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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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이라면 모두 좋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이 쓰이는 곳들이 있다. 그 곳을 다녀온 뒤에도 마음만은 그 곳에 남아 마치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곳. 치앙마이가 그랬다. 우리가 치앙마이에 반했던 이유를 고백해본다. 다 읽고 난 뒤, 치앙마이에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여유로운 사람들 남을 속이거나 두렵게 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럴 시간에 국수나 한 그릇 먹겠다는 느긋하고 다정한 사람들. 자연과 예술과 삶을 하나로 살고 있으면서도 과시하지 않는 소박한 삶. 무심한 가운데 수줍은 호기심과 상냥한 미소가 가끔 건네졌다. 여행지에서의 실랑이와 호객행위도 없다. 저들은 어쩜 저리 여유로울까. 눈부신 햇살과 청량한 바람, 그리고 넓은 공간이라는 환경이 주는 여유일까, 라고 여행자는 짐작해 본다. 치앙마이는 여행하며 사이와 사이의 틈을 느꼈고 그 틈을 비운 상태로 두는 법을 익혔으며 어느 순간 그 빈틈을 즐기게 되었다. 여행 하는 내내 하늘은 열려있고, 꽃과 나무에 그 공간을 기꺼이 내주었다. 그런 풍경이 오래오래 마음속에 남았다. 좋은 여행의 기억은 역시 날씨 여행의 기억은 주로 그 곳의 공기와 바람이었다. 치앙마이는 다른 여름 나라에 비해 쾌적한 공기와 적당한 습도를 가지고 있다. 바다와 면하지 않고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는 덕에 그다지 덥지도 습하지도 않다. 바람을 막기보단 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창으로 살랑거리며 들어오는 바람 속엔 요정이 뿌려놓은 잠가루가 섞인 듯, 치앙마이에선 늘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한 기분이었다. 과식 묘기단도 반한 치앙마이의 맛! 하루 다섯 끼에 사이사이 디저트까지 거뜬히 먹어치우는 과식 묘기단도 반해버린 치앙마이의 맛. 치앙마이의 최대 자랑인 숲을 메인으로 한 카페에서 주문한 케이크에는 우유크림과 싱싱한 과일이 듬뿍 토핑되어 있었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에서 주문한 플랫화이트는 신선한 원두가 완벽한 균형감을 자랑했다. 이 곳이 아니면 안 되겠지 싶을 정도로 과하게 화려한 디자인의 테이블보에 차려진 아름다운 티세트의 차는 딱 맞는 온도와 맛이었다. 출입문도 없이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들고 하루 종일 보글보글 끓여 저녁이 되면 더욱 진해지는 육수에 턱하니 말아준 국수 한 그릇이 맛있는 로컬 식당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들었다.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도 실컷 먹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과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멋진 가게들까지. 확실히 맛있다, 치앙마이의 모든 것. 참, 코끼리는 없어요 치앙마이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묻는다. “코끼리 탔어?” 코끼리는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아이들은 아니다. 할랑하게 걷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고, 예쁜 숙소의 커튼이 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코끼리는 상상 속의 동물과 같은 존재다. 대신, 일상을 살아가는 코끼리처럼 순한 눈을 한 치앙마이 사람들은 있어요. 도시 전체에 흐르는 세련된 귀여움 예쁜 표지의 책들로 가득한 소규모 서점과 예쁜 카페, 세월이 담긴 빈티지 접시를 사용하는 식당, 나무와 법랑 등을 솜씨 좋게 다뤄 만든 귀여운 소품을 파는 숍들이 많아 좋았다. 신선한 과일이 잔뜩 쌓여있는 시장 역시 여행자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어주었다. 도시의 어디서나 예술적 감성과 유머가 느껴져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는 몰랐던 세련됨과 귀여움이 도시 전체에 가득했다. 예술과 자연이 하나 되는 삶, 전통이 오롯이 남아 있으면서도 도시 전체에 퍼져있는 세련되고 유쾌한 감각과 감성, 여행자들마저 거리의 한 풍경으로 자연스레 흡수되는 도시. 그래서 반했다, 치앙마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