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392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6(25)
Rate
3.6
Average Rating
(25)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서정 세계를 일구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2003년 출간된 <위안>의 개정증보판으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비롯한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들을 선별하여 총 78편의 대표 산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새로 단장되어 나온 <우리가 어느 별에서>에는 이철원의 삽화 30여 컷과 더불어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에 실렸던 도종환 시인의 발문이 재수록되어 이 개정증보판의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19년 전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태어나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온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산문집이다. 1996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2001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2003년 <위안>으로 발간되었다가 이제 다시 <우리가 어느 별에서>란 이름으로 새로이 증보된 이 산문집은, '작가의 말'에 밝힌 대로 "책에도 운명이 있다"는 말을 그대로 체현한다. 작가는 "책에도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을 통해 반추해본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40년 가까이 되는 시인의 작품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정호승의 대표 산문집이다.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Rating Graph
Avg3.6(25)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1

Table of Contents

1부 십자가를 품고 가자 나를 먼저 용서합니다 14 | 태풍에 대하여 18 | 사막의 가르침 22 십자가를 품고 가자 27 | 십자고상 30 | 아래를 먼저 보세요 34 땅 위의 직업 38 | 역반하장(?) 44 | 한 일본인의 정직 48 네모난 수박 52 | 손 56 | 운주사 와불님 60 생명의 무게 64 | 영정 사진 69 | 고요함을 찾아서 74 엔도 슈사쿠의 『침묵』 80 | 낡은 슬리퍼 한 켤레 86 2부 꽃에게 위안받다 꽃은 왜 피는가 94 | 꽃에게 위안받다 98 | 춘란 이야기 101 봄바다 105 | 봄의 강가에서 108 | 하루살이에 대한 명상 112 채봉 형 생각 116 | ‘어린 왕자’ 같은 사람 123 | 성철 스님 127 시인은 죽어서도 시를 쓴다 134 | ‘광야’의 시인 이육사 143 그 청년의 목표 146 | 공씨책방 152 | 책 예찬 157 침묵의 고요, 박항률 그림 162 | 죽음도 외로워서는 안 된다 166 그리운 백두산 170 | 도계장 177 | 첨성대 183 | 에밀레종 187 3부 우리는 언제 외로운가 우리는 언제 외로운가 192 | 잊을 수 없는 사랑 196 고통 속에 사랑이 있다 198 | 고통에 대한 세 가지 생각 202 탈북 시인 장진성 시집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207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216 | 소록도 220 ‘성 라자로 마을’의 봄날 225 | 겨울의 의미 229 | 형수의 죽음 235 반지의 의미 240 | 만남을 위하여 기도하라 244 | 나의 첫 키스 248 만남과 헤어짐 254 | 내가 쓴 연애편지 259 | 또 내가 쓴 연애편지 264 우리가 어느 별에서 267 |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 보내는 편지 273 노인이라는 자리 279 | 어느 시인의 죽음 283 4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실패 없는 삶은 없다 292 | 싹 295 | 나무야, 고맙다 298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 303 | 나무들은 하루를 한 해처럼 산다 306 첫눈 오는 날 만나자 310 | 맹인의 촛불 315 |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319 12월 325 | 내 인생을 움직인 한마디 328 | 똥을 누던 소년 333 희망을 주는 기도문 337 | 씨앗에 대하여 339 | 인생이 문학이다 342 시를 쓰던 어머니 346 | 어머니는 늙지 않는다 350 눈 내리던 봉천동 고개 354 | 내 시의 고향 동네 366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소서 375 |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다리며 379 프란치스코 교황님! 고맙습니다 384 발문 울림이 큰 낮은 목소리 | 도종환(시인) 388

