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인 사유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라는 진지한 주제로 독특한 소설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이승우의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다섯 편의 중편소설을 연작형태로 구성한 <생의 이면>은 소설가로서 화자인 '나'가 다른 한 소설가를 추적하여 그 삶을 재구성하는 평전체란 특이한 형식의 자전적 요소가 짙은 작품이다.
'그를 이해하기 위하여' '지상의 양식' '낯익은 결말' '연보를 완성하기 위하여1, 2' 등 5편의 연작형식으로 되어 있다. 소설가로서 화자인 '나'가 H 출판사의 기획 시리즈인 '작가탐구'의 필자로서 소설가 박부길과 여러 차례의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그의 작품들과 박부길의 의식 안쪽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그의 삶과 문학을 지배해 온 흔적을 꼼꼼하게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인간의 인격 이면에 숨어 있는 근원적인 실체가 인간을 성장케 한다는 믿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폐쇄공포증을 가진 인물이 운명적인 사랑과 신에게로 나아감으로써 그 콤플렉스를 치유, 승화시키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