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불안한가

에바 일루즈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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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쓴 하드 코어 로맨스와 에로티시즘의 사회학. 전작 『사랑은 왜 아픈가』로 한 번쯤 사랑의 고통에 몸살을 앓아본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저자는 이번에는 [사랑의 심리학]을 넘어서는 [사랑의 사회학] 연구를 이어나간다. 이번에 일루즈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분야는 ‘하드코어 로맨스’, 그중에서도 사도마조히즘이다. 『사랑은 왜 아픈가』가 사랑하는 남녀의 데이트 현장을 파고든 책이라면 『사랑은 왜 불안한가』는 사랑하는 남녀의 ‘침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일명 ‘BDSM’으로 불리는 현대의 “은밀하고 괴이한” 기형적 사랑관계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 발달의 다층적 산물이라는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나아가 에바 일루즈는 지극히 내밀하고도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섹스조차 실은 다분히 사회적인 행위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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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베스트셀러에 내재된 사회의 잠재의식 7 베스트셀러와 책의 상업화 15 ‘그레이 시리즈’는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는가 20 섹스 판타지를 넘어선 성생활 자기계발서 35 2. 사랑은 왜 불안한가 43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사랑에 대한 갈망 46 | 섹스라는 커다란 두려움 54 3. 평등의 문제 또는 “빌어먹을, 그냥 나랑 자자고!” 77 4. 사도마조히즘BDSM, 사랑의 유토피아? 89 하드코어 로맨스와 사랑의 새로운 질서 93 | 에로티즘의 자기계발 102 5. BDSM은 어떻게 자기계발 양상과 합치되었는가 109 옮긴이의 말 114 | 주 119 | 찾아보기 134