Description

“정호승 시인의 글에는 깊이가 있고 고요한 철학이 있다.” -도종환(시인) 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산문집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기본으로 한 묵직하고 깊은 울림! 우리 마음속에는 별들이 하나씩 산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속 별이 무엇인지, 그 별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평생을 산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다.” 고요함 속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정호승 시인의 대표 산문집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서정 세계를 일구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2003년 출간된 『위안』의 개정증보판으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비롯한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들을 선별하여 총 78편의 대표 산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새로 단장되어 나온 『우리가 어느 별에서』에는 이철원의 삽화 30여 컷과 더불어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에 실렸던 도종환 시인의 발문이 재수록되어 이 개정증보판의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19년 전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태어나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온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산문집이다. 1996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2001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2003년 『위안』으로 발간되었다가 이제 다시 『우리가 어느 별에서』란 이름으로 새로이 증보된 이 산문집은, ‘작가의 말’에 밝힌 대로 “책에도 운명이 있다”는 말을 그대로 체현한다. 작가는 “책에도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을 통해 반추해본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40년 가까이 되는 시인의 작품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정호승의 대표 산문집이다. 정호승 시인의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시의 출발점이 구체적인 ‘인간의 비극’에 대한 이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이러한 그의 시세계의 씨줄과 날줄이 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인간의 비극으로서의 외로움’을 이해한 시인으로서 자연을 바라보고 인생을 관조하고 사랑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이 산문집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이다. 이 산문집은 그에게 오늘날까지 글을 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문학은 삶의 일부이고 최고의 시는 나 자신의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고백한다. 우리의 외면적 삶과 내면적 삶에 있어 나라 안팎으로 거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기억하도록, 시인은 ‘사람들의 가슴에 창을 달아주려’ 한다. 지금 우리가 그의 산문집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다시 펴내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책에도 삶과 죽음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의 운명은 저의 운명과 같습니다. 오랜 세월 온갖 고통 가운데서도 죽음의 편에 있지 않고 끈질기게 삶의 편에 있어온 이 책을 통해 저는 오늘 제 인생의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정호승의 문학인생: 시인의 씨앗을 찾아서 첨성대 창문을 통해 계림숲과 반월성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엔 유난히 별들이 찬란했다. 천장 위 사각의 구멍 사이로 보이는 밤하늘에서는 와르르 별들이 쏟아지는 것만 같아 몇 번씩 몸을 낮추곤 했다. (184쪽) 정호승 시인이 어렸을 때 지내던 할머니의 초가집은 첨성대 코앞에 있었다. 첨성대는 장난꾸러기들의 놀이터였고 아이들은 어머니 품속을 파고들듯 첨성대 품속을 파고들곤 했다. 아늑하기만 했던 첨성대 안으로 쏟아지는 별들을 통해 시인의 영혼을 위한 자양분을 수혜받았던 그 어린아이의 가슴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각인된다. 똥을 누다가 문득 밤하늘을 쳐다보면 밤하늘엔 초승달이 떠 있었고 별들이 빛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밤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사과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똥을 누다가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소년이 있는 한 폭의 그림! 그 그림이 바로 내 시의 밑그림이다. (334쪽) 이 소년은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어머니의 시들이 적힌 종이뭉치를 발견한다. 가난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시이자, 절망으로부터 구원받고자 하는 갈망의 시였던 어머니의 글쓰기는 소년에게 시인으로서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실패와 가난을 통해서도 소년은 많은 것을 배웠다. 가난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야말로 인생의 귀한 선물이었다. 소년은 대학입시를 일주일 앞두고 문예장학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겠다는 결심으로 등교를 포기하고 평론 쓰기에 집중한다. 그리고 결심대로 문예장학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신문사에 입사하여 몇 년을 다니다가 그는 마흔을 넘기자마자 전입시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책상 밑 전화선이 있는 곳을 살펴보았다. 그곳엔 미처 챙기지 못한 슬리퍼 한 켤레가 놓여 있었다. 조선일보사에 근무하는 8년 동안 신고 다닌 낡은 슬리퍼였다. 나는 그 슬리퍼를 보는 순간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누런 업무용 봉투 속에 담아 들고 나왔다. (...) 성당 출입문 바로 윗벽에 걸려 있는 청회색 십자고상을 쳐다보았다. 오랜 직장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무슨 소중한 물건이라도 들고 나오듯 슬리퍼 한 켤레를 들고 나온 내가 너무나 우습다는 듯 그의 눈가엔 연민의 검은 그림자가 엿보였다. 나는 그날 슬리퍼를 성공회 성당 뜨락에 있는 휴지통에 버렸다. (88-89쪽) 가난은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그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고 그는 몇 차례고 타이탄 트럭에 짐짝처럼 실려 도시 한복판을 달려야 했다. 그러나 시만 쓰고도 먹고살게 되리라는 꿈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자신의 결정을 지금 시인은 스스로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침마다 자신만의 책상 위에서 자유로운 햇살을 느낄 때마다 ‘아, 행복하다’라고 감사한다. 물론, 지금도 내 마음속에는 가난한 가장이 운전하는 타이탄 트럭이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고 있다. (107쪽) 정호승 시인에게 시는 인간의 눈물을 이해하기 위한 무엇이다. 인간의 비극인 외로움을 진실하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 그의 시가 있다. 외로움이란 내가 매일 먹는 물과 밥과 같다. 물을 마시지 않고 밥을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매일 그 밥과 물을 먹는다. (194쪽)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다. 마치 씨앗 속에 꽃과 잎이 들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다 가슴속에 시가 들어 있다. 그 시를 가끔 내가 대신해서 쓸 뿐이다. (341쪽) 시인은 자연을 새롭게 만나지 않거나 자연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다. 자연으로서의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자연을 이해하는 데서 시는 시작된다. 첫눈이 내리기 때문에 겨울이 더 아름답듯이 천둥 번개가 치는 폭풍의 밤이 있어 여름은 더 아름답다. 여름이 와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 없다면, 그 여름은 진정한 여름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봄이 와도 꽃이 피지 않거나 가을이 되어도 낙엽이 떨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18쪽) 하늘을 바라보는 자만이 별을 바라볼 수 있듯이 꽃을 피우고 싶은 자에게만 봄은 찾아온다. (96쪽) 저 강물이 느리게 느리게 바다에 이르면 제 이름조차 없어질 것이다. 만일 강물이 바다에 이르러서도 제 이름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바다가 있을 수 있겠는가. 욕심이 많으면 인생은 급류를 타고, 욕심이 적으면 인생은 냇물이 되어 완만히 들판을 흘러간다. (109쪽) 신을 원망해본 자만이 사랑을 이

Collection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