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악서총람

장정일
5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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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독서가, 에세이스트인 장정일의 새로운 독서 일기. 이번에는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한 권의 책을 구성했다. 팝.재즈.한국 대중가요.국악.록.블루스.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음악 전문서.전기.비평집.소설과 시나리오 등 다양한 책의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총람을 구성했다. 또한 특정한 형식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첨예한 글쓰기로 책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풀어놓는다. 서태지, 레드 제플린, 마일스 데이비스, 바흐, 모차르트와 베토벤, 신디 로퍼, 커트 코베인, 마돈나, 마리아 칼라스, 임방울, 레너드 번스타인, 글렌 굴드 등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들을 다룬 책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헤르만 헤세와 밀란 쿤데라, 오에 겐자부로,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소설이 등장해 음악을 매개로 어우러지기도 한다. 나치의 음악 선전 등 음악과 사회, 음악과 권력의 맥락을 짚어내는 글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 순정한 사랑과 첨예한 비판이 공존하는, 대체로 건조하고 때로 격정적인, 은밀하게 아름다운 장정일의 독서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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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서태지에게 바친다 《한국 대중음악사》 2. 독일에서 부쳐온 과거사 청산 문제 《망명 음악, 나치 음악》 3. 슬픈 존 레넌 《존 레논》《영원한 록의 신화 비틀스 vs 살아 있는 포크의 신화 밥 딜런》 4. 만유인력에서 벗어난 트럼펫-마일스 데이비스(1) 《마일스 데이비스》 5. 마돈나, 20세기를 쑥대밭으로 만든 여자 《슈퍼스타의 신화, 마돈나》《마돈나의 이중적 의미》 6. 알도 치콜리니를 마냥 들었다 《33과 1/3》《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7. 트로트, 국악을 잡아먹다 《갇힌 존재의 예술, 열린 예술》《근대성의 침략과 20세기 한국의 음악》 8. 피아노의 북쪽 《글렌 굴드-피아니즘의 황홀경》《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9. 두 거장의 대담 《평행과 역설》 10.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모차르트》《모차르트-혁명의 서곡》 《모차르트 평전》《1791, 모차르트의 마지막 나날》《모차르트, 음악과 신앙의 만남》 11. 거인의 발걸음 … 65 《존 콜트레인-재즈, 인종차별, 그리고 저항》 12. 희미하게 사라지기보다 … 70 《평전 커트 코베인》《커트 코베인, 지워지지 않는 너바나의 전설》 13. 에디트와 재니스 《에디트 피아프》《평전 제니스 조플린》 14. ‘환희의 찬가’를 기다리며 《베토벤의 머리카락》 15. 음악은 책보다 강하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16. 콘트라베이시스트에게 바침 《콘트라베이스》《인연》《콘트라베이스와 로맨스》 17. 그들은 어떻게 통하였을까 《열정》 18. 이식론과 자생론을 넘어 《오빠는 풍각쟁이야》 19. 클래식에서의 ‘정신성’이라는 신화 《청중의 탄생》 20. 헤세-음악의 성자 《페터 카멘친트》《수레바퀴 아래서》《크눌프.로스할데》《데미안》《싯다르타》《나르치스와 골드문트》《게르트루트》《황야의 늑대》 21. 우리 음악 문화의 기원 《악기로 본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 22. 식민지 음악가의 어두운 핵심 《잃어버린 시간 1938~1944-세계적인 음악가 안익태의 숨겨진 삶을 찾아서》 《안익태》《기억하고 싶은 선구자들-한국양악인물사 1》 23. 세 사람의 첼리스트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천재와 광기》《자클린느 뒤 프레》 《내 아들, 요요마》 24. 비가시적 억압 장치로서의 음악? 《예기.악기》 25. 열린음악과 그 적들 《국가론》《플라톤의 교육론》《정치학》 《미국 정신의 종말》 〈가치교육에 있어서 음악의 효용성 : 토마스 아퀴

Description

