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보다 웃기고 가이드북보다 실속 있는
전방위 예술가 현태준의 리얼 대만상륙기
엽기발랄 기상천외 요절복통 괴짜 만화가 현태준 아저씨가 대만에 떴다! 키치적 감수성과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통해 열혈 마니아를 거느린 현태준이 자신의 작품만큼 재기발랄하고 명랑한 대만 여행기를 들고 우리에게 찾아왔다.
혈기왕성한 이십대 청년 현태준이 대학 졸업 후 2년간 머물렀던 대만은 오늘날 현태준의 아저씨답지 않은 발랄함과 유쾌함의 원천이 된 곳. 그때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2007년 사십대 아저씨가 된 현태준은 다시 한번 대만 탐험에 나섰다. 누구보다 대만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저자가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찾아낸 보물창고 같은 이야기가 대만의 찐~한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한다. 타이페이 거리의 오토바이 매연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현장감 100퍼센트 사진들과 재치 있는 그림, 그리고 그림보다 더 웃긴 파란만장 에피소드가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만은 말 그대로 혓바닥을 위한 낙원, 배고픈 이들의 천국! 거리마다 골목마다 넘쳐나는 먹을거리가 발길을 잡아끈다. 먹을거리들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현태준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행자들을 배부르게 하는 대만의 음식들과 현지인스럽게 맛을 즐기는 식도락 비법을 온몸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진과 그림만 봐도 군침이 흐르는 대만의 맛 세계가 허기진 배를 마구 자극한다.
또한 대만은 놀거리, 볼거리, 재밋거리의 신세계! 낮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시장, 아이디어 넘치는 발칙한 경품들이 도전심을 자극하는 게임장, 그리고 먹고 노는 게 전부가 아닌, 대만의 문화적 여유와 깊이를 느끼게 하는 서점과 디자인숍, 대만옛이야기관, 라이브 하우스 등에도 저자의 관심과 애정이 팍팍 꽂힌다.
혼자 산책하기에도 연인들과 애정을 나누기에도 좋은 딴수이 강변, 대만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이 된 주펀과 주펀에서 바라본 드넓은 태평양, 우리의 홍대 앞처럼 아기자기하면서 이국적인 스따루, 분위기 있는 거리 용캉제, 골목마다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는 꽁꾸안까지 대만의 숨은 재미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현태준이 눈과 손과 발과 혀로 찾아낸 이 모든 재미는 진짜 여행을 아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어떤 가이드북에서도 찾아낼 수 없는 보석 같은 정보(여행지 찾아가는 방법, 각종 숍과 음식점 위치, 꼭 해봐야 할 경험)와 재미를 꾹꾹 눌러 담은 현태준표 여행지도는 ‘이 책 한 권이면 여행 걱정 사라져부러’가 따로 없을 정도.
이보다 더 웃기고 재미있고 실속 있는 여행책이 또 있을까? 저자의 말마따나 ‘뽀뽀를 열 바가지쯤 퍼주고 싶은’ 알차고 똑똑한 여행책이다. 자, 이제 현태준의 아저씨와 함께 발맛 땡기는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