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미학

김형기 and 6 others
336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4.0(10)
Rate
4.0
Average Rating
(10)
푸른사상 연극이론 총서 시리즈 2권.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연극(학)계에 많은 기여와 함께 생산적인 논쟁을 가져온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개념과 현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연구하여 이를 한국의 연극비평과 실천현장에 적용하며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책이다.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Rating Graph
Avg4.0(10)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미학』을 발간하며 1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개념과 영향미학 - 퍼포먼스와 ‘수행적인 것’을 중심으로 | 김형기 들어가는 말 1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개념 2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수행적인 것’의 미학 3 ‘수행적인 것’의 미학적 토대 - 혹은 퍼포먼스 개념 4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의의와 문제점 2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수행성, 현상학적인 몸, 그리고 새로운 형이상학 | 심재민 1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몸의 연극’의 관계망, 그리고 생성중심적 양가적 사유 논리 2 포스트드라마의 양식적 특질들, 수행성, 그리고 현상학적인 몸의 현존 3 결론 3 포스트모던 댄스, 탄츠테아터, 포스트드라마 연극 | 김기란 1 탄츠테아터(Tanztheater), 인간 행위에 대한 총체적 보고서 2 포스트모던 댄스, 탄츠테아터, 포스트드라마 연극 3 탄츠테아터의 구체적인 미학적 특징과 전략 - 공감에서 각성으로 4 기술이 진화시킨 연극: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미디어 | 최영주 1 미디어와 퍼포먼스의 만남 2 인터미디어 퍼포먼스 연극의 쟁점들 3 레만의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미디어 4 미디어와 포스트드라마 연극 담론의 미래 5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서사적 특징 -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 “하기” | 최성희 1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서사의 양면성 2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서사적 특징 3 무엇을, 어떻게 ‘포스트’하는가? 6 일상의 퍼포먼스화 - 혹은 뉴 다큐멘터리 연극 - 리미니 프로토콜의 연출작업을 중심으로 | 김형기 들어가는 말 1 〈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의 공연분석 2 뉴 다큐멘터리 연극으로서의 〈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 3 뉴 다큐멘터리 연극의 영향미학적 전략 4 일상의 퍼포먼스화 7 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 관객의 위치는 어디인가? | 이진아 1 관객성(spectatorship)에 대한 새로운 쟁점 2 부여되거나 발견되는 관객의 위치와 역할 3 관객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8 포스트드라마 연극에 관한 고찰들 | 파트리스 파비스 1 개념 및 용어의 유래 2 포스트드라마 연극 개념의 의미와 대상 3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출현한 역사적 시기 4 포스트드라마의 문제점과 도전들 5 포스트드라마적이고 해체적인 연출을 향하여? 6 연출의 귀환? 7 일반적인 결론: 드라마적 글쓰기의 경우 찾아보기 | [인명·단체.작품] [용어] 필자 약력(게재순)

Description

수백 년 동안 유럽에서의 ‘전통적’ 연극(‘the’ theatre)은 드라마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배우의 말과 행동을 통해 현재화하는 것을 말하였다. 이러한 서양 연극의 전통적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이 바로 ‘희곡적 연극(dramatic theatre)’이다. 희곡적 연극에서는 텍스트가 우선적으로 지배적 위치를 점한다. 18, 19세기에 음악과 춤이 첨가되거나 혹은 우위를 차지하는 다양한 연극에서도 텍스트는 관객의 지적·정서적 작용에 의해 체험될 수 있는 내러티브적, 사유적 총체성이라는 의미에서 결정적이었다. 말하자면 희곡적 연극은 자체 내에 완결된 이야기 형식을 가지고 현실을 재현함으로써 극적 환영(幻影)을 만들며 세계의 총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유행처럼 확산되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에 힘입어 연극(학) 분야에서도 연극의 개념과 이론 및 실천의 전망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약 50년 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연극에서 발생한 변화의 특질을 강조하기 위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연극학자인 한스-티스 레만 교수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징후 일반을 포괄하는 개념인 ‘포스트모던 연극’이라는 개념 대신에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sches Theat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이란 용어는 단순히 시기적인 관점에서 ‘희곡 이후의 연극’을 가리키는 것을 넘어, 인식론적 관점에서 ‘탈희곡적 연극’을 포함한다. 그리하여 레만에게서 포스트드라마 연극이란 희곡의 우세에서 해방되고, 재현보다 현전, 전달되는 것보다 공유되는 경험, 결과보다 과정, 의미화보다 현시(顯示), 정보보다 에너지 역학을 강조하는 연극이다. 즉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대신에, 결코 끝나지 않는 의미생산의 수행적 행위를 시작하면서 수행적 행위로서의 지각과 그리고 지각 과정의 매체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한다. 이 같은 퍼포먼스 중심의 연극에서 레만은 또한 탈중심화, 서사의 다중화, 그리고 수용미학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과 화합하면서 지배적인 권력구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긍정적 모멘트를 끌어낸다. 지나온 50여 년간의 세계 공연예술의 전개 과정을 냉정하게 관찰할 때,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문학과 연극은 대중매체로서의 위상을 점차 잃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지시적 기능 대신 수행적 기능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부상은 프란츠 빌레의 지적대로 “과잉현상”이 아니라, 연극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택하고 있는 불가피한 “생존계획”에서 비롯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출판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연극(학)계에 많은 기여와 함께 생산적인 논쟁을 가져온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개념과 현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연구하여 이를 한국의 연극비평과 실천현장에 적용하며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