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는 들어갔던 물을 찾아 다시 나오려는 열망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 문은 없다. 그 문을 시간이 지워버렸기 때문이고, 혹은 애초에 그 문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안타까운 자리, 그 자리에서 시인은 삶의 모든 헛된 열망들을, 분명하게, 익사시킨다. 삼켜버리고 난 뒤의 수면의 침묵, 수면의 잔잔함. 그러나 그곳에는 고요함이나 평화로움이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미궁의 덩어리가 남겨져 있다. 미궁이 바로 시인이 들어갔던, 또 빠져나오려는 문인 것이다. 왜 미궁인가? 미궁은 우리 삶을 끌어당기는, 그 누구에게나 강렬한 유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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