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그랬어요

문경보 · Humanities/Social Science/Essay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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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의 국어교사이자 상담교사로서 수많은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문경보 저자가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읽어내고 어루만지면서 주고받은 상담의 기록이자 고등학생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심리 에세이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대광고등학교 생활관에서 청소년 집단 상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효도의 길’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사례들, 학생들의 미래와 인생의 고민을 나눈 ‘진로 상담’ 관련 이야기,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혼자서 가슴 앓이해 온 외로움과 절망의 이야기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묻는다. “양치기 소년은 왜 곧 드러날 거짓말을 세 번이나 했을까요?” 그리고 대답한다. “그건 어쩌면 외로움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왜 외로움 때문이라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같은 반 친구의 지갑을 훔친 영균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소개한다. 이 책에는 모두 29편의 ‘외로운 양치기’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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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 5 추천사 · 12 1. 그래, 힘들었구나, 무서웠구나, 참 많이 외로웠구나 외로운 양치기 소년 · 20 제삼자와 딸기 우유 · 28 전 상복 입을 자격이 없어요 · 36 아버지 쌍둥이 아들 쌍둥이 · 42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 51 있잖아, 난 너밖에 안 보여 · 60 구라 까지 마 · 68 기우제, 그 기나긴 여정 · 76 친구들이 모두 저를 떠나요 · 82 2.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넌 너의 인생을 살아. 네 자신을 먼저 사랑해 그 친구는 여기 없단다 · 94 저도 사랑해 주세요 · 100 평범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108 10 초 · 113 아버지보다 힘이 셌다면 · 122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 129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 138 죄인과 해결사 · 146 함께 울어 행복한 시간 · 152 3. 가슴에 귀를 기울여봐. 하고 싶은 그 일이 칭찬받고 싶어선지, 네가 정말 좋아선지, 느껴봐 소릿길을 닦는 사람 · 162 연주를 하면 눈물이 나는 이유 · 167 제자리 찾기 · 179 너, 심장이 뛰고 있니? · 186 토룡과 성자 · 192 단 한 사람 · 197 인정받고 싶어요 · 203 스승보다 나은 제자 · 214