Description

▶『사랑은 왜 아픈가』의 맥을 잇는 에바 일루즈의 최신작 인간의 감정을 폭넓게 연구하는 데 몰두해온 여성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섹스의 사회학’이라 불릴 만한 새 작품 『사랑은 왜 불안한가』로 다시 독자들을 찾았다. 전작 『사랑은 왜 아픈가』로 한 번쯤 사랑의 고통에 몸살을 앓아본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저자는 신작에서도 ‘사랑의 심리학을 넘어서는 사랑의 사회학’ 연구를 이어나간다. 이번에 일루즈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분야는 ‘하드코어 로맨스’, 그중에서도 사도마조히즘BDSM이다. 『사랑은 왜 아픈가』가 사랑하는 남녀의 데이트 현장을 파고든 책이라면 『사랑은 왜 불안한가』는 사랑하는 남녀의 ‘침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일명 ‘BDSM’(Bondage and Discipline, Domination and Submission, Sadism and Masochism: 구속과 순종, 지배와 굴복,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뒤섞인 성생활을 뜻하는 조어)으로 불리는 현대의 “은밀하고 괴이한” 기형적 사랑관계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 발달의 다층적 산물이라는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나아가 에바 일루즈는 지극히 내밀하고도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섹스조차 실은 다분히 사회적인 행위라고 역설한다. ▶ 현대 이성애 관계의 난제를 풀어줄 열쇠는 과연 무엇인가? - 베스트셀러에 내재된 사회의 잠재의식을 파헤치다 2012년 봄, 영국의 독서시장이 들끓었다.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뒤흔들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가장 빨리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한 대형 베스트셀러가 탄생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전 세계에서 총 1억 부 이상 팔려나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다. 속편을 포함해 총 3부작으로 출간된 이 시리즈 소설은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출판을 넘어 문화·사회 전반에 ‘50가지 그림자’ 붐을 일으킨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의 바이블”(워싱턴포스트), “대학생부터 노부인까지,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읽고 있는 놀라운 책”(미국 ABC 뉴스)이라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그 내용과 표현의 자극성 때문에 ‘엄마 포르노’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흔하디흔한 ‘할리퀸 로맨스’ 부류의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과연 ‘그레이 시리즈’가 담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유례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들고 나온 이 소설의 성공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대표적인 감정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19금 로맨스 ‘그레이 시리즈’를 분석도구로 삼아 현대 이성애 관계의 한 형태로 자리잡은 사도마조히즘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의 잠재의식을 고찰하는 신작 『사랑은 왜 불안한가 - 하드코어 로맨스와 에로티즘의 사회학??은 전작 『사랑은 왜 아픈가 - 사랑의 사회학』의 문제의식을 이어나간 책으로서, 전작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진지함과 신선함으로 누구에게나 예민한 주제를 적절한 어조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파고든다. 일루즈는 우선 사회의 잠재의식이 투영된 결과물로서 베스트셀러에 주목한다. “당대에 큰 성공을 일궈낸 책은 그 사회가 품었던 규범과 이상이 무엇인지 짚어볼 바로미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루즈는 케이트 쇼팽이 1899년에 발표해 그사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 『각성』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비교한다. 『각성』은 자신을 소유물로 여기는 남편에게 실망한 나머지 다른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며 열정을 품는 유부녀 이야기로, 발표 당시 여론의 격분에 시달려야 했다. 온갖 비난에 낙담한 케이트 쇼팽이 이후로는 단편만 쓰게 되었을 정도로 평단과 독자는 이 소설에 냉정함을 보였다. 그러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작가 E. L. 제임스는 그런 유의 따가운 소리는 그저 부수적인 것이었을 뿐 이내 속편을 써달라는 달콤한 제안을 받았다. 요컨대 사도마조히즘적 관계에 집착하는 한 쌍의 남녀를 다룬 소프트 포르노가 『각성』 발표 이후 100년을 갓 넘긴 시점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것이며, 이는 그동안 우리가 사는 사회에 격심한 가치 변화가 일어났음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일루즈는 진단한다. 에바 일루즈는 ‘그레이 시리즈’가 미국의 사회학자 셔드슨이 제시한 베스트셀러의 5대 요소에 잘 부합하는 책이라고 평가한다. 다시 말해 셔드슨이 말한 대로 활용가능성, 수사적 표현의 힘, 반향을 일으키는 힘, 제도적 저장 요소, 결단력 등을 갖춘 텍스트였다는 것이다. 일루즈가 보기에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결코 포르노에 가까운 내용에 있는 게 아니다. 일루즈는 현대 후기의 남녀관계가 지닌 특징이 이 작품의 사도마조히즘적 관계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 사람들의 ‘공감’resonate을 불러일으켰는지 그 방식에 주목해야만 이 시리즈의 성공비결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레이 시리즈’는 포르노에 가까운 파격적인 특성을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익히 아는 통념, 즉 ‘전형적인 연애소설’이라는 통념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일루즈는 ‘그레이 시리즈’를 단순한 ‘엄마 포르노’로 볼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성애 관계가 직면한 내적 도전이 무엇인지 밝혀주는 동시에 섹스 문제의 자구책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현대인의 남녀관계에 내재해 있는 두려움과 불안 심리에 초점을 맞춰 고통을 가하는 자(그레이)와 고스란히 당하는 자(아나스타샤) 간의 ‘사랑의 권력관계’가 역전되면서 ‘사랑’이 아닌 ‘섹스’만을 추구하던 그레이에게서 진정한 낭만적 사랑을 이끌어내는 여주인공 아나스타샤에게 많은 여성 독자가 열광했음을 지적한다. ▶ 섹스 판타지를 넘어선 성생활 자기계발서, 시대의 신경줄을 건드리다 에바 일루즈는 ‘그레이 시리즈’가 조악한 문학임을 인정하면서도 섹스 판타지를 넘어 일종의 문화적 상상을 선보인 작품이라는 사실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특히 ‘BDSM’이라는 장치는 이 소설에서 이성애 관계가 빚어내는 긴장을 극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여주인공 ‘아나’에게 자기계발의 방편을 제공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그레이 시리즈’는 “사랑과 섹스가 처한 한심할 정도로 비참한 상태를 꼬집는 촌평인 동시에, 우리 인생을 개선하기 위해 낭만적 상상력과 자기계발 지침을 하나로 묶어낸, 독특한 장르문학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역설한다. ‘그레이 시리즈’는 여성이 쓴 여성을 위한 소설로 홍보되었다. 그렇다면 ‘그레이 시리즈’를 내용상 실질적인 ‘여성소설’로 만든 요소는 무엇인가? 이 소설은 여성에게 아주 친숙한 영역을 노리는 영민함을 보였으며, 성생활의 구체적 묘사를 담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여성의 섹스는 자신의 쾌락과 자유 혹은 권력뿐 아니라 정체성 찾기(또는 정체성 만들어내기)와 은밀한 애정관계 형성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19세기의 소설이 주로 처녀가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오늘날의 여성 독자를 겨눈 대중소설은 결혼생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생활이 이뤄지지 않거나, 결혼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적극적 성생활을 한다 해도 자아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추긴다는 것이 일루즈의 통찰이다. ‘그레이 시리즈’도 바로 이런 트렌드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일루즈는 이 책에서 ‘사랑 문제’ 이전의 ‘섹스 문제’를 충실히 분석하고 있다. 이성애든 동성애든 상대로 하여금 평등과 합의라는 가치를 중시하던 결혼과 사랑과 번식을 전혀 새롭게 정의하도록 강제하는 개념으로 현대의 섹스를 바라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섹스는 남성과 여성의 문화적 ‘현대화’를 이루는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작용한다고 그녀는 판단한다. 즉 사회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섹스는 침실이라는 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어딘지 모르게 죄책감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지극한 쾌락을 맛보는 행위지만, 사회학자에게 성과 섹스는 이를 중심으로 사회질서가 조직되는 일종의 축이라는 것이다. 이 축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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