음악에 대한,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책읽기 책을 듣다, 음악을 읽다,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독서가, 에세이스트인 장정일의 새로운 독서 일기. 이번에는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한 권의 책을 구성했다. 음악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장정일은 팝.재즈.한국 대중가요.국악.록.블루스.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음악 전문서.전기.비평집.소설과 시나리오 등 다양한 책의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총람總覽’을 구성했다. 또한 특정한 형식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첨예한 글쓰기로 책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풀어놓는다. 서태지, 레드 제플린, 마일스 데이비스, 바흐, 모차르트와 베토벤, 신디 로퍼, 커트 코베인, 마돈나, 마리아 칼라스, 임방울, 레너드 번스타인, 글렌 굴드 등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들을 다룬 책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헤르만 헤세와 밀란 쿤데라, 오에 겐자부로,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소설이 등장해 음악을 매개로 어우러지기도 한다. 나치의 음악 선전, 인종 차별과 재즈 음악의 연관 등 음악과 사회, 음악과 권력의 맥락을 짚어내는 글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 순정한 사랑과 첨예한 비판이 공존하는, 대체로 건조하고 때로 격정적인, ‘은밀하게’ 아름다운 장정일의 독서 일기다. 한국 문단의 내용과 형식에 파장을 일으킨 문제적 작가이면서, “읽은 책이 세상이며,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써온 개성적 독서가.서평가이기도 한 저자의 면모가 이번 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쩌면 “듣는 음악이 세상이며, 듣는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고쳐 말할 수도 있겠다. 그만큼 음악은 인간의 본성에 깊숙이 자리한 강력하고 치명적인 ‘본능적’ 대상이며, 또한 인간과 시대와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사회적’ 대상이기도 하다. 장정일 역시 이 책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적’ 인간으로서의 쾌락과 몰입을 보여주는 한편, 음악을 듣고 음악 책을 읽으며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는 ‘사회적’ 비평가로서의 책무를 다한다. 개인의 음악 취향을 드러내는 사적인 독서 일기이자 음악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그의 책읽기를 두고 ‘사회적’ 독서와 ‘쾌락의’ 독서 사이의 줄타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 두 가지 길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읽는 이 역시 음악과 사회의 넘나듦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러한 경험 가운데서 우리 모두의 ‘음악 본능’과 ‘독서 본능’이 함께 깨어날 것이다. “음악과 사회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싶다” “한 편씩 글을 쓸 때마다 음악과 사회에 대한 에세이를 쓴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책의 키가 되었다는 것만은 조그맣게 적어놓고 싶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음악을 들으며 음악 서적을 읽을 때, 이 원칙은 변함없는 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첫 글은 서태지를, 마지막 글은 걸 그룹을 다루고 있다. 둘은 음악적 인간 장정일이 즐겨 듣는 대상이 아니지만, 음악과 사회를 사유하는 비평가 장정일에게는 의미심장한 현상이다. 그는 이혜숙.손우석의 《한국 대중음악사》가 ‘세대론적 투쟁’과 ‘계보 만들기’라는 전략을 동원해 한국 대중음악사를 서태지에게 바치고 있음을 분석하면서 서태지라는 문화혁명을 논한다. 서태지 이전의 모든 음악 운동을 부정하는 저자들의 태도에는 비판을 내비치지만, 서태지를 한국 록의 적자로 만드는 데서 시작해 기성 대중가요의 전복, 사전심의철폐 운동을 비롯한 음악 외적 혁신, 그리고 개인주의 문화와 인터넷 연대 문화와의 연관성까지 언급하며 열렬히 ‘서태지 혁명’을 설명하는 책의 기조를 차근차근 짚어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돌아보게 한다. 