Description

양치기 소년은 왜 세 번이나 거짓말을 했을까? 고등학교 한 반 평균 35명 중 네 명이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70퍼센트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그 가운데 네 명 중 한 명은 자살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방송에 보도된 적도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성적과 외모, 가정 문제, 친구와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대학 입시라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고민이나 처지를 함께 나누고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외롭다든지 힘들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이미 스스로를 패배자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또 주변의 시선도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그런 느낌과 생각마저 억누르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22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의 국어교사이자 상담교사로서 수많은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저자가, 이 같은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읽어내고 어루만지면서 주고받은 눈물겨운 상담의 기록이자 이 시대 고등학생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심리 에세이이다. 눈물겨운 상담의 기록이라고 한 것은 저자 문경보의 뜨거운 제자 사랑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껴안으면서도 상담가로서 그들이 처해 있는 객관적 진실을 냉정하게 드러내 아이들 눈앞에 보여주어야 했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게 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했다. 그 와중에 그 자신이 심장에 병이 생기고 간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고, 한동안 사랑하는 아이들 곁을 떠나 휴직을 해야만 하기도 했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아이들의 마음을 더 깊이, 정확히 들여다보기 위해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그 앞에 자신이 가르치는 학교의 고3 학생 하나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나타나 길을 막아서더니 좀처럼 비켜서지를 않았다. 자세히 바라보니 눈물범벅이었다. 이유인즉, 어렵사리 대학에 합격한 그 아이가 친한 친구한테 대학에 붙었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그 문자를 받은 친구가 “넌 참 좋겠다”라는 답신을 보낸 뒤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날 그는 이렇게 다짐했다. “난 제자들의 꿈과 인생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 주변에 있던 한 영혼이 졸업하고 교문을 나선 후의 세상이 두려워 하늘나라로 떠나가 버렸다.…… 그 죽음에는 내 책임도 있었다. 물론 나는 핑계를 댈 수도 있다. 그건 나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입시 제도 때문이라고. 그러나 나는 그런 핑계를 대고 합리화하며 회피하기가 싫었다. 왜냐하면 난 교사이기 때문이었다.…… 내 제자들이 마음껏 소리 지르고 한 세상 즐겁게 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북 두드려주고 소릿길 닦아주는 고수鼓手의 길을 걸어가기로 나는 그 새벽에 결심했다.”(이 책 ‘소릿길을 닦는 사람’ 중에서) 저자는 묻는다. “양치기 소년은 왜 곧 드러날 거짓말을 세 번이나 했을까요?” 그리고 대답한다. “그건 어쩌면 외로움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왜 외로움 때문이라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같은 반 친구의 지갑을 훔친 영균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머니는 안 계시고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영균이에게 저자가 묻는다. “네가 지갑을 훔친 사실을 알면 누가 가장 힘들어할까?” 한참 동안의 침묵 후에 영균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아버지겠죠.” 그리고 이어지는 말.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돼요. 아버지는 저에게 잘못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왜 엄마를 집에서 나가게 해요? 지겨웠어요. 아버지에게 매를 맞는 것도, 술 먹고 아버지가 들어온 날 친구 집으로 도망가서 자는 것도 이젠 지겨워요. 아버지는요, 아니 그 인간은요,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천만 번도 더 해야 되는 사람이에요.” 영균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에게 밥상을 차려드렸지만, 아버지는 밥상을 발로 걷어찼다고 이야기하며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난 영균이의 입에서 다시 나온 말은, 그러나 “아빠, 사랑해요”였다. 그때 저자는 영균이가 온몸으로 하는 말을 느낀다. “관심받고 싶어요. 외로워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라는.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뻔히 알면서도 그 절절한 외로움 때문에, 관심받고 싶어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친구와 싸우고 때론 자살을 꿈꾸기도 하는 그들. 그러나 부모나 교사 같은 어른들은 이 아이들에게 그건 나쁘다는 도덕의 잣대만 날카롭게 들이대며 버럭버럭 화만 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그것은 올바름에 대해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자신들의 손상된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가끔 학교에서 제자들에게 그럴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결국 그 때문에 양치기 소년은 무서운 살육 상황 속에 혼자 남게 되었죠. 과연 그 양치기 소년에게 외로움과 함께 공포감과 좌절감,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까지 품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요? 마땅히 양치기 소년 혼자서 모두 치러야 할 대가였을까요?”(이 책 ‘외로운 양치기 소년’ 중에서, 동료 교사에게 쓴 편지) 열일곱 청춘들의 아픈, 그리고 따뜻한 스물아홉 편의 초상 이 책에는 모두 29편의 ‘외로운 양치기’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당할까봐 두려워하는 성춘이, 자기 때문에 어머니가 병에 걸렸다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림이, 음악을 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반대할까봐 혼자서 끙끙대는 도연이, 개천에서 난 용이 되어야 한다며 공부에만 집착하는 가난한 집 아들 경한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패션 모델이 되겠다는 승렬이, “담배보다 네가 더 소중해”라고 말하는 엄마 품에서 기어이 울음을 터뜨리고 만 민영이……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자가 근무하는 대광고등학교 생활관에서 청소년 집단 상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효도의 길’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사례들, 학생들의 미래와 인생의 고민을 나눈 ‘진로 상담’ 관련 이야기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혼자서 가슴 앓이해 온 외로움과 절망의 이야기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부모와 자식이 어떻게 만나고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좋은지, 교사들도 성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힘들어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에게 어떤 마음과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를 땀과 눈물로, 가슴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성적 때문이든 성격 때문이든 혹은 외모나 가정 환경 때문이든 각자의 방에서 외롭게 열일곱의 나이를 나고 있는 청소년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든 세계의 거울일지도 모른다. 이들을 기르는 부모도, 가르치는 교사도 어쩌면 모두 외로운 양치기들이고, 그래서 이 아이들의 외로움을 돌볼 겨를이 없는지도, 아니 그렇기에 이 아이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도 등장하듯이 아이의 마음을 비로소 듣게 된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껴안으며 “미안하다. 네가 그런 마음이었는지 미처 몰랐다”고 울며 고백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열일곱 청소년과 소통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자녀와, 제자와 함께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아이들과 교감하는 방법에서부터 현상의 밑바닥에 있는 아이들의 깊은 외로움과 욕구를 대하는 법,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격려하는 법을 몰라 고민한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보라고 권한다. 이 책의 추천문을 써준 고려대 한성열 교수의 말이다. “이 책은 여러 모로 힘겨워지는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께 작은 희망을 심어줄 것이고, 자녀들 문제로 고심하는 학부모님들께도 많은 깨달음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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