을 택했지만, 선천적으로 착한 사람. 가족과 자기 밴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부드럽고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나이쓰’한 사람, 정치적 올바름도 갖추고, 감사함을 표시할 줄 알며, 대화 나누기를 가장 즐거워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이런 기억을 토대로 지승호가 쓴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부에는 지승호가 생전 신해철의 발언과 행적을 바탕으로 자기의 생각을 덧붙여 쓴 가상 인터뷰가 나오는데, 소설과 같은 읽는 재미가 있다. 2부에는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신해철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우리가 신해철에게 가졌던 오해는 풀고 그에 대한 이해는 더할 수 있다. 3부에는 여러 사람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신해철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된다. 신해철과 직접 만났거나, 그의 음악을 듣고 한때를 보냈거나, 그의 팬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이들이 전해주는 사연이다. 4부에는 2002년 노무현 당선을 전후로 신해철과 지승호가 진행한 두 번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두 사람이 인터뷰하면서 다룬 문제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이슈이며 신해철의 생생한 육성으로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나의 영웅, 신해철 지승호는 신해철에 대해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신해철도 ‘체 게바라’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인물로 꼽는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음악을 했으며, 끝까지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실험하는 아티스트였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음악에만 매몰되지도 않았으며, 대중음악계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전반에, 사람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더불어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바라며, 쓴소리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신해철의 선구자적이고 혁명적 면모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 특히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자란 청춘들에게, 신해철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자 형이고 오빠였으며, 때로는 따뜻하게 품어주거나 엄하게 꾸짖어주는 부모의 역할까지 맡았다. 한마디로 그는 영웅이었다. 그 영웅이, 너무 빨리 떠나갔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음악, 노래 가사, 몸소 보여준 행동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