걸 그룹 현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겠다며 최남선의 《소년》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지희의 《우리 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 독후감을 통해서는, ‘소녀’라는 기호를 억압하고 은폐하면서 남성의 욕구에 부응하는 여성의 생애 주기를 강요해온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역사와 전략을 파헤친다. 그가 보기에, 소녀들이 중성이나 무성애자로 훈육되어온 과거보다 걸 그룹이 활개 치는 지금이 더 위험하다. 걸 그룹을 모범으로 삼은 소녀들은 자신의 육체와 매너를 섹시하게 가꾸면서, 여전히 중성이나 무성애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 이중적 구속에 포박당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화 과정은 그들의 육체와 매너가 남성이 만들어놓은 주형의 주형물이 되는 것으로 완료된다.”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을 둘러싼 논쟁에서 한국 사회의 과거사 청산 문제 및 예술과 역사의 착종을 사유하던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의 나치 협력 여부를 가리는 논쟁이 여전히 이역만리의 고전음악 동호회까지 난리법석으로 만들곤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독일의 과거사 청산이 그만큼 불완전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홀리데이 등을 다룬 책들을 읽으면서는 그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탐색을 거쳐 “재즈 음악사는 미국 흑인 잔혹사”라는 사실을 이끌어낸다. 흑인 음악인 재즈가 그것을 팔아줄 백인 흥행업자들의 취향에 맞게 희석되는 과정, 추앙과 차별을 동시에 받았던 흑인 재즈 스타들의 분열적 비극, 그리고 인종 차별적 환경과 뮤지션들의 고투 속에 재즈의 모습이 바뀌어온 역사가 미국 현대사와 재즈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펼쳐진다. 양효실의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는 권력의 관리와 감독에 저항한 문화 운동을 예찬한 저작이다. 장정일은 이 책에 대한 리뷰 〈펑크 록, 레게, 힙합은 어떻게 저항하는가〉를 통해, 음악적 기호가 드러내는 것은 순수한 음악 취향이 아니라 인종.지역.이념.종교.성별에 따른 자기 정체성임을 지적한다. 자본주의의 기제 아래 일상과 예술이 나뉘게 되었지만, 그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자본의 호출과 전유에도 저항하려고 했던 문화 운동은 중단된 적이 없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신디 로퍼, 마침내 당신의 전기가 나왔군요!” “이 책을 쓸 수 있게 해준 많은 음악가들에게 감사한다. 음악을 들으며, 음악 서적을 뒤적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이 책은 그런 행복을 누린 끝에 나온 부산물이다.” 장정일은 이 책을 신디 로퍼에게 바치고 있다. 그녀를 다룬 글의 제목은 “마침내, 당신의 전기가 나왔군요”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음악과 사회에 대한 에세이이면서, 어느 음악 마니아의 내밀한 일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사랑한 음악과 음악가들에게 바치는 장정일 식 팬레터인 셈이다. 2008년 1월, 그는 신디 로퍼의 1987년 파리 제니트 극장 라이브와 조우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1987년은 장정일이 첫 시집을 낸 때이다. “우리는 그때 인생의 정점에 있었다.” 그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는 신디 로퍼 전기 독후감을 통해 독자는 “내가 판 것은 섹스가 아니라 남들과 다를 수 있는 자유였다.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없었다. 대신 우울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야말로 내가 노래로 달래주고 싶은 사람들이었다”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은 신디 로퍼를 경유해 우연히 영접한 영웅이다. 작가 장정일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동영상을 보며 그의 춤이 전해주는 내러티브에 매료되었고(“원숭이를 흉내 내는 몸짓이 인류의 과거였다면, 문워크Moon Walk야말로 인류의 미래가 아닌가), 몇 달 후 장편소설 속 시가 필요한 부분에서 그 안무를 시적 이미지로 변용해 사용한다. “누군가가 버린 장갑, 헛 / 말을 탄 카우보이 … 맨발로 초승달의 모서리를 깎는 비보이! … 세상의 모든 보행법!” 재즈 마니아로 알려진 작가답게 재즈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을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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