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수영 시의 난해성 앞에서 걸음을 멈춘 독자들, 그리고 김수영 시 읽기에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필수 참고서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가 새로운 표지를 입고 돌아왔다. 2018년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는 ‘김수영연구회’ 회원 14명이 공동 집필한 해설집으로, 한국 현대시의 핵심인 김수영 작품을 가장 폭넓게 분석한 안내서다. 김수영의 시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 언어, 시대적 맥락이 겹겹이 얽혀 있어 입문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표적 난해 시로 꼽힌다. 김수영연구회는 문학평론가 김명인·이영준을 공동 대표로, 고봉준, 권현형, 김응교, 남기택, 노혜경, 박수연, 오영진, 이경수, 이민호, 이성혁, 임동확, 전상기, 조은영 등이 참여한 김수영 연구자 모임이다. 문학평론가에서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자가 모여 4년 동안 매월 한 차례 이상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김수영 시를 분석했다. 연구회가 이 기간 동안 분석한 작품은 총 170여 편. 그 가운데 핵심 시 116편을 선정해 집필자들이 각자 복수의 작품을 해설하고, 다시 합평을 거쳐 글을 다듬었다. 해설은 두 가지 원칙을 따랐다. 첫째, 우리말을 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을 지향했다. 원고지 5매 내외의 짧고 명료한 해설 속에 작품 이해에 필요한 핵심 개념과 배경을 담고 각주와 인용을 최소화해 폭넓은 독자층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해설자의 자의적 해석을 지양하고 기존의 김수영 연구 성과에 기반한 ‘확실한 정보 중심’의 해설을 작성했다. 집단지성으로 완성된 이 해설집은 방대한 시편을 정밀하게 분석한 이례적 성과로 한국 시 해설서 가운데에서도 드문 규모다.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이 책은 기존 독자는 물론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도 김수영 시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충실한 입문서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