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루츠 슈마허 · Humanities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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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기계치들을 위로하며 현대 기술의 폐해를 비꼬는 유쾌한 책.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스터, 커피 메이커, 냉장고, 세탁기 등등의 가전제품이 오늘날 지나치게 기술 집약적으로 발달한 끝에 오히려 우리의 여유로운 생활을 제한하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것들이 단순하고 명확했다. 커피 머신은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 때마다 주저 없이 커피를 내려 주었고, 토스터는 빵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됐으며, 새로운 가전제품을 설치하고 사용하느라 백과사전만 한 사용 설명서를 읽어야 할 필요도 없었다. 저자는 사실상 인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이미 오래전에 모두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신제품들이 공급 과잉인 상태로 나오는 이유는 그래야만 경기가 돌아가고 관련자들이 먹고살 일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서도 소개되듯이 왜 기계에다 굳이 이런 불필요한 기능을 넣었을까 의아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날의 기술 만능주의와 바쁜 현대인의 일상, 점점 더 기계화되어 가고 각박해져 가는 현실을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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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기계의 반란 - 커피 머신, 샤워기, 냉장고로 구성된 연합군이 내게 전쟁을 선포해 왔다 2. 충전 케이블의 무덤 - 우리 집이 전자제품 고물상으로 서서히 변해 간 과정에 관하여 3. 시체 진열장 - 아쉽게도 한 번 사용한 뒤 버려진 가전제품들 4. 완전 세탁 - 전기 절약 인증 마크를 가진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는 나를 어떻게 테러하고 있는가? 5. 괴물들 사이에 나 홀로 - 기술 덕분에 우리는 갈수록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절약한 시간으로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디지털 오락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6. 자동차가 시동을 멈출 때 - 첫 오일 교체와 현대의 자동차 기술의 장점,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자동차 피스톤의 손상에 대하여 7. 휴대전화가 세 번 울리면 - 스마트폰의 잡다하고도 놀라우며 쓸모없는 기능들 8. 앱이 나를 깔아뭉갤 것 같아 -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걸까? 9. 복사를 하려던 것뿐이었는데 - 당신의 사무실 한복판에서 잘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들만 늘려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경쟁하는 복사기 업체들 10. 컴퓨터의 종착역 - 당신의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11. 성배를 찾아서 - 내가 아프거나, 우유에 관한 골치 아픈 질문으로 괴로워할 때, 과연 사회적 네트워크는 나를 도울 수 있을까? 12. 지옥이 정말 그렇게 나빴을까? - 석기시대인들의 여유로운 생활에 대하여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

Description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기계 나라 체험기 내가 멍청한 걸까, 아니면 기계가 똑똑한 걸까?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스터, 커피 메이커, 냉장고, 세탁기 등등의 가전제품이 오늘날 지나치게 기술 집약적으로 발달한 끝에 오히려 우리의 여유로운 생활을 제한하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것들이 단순하고 명확했다. 커피 머신은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 때마다 주저 없이 커피를 내려 주었고, 토스터는 빵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됐으며, 새로운 가전제품을 설치하고 사용하느라 백과사전만 한 사용 설명서를 읽어야 할 필요도 없었다. 저자는 사실상 인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이미 오래전에 모두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신제품들이 공급 과잉인 상태로 나오는 이유는 그래야만 경기가 돌아가고 관련자들이 먹고살 일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서도 소개되듯이 왜 기계에다 굳이 이런 불필요한 기능을 넣었을까 의아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날의 기술 만능주의와 바쁜 현대인의 일상, 점점 더 기계화되어 가고 각박해져 가는 현실을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풍자한다. 기술의 발달은 저자에게 유토피아라기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미래의 어느 날 지나치게 발달된 냉장고는 시키지도 않은 우유를 24통이나 알아서 주문하고 지나치게 민감한 온도 감지 장치가 실내의 조그만 온도 변화에도 요란스럽게 반응하는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과연 기술의 진보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위급 환자를 놓고서 진료를 해 본답시고 스마트폰으로 심장 박동 앱을 실행시키지만 환자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심장이 멈춘 걸로 나온다거나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의사의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좋아요’ 버튼을 클릭한 다음 환자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 등은 그저 블랙코미디라고 치부할 수 없는 현실 비판적인 알레고리가 느껴진다. 저자의 이러한 비판 의식은 루츠 슈마허 자신이 기계치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새로운 기기를 맞닥뜨릴 때마다 기계치인 저자가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세상은 넓고 쓸모없는 기기들은 이렇게나 많다’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기계치들을 위로하며 현대 기술의 폐해를 비꼬는 유쾌한 시각 저자 루츠 슈마허는 모든 면에서 석기시대가 더 나았다고 말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석기시대인들보다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오히려 그들보다 자신만의 여유로운 삶을 살지 못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석기시대인들은 하루에 네 시간밖에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머지 시간은 그저 쉬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가 시간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현대인들은 하루 이십사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여러 가지 일들에 휘말려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그렇다면 과연 누가 얼마나 자신만의 시간을 오랫동안 사용한 것인지 반문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석기시대인들에 비해 평균 수명은 월등히 앞섰지만 하루 중에서 자신만의 여가 시간은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짧다. 결국 석기시대인들이 우리보다 평균 수명은 짧았지만 더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사용했으며, 우리보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더 누리면서 살았다는 결론이 된다. 실제로 우리는 얼마 안 되는 여가 시간마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관리하거나 게임에 몰두하느라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기기의 발달에 따른 생활의 변화가 인간 소외의 현상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풍자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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