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만지한국희곡선집>은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까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희곡 연구와 창작을 돕고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아파트 405호에 사는 미스터리한 여성에 대한 의문을 추리극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순행과 역행이 뒤엉킨 시간 구성과 한 무대를 각기 다른 아파트로 사용하는 무대 연출로 색다른 형식 실험을 시도했다.
극은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한 이야기는 무대가 장미촌 아파트 204동이다. 이 아파트 505호에는 결혼 9년 만에 집을 장만한 유지호·심은희 부부가, 305호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아주머니가 살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107동 505호에 이사 온 사진작가 문진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는 204동 각 층을 시간대별로 찍는 작업을 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사진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두 서사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오직 405호에 혼자 사는 여성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405호 여자를 실제로 봤다고 기억하거나 그렇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불확실하고 조작된 기억에 불과하다. 게다가 진수가 405호 여자의 시신을 찍은 날짜가 지호가 술에 취해 405호에 들어갔던 날보다 앞선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405호 여자의 정체는 결국 미궁에 빠진다.
2002년 김동현 연출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으며 2004년 제12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