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

제임스 C. 스콧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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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은 흔히 ‘무정부주의’라는 오역으로 세상의 오해를 받아 왔다. 그러나 아나키즘은 근대에 등장한 일부 몽상가들의 주장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한 근본 법칙으로 인류사 저변에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힘이다. 예일대 석학 제임스 스콧 교수의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는 이러한 아나키즘의 힘이 교차로의 신호등에서 교육 현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아나키스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인간사는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는지 말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정치이론이나 급진적인 주장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도리어 철저히 개인적이면서도 관찰자의 시점에서 세상 변화의 추이와 질서의 이합집산을 자연스럽게 파헤친다. 때문에 읽다보면 이 책이 아나키즘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에세이로 보일 지경이지만, 이 작은 책을 통해 일관된 관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은 놀랍다. 또한 기존의 아나키즘과 달리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면 부정하지 않는 저자의 새로운 평가와 프티부르주아에 대한 참신한 해석은 이 책에 번뜩임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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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제1장 무질서와 ‘카리스마’의 사용 조각 1 스콧의 아나키스트식 유연체조의 법칙 조각 2 불순종의 중요성에 관하여 조각 3 다시 불순종에 관하여 조각 4 광고 문안 : “지도자는 자신의 지도를 따르려 하는 추종자들을 찾는다” 제2장 토속적 질서, 공식적 질서 조각 5 ‘앎’의 토속적 방식과 공식적 방식 조각 6 공식적인 지식과 통제의 풍경 조각 7 토속적인 것의 유연한 탄력성 조각 8 무질서한 도시의 매력 조각 9 정연함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혼란 조각 10 아나키스트의 불구대천의 원수 제3장 인간적인 생산 조각 11 놀이와 개방성 조각 12 문제는 무지야, 이 바보야! 불확실성과 적응성 조각 13 GHP : 인간총생산 조각 14 어느 복지기관 조각 15 제도화된 삶의 병리학 조각 16 직관에 반反하는 온건한 예 하나: 붉은 신호등 철거 제4장 프티부르주아에게 바치는 두 가지 찬사 조각 17 비난받는 한 계급을 소개하면서 조각 18 경멸의 원인론 조각 19 프티부르주아의 꿈 : 재산의 매력 조각 20 프티petty부르주아의 그리 하찮지 않은not petty 사회적 기능 조각 21 프티부르주아가 제공해주는 ‘공짜 점심’ 제5장 정치를 위하여 조각 22 토의와 질: 질을 수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거부 조각 23 만일 …라면 어떻게 될까? 감사監査 사회에 대한 몽상 조각 24 쓸모없는, 그리고 불가피하게 찾아올 오염과 부패 조각 25 민주주의, 우수성, 정치의 종말 조각 26 정치를 변호하며 제6장 특수성과 흐름 조각 27 선의와 연민의 개별적 특수성 조각 28 특수성, 흐름, 우연성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조각 29 역사에 대한 거짓 증언의 정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Notes Index

Description

“자유란 그것을 누릴 만큼 성숙해져야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성숙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 임마누엘 칸트 - 아나키즘이 ‘무정부주의’라는 오역으로 여전히 통용되는 한국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아나키즘만큼 세상의 오해를 받아온 사상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나키(Anarchy)’라는 말의 원래 의미가 주는 뉘앙스도 있고, 이 사상이 기반하고 지향하는 자유와 협동의 세계관보다 급진적인 정치이념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줄곧 활동해온 탓도 있다. 바쿠닌에 따르면, 자유란 국가를 비롯한 외부인이 부여하거나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따른 것이고, 그것에 대한 제약 또한 본래부터 인간에 내재되어 있으며, 그런 제약들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근본조건을 이룬다. 또한 크로포트킨은 인간 세상을 넘어 자연과 만물을 생동,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경쟁이 아닌 협동을 설파했다. 말하자면, 아나키즘이란 일체의 억압을 거부하며 근대에 등장한 일부 몽상가들의 주장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한 근본 법칙으로 인류사의 저변에 거대한 힘으로 도도히 흐르는 것이다. 예일대 석학 제임스 스콧 교수의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는 이러한 아나키즘의 힘이 국가와 자본으로 물샐틈없이 짜인 현재에도 교차로의 신호등에서 교육 현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지, 아나키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 인간사는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는지 말해준다.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정치 투쟁으로서의 아나키즘을 내세우는 여타 저술들과 달리, 국가와 자본의 냉혹한 욕망이 어떻게 세상을 획일적으로 구분하고 때로는 파괴하는지를 서술하는 대목에서마저 넉넉하면서 한편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이 책의 힘은 오랜 세월 동남아의 전근대적인 부족의 생활양식과 농업생산을 연구해온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저력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정치이론이나 급진적인 주장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도리어 철저히 개인적이면서도 관찰자의 시점에서 세상 변화의 추이와 질서의 이합집산을 자연스럽게 파헤친다. 때문에 읽다보면 이 책이 아나키즘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에세이로 보일 지경이지만, 이 작은 책을 통해 일관된 관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은 매우 놀랍다. 또한 기존의 아나키즘과 달리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면 부정하지 않는 저자의 새로운 평가와 프티부르주아에 대한 참신한 해석은 이 책에 번뜩임을 더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회 카토 인스티튜트(Cato Institute)가 “이 책을 통해 종종 아나키스트의 시선으로 눈운동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그럼에도 시야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많은 것에 대해 장님으로 남을 것이다.”고 평한 것처럼, 2012년 출간된 이래 좌우를 막론한 세계 유수의 언론과 관련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온 이 책은 아나키즘을 넘어 정치와 인류학 저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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