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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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감수성 변화의 주체자이자 목격자인 90년대생 여성들의 상쾌한 발화 예지, 김초엽, 황소윤, 재재, 정다운, 이주영, 김원경, 박서희, 이길보라, 이슬아 “우리가 이토록 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 그 답을 알 수 있는 정직하고 농밀한 10개의 인터뷰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지금의 2030대 여성들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90년대생 10인과의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이다. 전 세계의 가장 재능 있는 뮤지션을 꼽는 영국 BBC ‘사운드 오브 2018’에 한국계 뮤지션 최초로 이름을 올린 ‘예지(Yaeji)’, SF세계에서 여성이 할 일을 새롭게 보여주는 작가 ‘김초엽’, 데뷔 이래 내내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션’으로 불리는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 평균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재재’,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비디오그래퍼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정다운’, <메기> <야구소녀> 등 동시대 여성들과 긴밀히 교감하는 작품으로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주영’, 네 번의 한국신기록과 열세 번의 대회신기록 등을 보유한 ‘대한민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국가대표선수 ‘김원경’, 여성 인권, 동물권 등을 패션업계에서 실현하는 실천적 인물이자 수많은 패션 에디터들이 한목소리로 사랑하는 모델 ‘박서희’, “소수와 다수의 구분을 허무는 일”을 꾸준하고 믿음직스럽게 이룩해오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작가 ‘이길보라’. 국내 최초 글 직거래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이슬아’까지. 각기 다른 텐션과 매력, 성량을 가진 10명의 여성들. MZ세대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그간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앞서가는 젠더 감수성을 가진 유선애 작가는 <마리끌레르>의 피처 에디터로서, 그동안 독자들의 신뢰와 찬사를 받는 여성특집 기사들을 써왔다. “보내는 말이 돌아오는 말의 밀도와 비례한다”는 성실하고 정직한 신념으로, 모든 인터뷰에 길고 깊게 마음을 쏟아온 유선애 작가. 이번 책에서도 “빛나는 조각들을 작은 주머니에 채우듯” 인터뷰이들의 “목소리, 분위기, 기운을 부지런히 쓸어 담”았다. 인터뷰 앞뒤로 붙은 작가의 글이 또 다른 깊은 여운을 남기는 데는, 대화 현장에서 뿜어 나오는 모든 것들을 드넓게 헤아린 작가의 섬세함 덕분이다. 젊고 유능한 포토그래퍼들의 근사한 화보에 둘러싸여,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백하듯 이어지는 10개의 인터뷰. 사랑하고, 가슴이 뛰는 일에 기꺼이 몸을 쓰고, 그 과정의 추락도, 도약도 온전히 내 것으로 껴안는 용감한 여성들의 상쾌한 발화. 저마다의 직업군에서 변화의 주체자이자 목격자로서 역할하고 있는 기운찬 여성들의 목소리를 감상하며 독자들은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그들이, 아니 우리가 함께 지어 올리는 대담하고 눈부신 세계가 너무도 선명하게 완성형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만난 여성들을 떠올리며 ‘어둠 속에서 사랑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 여기 춥고 외롭고 깜깜하다고 말하기보다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뜻한 빛을 품은 채 오늘을 힘껏 통과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매일 새롭게 다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고. 거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내일이 있다고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남고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여성들 우리가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새로운 기록방식 그동안 ‘세대’를 논하는 책들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2010년 이전의 ‘88만원 세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Z세대’ ‘MZ세대’ 등. 유선애 작가는 “19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호명하고 새로운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많은 세대론 안에 내가 만난 90년대생들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 책의 집필 이유를 밝힌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세대를 카테고리화하고 분석하며 일종의 기계적 구조를 발견하려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가치와 판단이 다르면 다른 대로, 삶을 운용해가는 방식이 다르면 다른 대로 경계 없이 내보인다. “어느 위치의 누구처럼 되어야 할 이유가 없”고, 생존의 의미를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남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 세대를 가장 온전하게 보여주는 방법이다. “이 책은 세대론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20~30대 많은 여성들이 왜 이토록 이들을 사랑하고, 지지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새 세대의 가장자리를 더듬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뮤지션, PD, 소설가, 배우, 감독, 패션모델, 사이클 선수… 각기 다른 커리어를 가진 10명의 삶을 관통하는 한 맥의 질문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속 여성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커리어를 일구며, 자신이 발 디딘 세계에서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어나간다. 작가는 “내일처럼 느껴지는 것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이 10명의 여성들에게 본업에 관해, 젠더 이슈와 개인사에 관해 물으며 ‘온전히 되고 싶은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편견 없이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을 미루면 내일도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오늘을 힘껏 살아가는”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일은 ‘사랑’이다. 스스로를, 함께 일하는 동료를, 앞선 사람의 발자취를, 뒤이어 올 사람의 행보를. 월드 뮤지션 예지는 “어떤 배움은 고의적으로 잊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사회가 만든 규칙과 규범 속에 소외된 사람을 또렷하게 보자고 말한다. 여성의 연대와 가능성을 작품에서부터 실현하는 작가 김초엽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만이 여성들을 미래로 나아가게 해요”라고 언급하고, 자신의 존재로서 변화를 리드하는 황소윤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보다 거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멋있죠. 말만 앞선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밝힌다. 인터뷰 내내 유쾌한 기운을 전하는 재재는 “다양한 욕망을 지닌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사는 세계”를 희망하면서 혼자 성장하는 게 아님을 강조한다. “약자에 대한 예의, 동물권 존중에 대해 배우로서 좋은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제가 사용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배우 이주영은 우리가 논하는 사랑의 대상을 넓히고, 건강한 자생력을 증명하는 이슬아 작가는 “상처로 만들지 않을 힘이 나에게 있어요”라며 ‘회복의 힘’이 우리 안에 있다는 진실로 독자를 응원한다. 앞으로의 ‘수많은 내일들’에게 건네는 힘 있는 포옹 결국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하나의 맥으로 전개되는 인터뷰 안에 10명은 10가지, 또는 그 이상의 방법으로 우리를 희망차게 한다. 이들의 솔직하고 다정한 말이, 멈춰버린 세상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게끔 내 손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돌보게 한다. 이 책은 앞으로의 ‘수많은 내일들’에게 건네는 힘 있는 포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