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둑

미셸 주베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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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수면의 발견자이자 세계적 신경리학자인 미셸 주베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꿈도둑>은 작가와 같은 이름의 화자를 내세워 역설수면 단계에서 꿈을 조작하면 인격을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둘러싸고 과학자들과 비밀 요원들이 뒤얽혀 벌이는 과학 스릴러이자 과학철학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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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리크 호텔 41번 노선 무라넬라 순양함 ‘오로라’호 고리가 달려 있는 벽 베네치아 학술대회 파도바에서 받은 진찰 라데츠키 행진곡 그라파 산 아바노에서 벌인 미친 짓 비앙카와 내 쌍둥이 동생 악마의 환약통 고양이들을 위한 미사 베네치아의 지하철 ‘알테르 에고’ 작전 환약통의 신비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Description

세계 최고의 꿈 연구자 미셸 주베가 쓴 상상을 뛰어넘는 소설 프랑스의 세계적 꿈 연구자 미셸 주베의 소설 <꿈도둑>이 번역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아침이슬에서 출간되었다. 역설수면(=렘수면)을 최초로 발견한 신경생리학자이자 의사이며 프랑스과학원 회원이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황금메달 수상자인 미셸 주베. 그런 그가 2004년에 발표한 <꿈도둑>은 자기와 같은 이름의 화자를 내세워 역설수면 단계에서 꿈을 조작하면 인격을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둘러싸고 과학자들과 비밀 요원들이 뒤얽혀 벌이는 과학 스릴러이자 과학철학소설이다. 과학자가 쓴 소설이면서도 이야기꾼의 재능과 플롯 감각이 뛰어난 이 소설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파스텔 색조, 과학자들,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녀들, 비밀요원들이 끊임없이 어우러져 전개되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고조시키고 여기에 고급스런 이국정취, 회화 감상법, 중세의 수비학(數秘學), 기시감(旣視感) 등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가 곳곳에 섞여들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국내 독자들을 위해 이세욱이 꼼꼼하게 역주를 달았다.) 이 소설을 통해 수면 연구, 정신분석학, 뇌과학의 최신 동향에 대한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행운이다. “오랜 연구 활동에서 나온 정확한 과학 정보에다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과 추리소설적인 서스펜스를 가미하여 과학과 인간에 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고품격 소설”(옮긴이의 말) <꿈도둑>을 위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 이 소설에 대해 프랑스 평단은 ‘매력적’ ‘놀라운 상상력’ ‘감각적 플롯’ 등의 찬사를 보내면서도 기존 장르에 포괄될 수 없는 소설이 탄생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르 몽드>는 “신경생물학적 스릴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어찌 보면 이 발랄한 이야기를 그런 범주에 넣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아예 이 소설을 포함시킬 만한 몽학(夢學) 추리소설이라든가 신경학 첩보소설 같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뜻밖의 재미가 있는 이 기이하고도 정겨운 과학 스릴러는 직접 맛을 봐야 그 진가를 안다”고 평했다. <렉스프레스>는 “이 책은 추리소설일까? 작자 자신의 체험을 허구화한 모델소설일까? 아니면 과학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라고 어떤 장르에 포함시켜야 할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꿈의 조작을 상상한 결과……놀라운 소설이 탄생했다”며 “미래를 예고하는 소설”로 평가하기도 했다. <르 피가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주베 교수는 <꿈도둑>을 소설이라고 명기하지 않았다. 소설이 아니라는 뜻일까? 그의 생각이 어떠하든 이 책은 잠과 꿈, 꿈의 해석과 조작이라는 주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추리소설적인 변주이고, 그 구성은 대단히 소설적이다.” 꿈꾸는 나는 또 다른 나인가? ‘역설수면’이란 뇌 활동이 매우 활발한 수면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서 수면의 나머지 단계는 물론이고 깨어 있는 상태와도 구별되는 불가사의한 상태이다. 뇌와 안구의 전기 활동은 매우 왕성한 반면 근육은 거의 완전하게 이완되어 있어 ‘역설’수면이라 이름 붙였고 영어로는 안구 운동이 빠르게 일어난다 해서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이라 한다. 미셸 주베는 역설수면이 온혈동물의 신경발생을 대체하여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개인적인 특성이 일상적으로 발현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유전인자의 프로그래밍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꿈이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역설수면이 교란되면, 다시 말해 역설수면 중에 나타나는 뇌파의 주파수나 지속시간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의 ‘인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꿈도둑>의 추리소설적인 또는 SF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는 사람의 역설수면과 꿈을 조작하여 완전히 딴 사람이 되게 하는 실험을 상상한다. 이 가공할 실험의 창안자이자 첫 희생자는 놀랍게도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신경생리학자 미셸 주베이다. 열린 독법, 그리고 위대한 과학자의 유쾌한 일탈 <꿈도둑>은 여러 가지 독법이 가능한 ‘열린 작품’이다. 토마스 만의 대표적인 소설 두 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소설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루트비히 만이라는 이름은 토마스 만을, ‘병자들의 산’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몬테그로토라는 이름은 ‘마의 산’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테오도리크 호텔은 화자의 말대로 <마의 산>에 나오는 국제 요양원 베르크호프와 조금 비슷하다. 그런가 하면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관을 연결시키는 장면은 토마스 만의 중편소설「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 나오는 곤돌라에 관한 유명한 묘사를 생각나게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평생에 걸쳐 확립한 이론을 완전히 뒤집어보는 과학자 미셸 주베의 자기 부정이「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주인공 아센바흐가 보여주는 자기 파괴를 닮았다는 점이다. 아센바흐가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을 확인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면, 미셸 주베는 자신의 지적인 정체성을 전복시키면서 과학자로서의 죽음을 선택한다. 두 소설 모두 꿈과 비밀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벌어진 어떤 죽음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센바흐의 죽음이 성적 욕망의 억압과 좌절을 뜻하는 것임에 반해, 신경생리학자 미셸 주베의 자기 부정은 기계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방법론을 경계하는 위대한 과학자의 발랄한 일탈이다. 그런 점에서 <꿈도둑>은 과학철학적인 성찰을 담은 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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