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와인

레이 브래드버리 · SF/Novel
3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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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과 함께 SF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반자전적 성장 소설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일리노이 주 워키건이 모델인 상상의 도시 '그린타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실제 경험과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년 시절을 재창조하고 있다. 1928년,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 그린타운에 사는 소년 더글러스 스폴딩은 풋사과 나무, 부드럽게 깎인 잔디밭, 새 운동화와 함께 새로운 여름을 시작한다. 그해 여름은 소년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 준다. 그 경이로운 시작은 거대한 숲 가운데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민들레 와인을 만드는 동안 곳곳에서 마법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행복의 그늘 뒤로 슬픔을 쏟아 내는 행복 기계, 9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라이 대령의 기억 타임머신, 거대한 협곡 속 정체불명의 외로운 남자 이야기 등 13편의 이야기들이 소년의 노란 메모지첩 안에서 소중한 지혜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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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이 세상에 있는 비잔티움 민들레 와인 역자 후기 | 사라져 간 순간의 아름다움

Description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과 함께 SF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제작 국내 첫 출간! 산문시를 읽는 듯한 특유의 서정적인 스타일로 SF와 판타지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룩한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의 반자전적 성장 소설 <민들레 와인>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장르 문학의 게재를 금기시하던 주류 문학 잡지에서 최초로 지면을 제공한 SF 작가로 유명한 레이 브래드버리는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과 함께 SF 문학의 거장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민들레 와인>은 1957년 첫 출간 당시 전미 언론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1971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우주선이 표면의 분화구 중 하나를 이 소설의 제목을 따 ‘민들레 분화구(Dandelion Crator)’라고 이름 지었을 정도로 굉장한 유명세를 떨쳤다. 출간 이후 다양한 판형과 표지로 거듭 재간되었으며, 2007년 12월 스티븐 킹의 서문을 포함한 5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50주년 특별판에 실린 삽화가 이번 한국판 표지에도 실렸다. 이밖에도 영화와 라디오극 등으로 꾸준히 각색되어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씨 451>, <문신한 사나이> 등도 황금가지에서 곧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빚어 낸 서정적 판타지의 걸작 1957년 발표된 <민들레 와인>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일리노이 주 워키건이 모델인 상상의 도시 ‘그린타운’을 배경으로 한 반자전적 소설이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이 작품에서 실제 경험과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년 시절을 재창조하고 있다. 발표 당시 이 작품에 대한 평단과 독자의 호응은 열광적이었다. 이후 다양한 판본으로 꾸준히 재간되고,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며 판타지 성장 소설의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여름이여 안녕(Farewell Summer)>이라는 속편이, 2007년에는 5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고도로 세련된 문체, 날카롭고 섬세한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탁월한 SF 소설 작품을 발표해 왔다. 브래드버리는 SF 소설에 대해 “과학 소설은 실로 미래에 대하 사회학적 연구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에는 시적인 작풍 못지않게 사회학적 관심이 짙게 배어 있다. <화씨 451>, <화성연대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과학기술에 눌려 질식해 가는 정신문화와 인간성의 부활이라는 주제의 근원을 이 작품으로부터 찾아 볼 수 있다. 사라지기에 더욱 소중한 삶의 순간들을 노란 메모지첩 속에 기록하는 12살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소도시 그린타운에 사는 12살 소년 더글러스 스폴딩의 내면 혹은 그의 주변 여러 이야기의 편린을 모아 놓은 이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민들레 와인 병 속에 담아둔 여름, 사라져 가는 시간,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 핵심에는 12살의 주인공이 겪은 소년 시절의 마지막 여름날이 자리 잡고 있다. 그에게 이 여름은 새 운동화의 상쾌함,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이불 털기의 즐거움, 민들레 와인을 만드는 날의 충만함,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들로 열리는 싱그러움을 의미한다. 그에게는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축복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모든 것은 사라져 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가장 절친한 친구와의 이별은 이러한 사라짐의 원형이며 주인공 자신이 반복적으로 되돌아가는 깊은 상처이기도 하다. 사라짐에 대한 주인공의 애도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반복된다. 인간 타임머신이 되어 남북 전쟁 시대로 되돌아가는 프리라이 대령, 사라져 간 순간을 현재 속에 되살리는 헬렌, 추억이 과거임을 받아들이고 사라짐을 인정하는 벤틀리 부인 등을 바라보는 그의 투명한 시선은 노란 메모지첩 속에 자신만의 지혜를 담게 한다. 기쁨과 상실이 교차되는 찬란한 여름날 소년이 겪는 상처와 성장은 과거의 시간을 포착할 뿐 아니라 더욱 더 생생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살려 낸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 자체보다 더 충만해진 과거의 순간이며, 겨울에 마시는 ‘민들레 와인’처럼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기억의 지점인 찬란한 여름날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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