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

숙달된 안내자의 인도 아래 읽는이들을 원전 텍스트 자체와 대면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HOW TO READ'시리즈 중 비트겐슈타인을 다룬 책. 지은이 레이몽크는 비트겐슈타인의 작품에서 열 개 안팎의 짧은 원전 텍스트를 발췌해 자세히 살펴보면서 주요 개념을 드러내고, 그로써 전체 사상 체계로 들어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평생 동안 단행본 한권, 논문 한 편, 서평 한 편만을 발표했을 뿐인 비트겐슈타인의 글을 지은이는 친절하게 분석함과 동시에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사고바탕에 우리 시대의 과학주의적 성격에 저항하고 비과학적인 형태의 이해에 자율성, 고결성이 있음을 주장하려는 단호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HOW TO READ 시리즈의 책은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이러한 독법이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최선의 길이라 하는 것도 힘들며, 지은이는 서문에서 미리 이것을 밝혀놓았다. 하지만 이 책은 더 깊은 탐구를 위한 유용한 안내서의 역할을 충족시키며, 그것만으로도. 비트겐슈타인을 보는 일련의 실마리와 열쇠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