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V. Woolf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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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런던산책기. 이 여섯 편의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는 1931년 후반에 씌여, 1931년 12월부터 1932년 12월 사이에 발표됐다. 그녀 나이 오십 세였다. 보편적인 독자층을 보유한 비문학 잡지 「굿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원고답게 일화적 대화체를 취하고 있다. 가벼운 글들이어서 그녀의 사후에도 한참 동안 묶어 재출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체가 가볍다 해도 이 에세이들은 그녀의 도시, 즉 런던에 대한 가장 내밀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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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런던 부두 옥스퍼드 거리의 물결 위인들의 집 수도원과 대성당 하원의사당 어느 런던 사람의 초상 옮긴이 해설

Description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런던을 산책하고 사색하며 런던에 대해 글을 쓴 런던 사람이다. 『밤과 낮』,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파도』, 『세월』에 이르기까지 울프의 소설 상당수가 런던을 주제이자 무대로 삼는다. 특히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서는 ‘런던, 6월의 이 순간’을 반기며 전쟁과 망자들이 혼령으로 떠도는 도시에서도 전후의 파티를 즐기는 눈부신 일렁임을 칭송한다. 이 책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는 댈러웨이 부인의 말 가운데 하나다. 런던 산책을 사랑한 만큼 버지니아 울프는 런던 산책에 관한 에세이를 잡지에 연재했는데, 그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속 런던 산책 소설을 쓸 만큼 이야기가 차오를 때까지 버지니아 울프는 무수한 시간들을 서평과 에세이와 편지와 일기로 촘촘히 채웠다. 버지니아 울프의 첫 공식 저술활동은 스물둘에 『가디언』지에 발표한 서평이었다. 그 이후로 울프는 신문과 잡지에 꾸준히 에세이를 기고했다. 서평과 에세이는 울프의 금전적 자산이자 문학적 자산이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버지니아 울프는 매일 글을 썼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독서와 산책을 거르지 않았다. “런던은 보석 중의 보석…… 음악과 대화와 우정과 도시 풍경과 책과 출판과 설명할 수 없지만 중심이 되는 무엇, 이 모두가 이제 내 손 닿는 거리에 있다.”- 1924년 1월 9일 “런던은 쉴 새 없이 나를 매혹하고 자극하고 내게 극을 보여주고 이야기와 시를 들려준다. 두 다리로 부지런히 거리를 누비는 수고만 감내하면 아무것도 걸리적거릴 것 없다. 혼자 런던을 걷는 시간이 내게는 가장 큰 휴식이다.” - 1928년 5월 31일 ▶ 오 멋진 배여, 어디를 향하는가 런던 부두에 관한 글은 런던의 돔 지붕과 첨탑과 웅장한 대저택으로 독자를 태워가며 런던의 기중기와 부두, 진흙과 하수도와 쓰레기장을 보여주고 쓰레기 폐기물을 포함한 모든 생산물에 용도가 부여되는 가차 없는 과정을 보여준다. ▶ 천 가지의 목소리가 아우성치는 옥스퍼드 거리 옥스퍼드 거리는 먹고살기 위한,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무심하고 무자비하게 넘실대는 거리의 파도에 화자들이 뱉어내는 천 가지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 장을 통해 울프는 중간계급 소비자의 변덕과 욕구가 어떻게 냉혹한 시장의 힘을 추동하고 동시에 그것에 추동되는지 보여준다. 신발, 모피, 가방, 난로, 기름, 라이스푸딩, 양초 등등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우리 앞에 대령된다. ▶ 키츠도 산책하다 멈추고 이렇게 바라봤겠지 위인들의 집에 관한 글은 19세기 켄싱턴(어린 시절 울프가 살던 집도 이 지역에 있다)에 위치한 칼라일의 가옥을 서재, 책상, 초상화가 놓인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여성과 하인들의 ‘전쟁터’로 접근하며 ‘청결 온기를 위해 먼지 추위에 맞서’ 매일 싸우는 노예노동의 현장이었다고 전한다. ▶ 여기는 하원 의사당이다. 여기서 세계의 운명이 바뀐다 하원 의사당에 관한 글은 시끌벅적 왁자지껄 고성이 오가는 남성전용 클럽을 마치 디킨스 식으로 묘사한다. 못생기고 시시하고 평범한 당대의 구성원들이 사후에 대리석 동상으로 세워지는 걸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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