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구현 · Novel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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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의 첫 번째 장편소설. 좀비라는 소재와 대학로라는 공간적 배경을 결합시켜 만든 소설로, 대학로에 좀비 떼가 나타나면서 벌어진 일대 난동극을 그리고 있다. 좀비 소설 고유의 잔인한 공포와 하드고어적인 살육 과정에 집중하는 대신,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곳곳에 배치한 유머의 장치들로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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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 환상의 촬영 사이버수사대 조재영 영감 총알택배원, 호준 <아침 이른 향기>의 연지 사라진 사람들 장군과 의원과 회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아니 둘이서 간다 <모텔 여인숙>에서 벌어진 일 패쇄지역101 제군들에게 고함 커피로만 살 순 없다 좀비 부대원 반역의 기치 잔다르크의 검 하오의 몰살 긴 하루의 시작 밀실의 공포 난장판 피그말리온의 사랑 뇌리에 각인된 목소리 고양이 떼 속에 갇힌 쥐들 모체의 힘 모체들 특종 취재 그와 그녀의 약속 헬기 VS 트럭 컨테이너 박스의 대혈투 그 사랑의 결말 마지막 일전 최후의 승자 괜찮아, 아직은

Description

장르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블랙 유머를 펼쳐가는 흥미로운 소설 대학로에 좀비가 나타났다! 좀비는 본래 아이티 부두교에서 살아 있는 시체를 가리키는 용어였지만, 조지 로메로 감독이 1968년 작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좀비의 영화적 전형을 창안한 이후, 비척대며 걷고 일그러진 신체를 가지고, 사고력이 없는 대신 본능적 욕구에 충실하며, 물리면 동종으로 전이되는 일반적인 좀비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좀비가 대학로에 상륙했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뱀파이어에 이어 또 하나의 괴이한 것이 연초의 서점가를 배회하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 문학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아우르며 문학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이 그 네 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이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이다. 좀비라는 범주성 강한 소재와 젊은 층에게 익숙한 대학로라는 공간적 배경을 결합시켜 만든 이 소설은 좀비라는 소재를 차용해, 속도감 있는 필치와 빠른 전개로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는 점에서 장르소설의 속성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좀비 소설 고유의) 잔인한 공포와 하드고어적인 살육 과정에 집중하는 대신,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곳곳에 배치한 유머의 장치들로 시종일관 쾌활한 감성을 드러내며 블랙코미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 전형을 살짝 비껴나가는 독특한 작품이다. 좀비 균을 배양해낸 미치광이 박사의 잘못된 사랑과 지배 계층의 자기욕심에서 비롯된 일대 난동극 속에서, 택배기사, 전직 강력계 형사, 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종업원 등 일군의 무리가 대학로 좀비들과 화끈한 일전을 벌여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영화처럼 펼쳐지는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은 독자들을 대학로의 일대 소란으로 끌어들여 즐기게 한 후 남기는 여운이 썩 미묘한 작품이다. 권태로워지기에 이력이 난 세상에 ‘바로 여기’라고 쓰인 손팻말을 흔들어주고 싶은 소설 영상세대에 속하는 젊은 독자층을 가볍고 트렌디한 일본소설들에 빼앗긴 작금의 현실에, 젊은 독자들을 우리 소설의 재미로 다시금 불러들일 수 있을 법한 작품이라는 점에,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 있다. 다시 말해 가독성이 뛰어나고 한바탕 일대 난장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재미가 만만치 않은 작품이란 의미이다. 대학로 좀비라는 한국형 좀비와 접속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소설가 성석제는 추천사에서 “스스로 권태로워지기에 이력이 난 세상, 재미에 갈급한 세상을 향해 ‘여기!’라고 쓰인 손팻말을 흔들어주고 싶은 소설”이라며, 무엇보다도 ‘재미’를 이 책의 미덕으로 꼽았다. 좀비들과의 일전은 꽤 황당하지만 그만큼 유쾌하고, 끊임없는 살육이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시종일관 유머감각을 드러내며 펼쳐지는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은 우리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소재의 영역을 한층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연세대 국문과 교수인 정과리는 “인간의 망상과 반성의 동시적 폭주를 보여주며 대재앙 근처로 독자들을 몰고 가면서도, 재앙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버리거나 엉뚱한 화이트홀을 파서 기만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재앙의 사상 면에 끈덕지게 머무른다”는 점을 이 책의 미덕으로 꼽았다. 한겨울의 권태로운 독서에 지겨움을 느끼거나, 경제위기의 어려운 현실이 주는 무게감에 짓눌려 새로운 재미와 해방구를 찾고 있는 독자라면,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을 추천하고 싶다. 일대 소란의 즐거움과 유쾌함을 온전히 만끽하시라. 그 연후에 찾아오는 여운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또 그것대로 덤으로 즐기면 좋을 것이다.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에 대하여 21세기에 접어들어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채무가 줄어들고 대중들의 취향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펼칠 계기를 마련코자 휴먼앤북스가 내놓은 뉴에이지 문학선은, 문학적 기초 소양을 가지면서도 소설의 다양한 모든 하위 장르를 아우르며, 작가들의 분방한 상상력을 유도하고 대중들의 문학적 욕구를 소화해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외규장각의 고서를 둘러싼 문화전쟁을 골자로 한 대형추리소설로 발간 당시 언론의 호평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첫 번째 작품으로 시작하여, 게임과 무협 판타지, 그리고 현실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속 자아간의 화해를 모색한 <게이머>, 영화에 살고 영화에 죽는 영상세대 젊은이들의 성장과정을 그린 <엔딩 크레딧>이 차례로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은 그 네 번째 작품으로 ‘좀비’를 택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그간 선보인 작품들의 면면을 보아도 한국 문학의 다양한 가능성과 작품성, 그리고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소설을 양산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이 한국 소설의 지평을 넓혀가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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