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명세 채호기가 주고받은 편지 영화와 시, 그리고 삶에 대한 따뜻한 교감 이명세 감독과 채호기 시인의 서간집 『주고, 받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1년 6개월 동안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풀어서 다듬고, 에필로그에 따끈따끈한 새 편지를 추가해서 묶어낸 서간집이다. 두 사람의 운명 같은 첫 만남 이후 진짜 20년지기가 된 두 사람은 서로 힘이 들 때, 흔들리고 있을 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따듯한 교감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영화감독과 시인으로서 영화와 시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친구로서 서로의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다오!’라는 채호기 시인의 따뜻한 격려로 이명세 감독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하나 둘 들려준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 첫 영화 <개그맨>부터 끝내지 못한 영화 <미스터K>에 얽힌 영화 뒷이야기까지 이명세 감독의 진솔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때론 눈물 나고, 때론 웃음 짓게 만드는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이명세 감독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들추어보고 싶어지고, 채호기 시인이 들려주는 ‘이명세의 영화미학’은 세간의 영화평론가들과는 또 다른 이명세 영화를 보는 시선을 갖게 해준다. 채호기 시인이 이명세 감독에게 자신의 영화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이끌어내었다면, 이렇게 솔직한 이명세 감독의 고백에 힘입어 채호기 시인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의 시에 대한 고백을 수줍게 끄집어낸다. 이 책 속에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와 ‘현장’ 이야기가 있고, 채호기 시인의 시 세계, 그리고 채호기 시인이 들려주는 ‘이명세의 영화 이야기’가 있다. [출판사 서평] 이명세와 채호기의 ‘마주 보기’ 이명세, 채호기 서간집 『주고, 받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0년 6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 ‘훅’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서간집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는 삶의 내밀한 부분에서 서로에게 주는 충고와 격려 같은 일상이 아니다. 영화감독과 시인으로서 영화와 시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친구로서 서로의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이 책 속에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와 ‘현장’ 이야기가 있고, 채호기 시인의 시 세계, 그리고 채호기 시인이 들려주는 ‘이명세의 영화 이야기’가 있다. 채호기 시인은 이야기한다. “편지는 ‘교환’이라는 뜻도 있지만 ‘함께’라는 뜻도 함의하고 있다. 이 ‘함께’는 서로 마주 본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주한 이명세 감독과 채호기 시인이 ‘주고, 받은’ 편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명세와 채호기 삶에 대한 따듯한 교감을 ‘주고, 받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을 같은 공간에서 보냈지만, 서로에 대해서 그저, ‘풍문으로 들었소’일 뿐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는 아니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졸업하고도 한참 후, 이명세 감독이 첫 영화를 찍고, 채호기 시인이 등단을 한 이후였다. 이명세 감독의 첫 영화 <개그맨>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채호기 시인은 만나는 사람마다 영화 <개그맨>의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네가 먼저 연락해온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놈인지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신촌사거리 근처 어느 술집에서 우리는 만났다. 그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들처럼 서로가 잘 알지 못했던 어떤 유사성에 의해 금방 친해졌고, 그날 신촌에서 강남에 있는 어떤 술집에까지, 그리고 초저녁부터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밤새도록 죽이 맞아 술을 마셨다. 처음 만났지만 20년지기는 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우정을 더 깊게 파왔다.” - 채호기 채호기 시인의 첫 시집 『지독한 사랑』의 제목을 따서 영화 <지독한 사랑>의 제목을 지었으며, 영화 <M>의 나레이션 원고를 채호기 시인에게 요청할 만큼 이명세 감독 또한 시인으로서의 채호기에 대한 애정이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온통 철이 든 상태에서 만나 20년지기처럼 친해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첫 만남 이후 진짜 20년지기가 된 두 사람이 서로 힘이 들 때, 흔들리고 있을 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따듯한 교감의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나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지 못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나의 원칙이다. 아니, 나를 자 알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한다면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나 자신의 밑바닥으로 더 내려가면 자리 잡고 있는 커다란 ‘열등감’이 언제나 ‘분수를 알아!, 한 가지나 잘해!’라고 속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와 함께라면, 너와 동행하는 것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길을 떠난 것이다.” - 이명세 이명세 감독과 채호기 시인 영화와 시에 대한 고백을 ‘주고, 받다’ “솔직하게 얘기를 하자면,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들에 대해 네게 길게 질문을 던진 것은, 나 같은 어쭙잖은 사유나 성찰이 아닌 너만이 들려줄 수 있는, 네가 지금까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겪어온 체험의 세부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네 창작 과정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이지. 엄밀하게 말하면, 내가 듣고 싶었다기보다 이 편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 채호기 채호기 시인은 이미 6권의 시집을 낸, 문예창작과 교수이지만, 이명세 감독은 글쓰기에 주저함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다오!’라는 채호기 시인의 격려로 이명세 감독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하나 둘 들려주기 시작한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 <개그맨>부터 끝내지 못한 영화 <미스터K>에 얽힌 영화 뒷이야기까지 이명세 감독의 진솔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때론 눈물 나고, 때론 웃음 짓게 만드는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이명세 감독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들추어보고 싶어진다. 또한 채호기 시인이 이야기하는 ‘이명세의 영화미학’은 세간의 영화평론가들과는 또 다른 이명세 영화를 보는 시선을 갖게 해준다. 채호기 시인이 이명세 감독에게 자신의 영화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이끌어내었다면, 이렇게 솔직한 이명세 감독의 고백에 힘입어 채호기 시인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의 시에 대한 고백을 수줍게 끄집어낸다. “밤늦은 길거리에 홀로 서 있는 불 밝힌 공중전화박스를 보면 지독한 외로움과 함께 깊은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늦은 귀갓길에 나는 종종 밤의 한복판에 섬처럼, 등대처럼 서 있는 그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서 한참을 홀로 서 있곤 했다. 그 늦은 밤에 어디론가 뚜렷이 전화할 곳도 없으면서, 수화기를 들고 마치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심각한 이야기라도 나누는 듯이 전화 거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건 나를 위로하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 채호기 이 책의 제목이 결정될 즈음 이명세 감독이 말했다. “원고를 다시 읽어 보니 채호기 시인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연재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제목을 “주고, 받다”라고 달고 보니, 저는 준 것이 없고, 온통 호기한테 받은 것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호기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헌정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보니! 그래서 호기도 고맙고, 꽃핀자리도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