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레터'로 유명한 조선일보 영화담당기자 이동진이 낸 두번째 영화칼럼집. 4년째 연재하고 있는 이 칼럼은 신문기사답지 않은 문체, 주관적이면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수성으로 읽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동진의 시네마 레터>에 이어 두번째로 엮어져 나온 이 책에는 21편의 감상문이 실려있다. 그는 영화를 '오랜 연인'처럼 여긴다. 그리고 '시네마레터'는 영화평이라기 보다 지은이의 표현대로 '서른이 넘도록 같은 자리를 맴도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기'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기도문'이다. 그의 글이 독자들에게도 편안한 위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낭만적인 사랑이란 고작 250년의 역사를 가진 발명품에 불과하며 사랑의 유효 기간은 30개월일 뿐이라는 연구 결과에 대해, 그러나 나는 사랑의 미망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는 것은 <런어웨이 브라이드>에 대한 글이다. 가슴아픈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다면>을 이야기하면서는 희망과 고통이란 결국 하나가 아니냐고 묻는다. 그의 칼럼을 빼놓지 않고 찾아읽은 열혈팬들이라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있다. 제한된 신문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1500자를 넘지 않았던 '오! 수정의 인류학'이란 글은 이 책에서 무려 18페이지 분량으로 늘어나 있다. 먼 후일 외계인들이 타임 캡슐에서 의 필름을 발견하고 나누는 '인류학적' 대화가 흥미로우면서도 날카롭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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