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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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BM의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이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체스는 논리게임이기 때문에 별로 대단하거나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한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o Go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사람들은 다시 바둑 역시 근본적으로 제한된 수 안에서 벌어지는 논리게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은유, 비유, 말장난, 중의어, 유머와 같은 인간 언어의 미묘한 영역까지는 컴퓨터가 절대 터득하거나 구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1년 이미 IBM의 컴퓨터 프로그램 왓슨Watson이 TV퀴즈쇼 “제퍼디! Jeopardy!"에 출전하여 이 퀴즈쇼의 최다 우승자 두 명과 대결을 펼쳐 압도적으로 승리한 일이 있었다. “제퍼디!”에서 출제된 문제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왓슨이 정답을 맞춘 몇 가지 문제를 보자. 라임rhyme: 파이 위에 얹는 새하얀 크림이 하는 길고 지루한 말. 오페라무대 같은 군함에서 아이가 입는 옷. 12년 동안 부하들을 먹어치우며 흐로드가르 왕을 괴롭힌 현상수배범. 경찰관 베오울프가 그를 잡는 임무를 맡았죠. 스승의 날과 켄터키더비데이. 워즈워스는 솟아오르기만 할 뿐 배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사회자가 제시하는 이 문제들이 인간 언어의 미묘한 특성이 배제된 논리게임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과 해설은 다음과 같다. 머랭허랭 merangue harangue: ‘크림’과 ‘장광설’을 의미하는 각각의 단어를 찾아 라임(운율)을 맞춰야 풀 수 있는 문제 앞치마 pinafore: [군함 피나포어HMS Pinafore]라는 오페라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넌센스퀴즈 그렌델 Grendel: [베오울프] 이야기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5월 May: 문화적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 종달새 skylark: 워즈워스의 시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기계가 범접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그것은 과학적 진실보다는 우리의 소박한 바람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로 미래를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미래,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 때마다 최적의 루트를 통해 정보를 전송하기 위한 지능적인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설계된 뒤, 자동화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갑자기 멈춰 선다면 우리 문명은 마비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더 나아가 돈 자체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수송, 생산활동이 모두 멈춰버릴 것이다. 알파고의 충격과 기계의 역습 2016년 봄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되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는 파괴자 또는 침입자로 인식되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인간 대 기계’라는 관점은 한동안 공포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가십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진행될 기술발전과 그 위에서 펼쳐질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하는 데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미래를 여는 열쇠 지금 세계의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고,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적응할 줄 아는 사람은 훨씬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단순한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대 기계’ 패러다임을 넘어서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뇌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우리 뇌가 어떻게 감각을 인지하고 생각하고 추론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인공지능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뇌의 작동원리를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뇌와 점점 더 닮아가는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선사할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좀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과학자, 발명가, 기업가, 사상가이자 구글의 미래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이사 레이 커즈와일의 최신작 How to Create a Mind: The Secret of Human Thought Revealed 드디어 한국출간! <마음의 탄생> 책 소개 2005년 <특이점이 온다>에서 기술발전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어 2045년이 되면 전인류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이 탄생하고, 이러한 초지능은 마침내 지구라는 한계를 넘어 광활한 은하계까지 식민지로 만들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논란을 일으켰던 레이 커즈와일의 2012년 작. 그의 새로운 책 <마음의 탄생>은 인간의 뇌에 초점을 맞춘다. 현시점까지는 가장 강력한 지능기계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뇌, 특히 대뇌의 신피질을 분석하고 그것이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추출해냄으로써 인공지능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논지다. 일반적으로 뇌의 구조나 작동방식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뇌를 분석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커즈와일은 이러한 견해를 설득력 있게 반박한다. 인간의 신피질은 동일한 패턴인식기 3억 개가 펼쳐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패턴인식기의 구조와 작동방식은 한 번만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인식기들이 계층적으로 연결되면서 말초적인 감각의 인식에서 비유, 유머, 연민과 같은 고차원적인 인식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낮은 차원의 감각인지든 높은 차원의 개념적 사고든 모두 패턴인식의 작동 알고리즘은 동일하다. 이러한 신피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은 여기서 밝혀낸 생물학적 알고리즘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첫째, 뇌의 기능을 더욱 깊이 이해함으로써 정신장애나 뇌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 인류는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좀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욱 강력한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고, 인간은 그러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 작동원리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 것은 결국 컴퓨터(기계)에서도 의식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순수하게 물질적 요인에서 출발한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의 의식이 출현하였듯이, 기계 역시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의식이 출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커즈와일의 논리적 주장이다. 이 책에서 ‘지능’이나 ‘뇌’가 아닌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마음은 의식을 가진 뇌’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커즈와일은 설명한다. 즉,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의식과 의지를 지닌 기계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인류사회의 철학적 윤리적 관념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후반부에서 커즈와일은 의식이 무엇인지, 또 의식을 기준으로 세워진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체계, 자유의지, 정체성을 철학적으로 고찰한다. 결론적으로 커즈와일의 주장은 의식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