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7
현기증 55
가만한 나날 95
드림팀 133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157
얕은 잠 193
감정 연습 225
말과 키스 257
작가의 말 293
작품 해설
우리의 모든 처음들_ 신샛별 297
가만한 나날
김세희 · Novel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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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세희의 첫 번째 소설집. 연애, 취직, 결혼 등 사회초년생에게 막중한 과업이 된 사건을 통과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리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사회생활 보고서, 인간관계 관찰일지다. 수록된 8편의 소설에는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역할이 바뀔 때의 조바심과 주저함, 설렘과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세희는 오랜 달리기에 지친 동료가 물이 필요하진 않은지 걱정하는 마라토너처럼 삶의 구간을 함께 걷고 뛴다. 우리가 관문처럼 한 시기를 통과할 때 마음속에 번지는 무늬가 혹시 눈물 자국은 아닌지 세심히 살핀다. 그 온기 어린 시선으로 짜인 소설을 읽고 우리는 곱씹게 될 것이다. 살며 수없이 겪었던 엉킨 관계들과 뒤섞인 마음에 대하여, 가만한 나날에 깃든 보편적인 슬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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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끊임없이 분위기를 띄우려 하고,
다른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걸까.”
명랑하고 간절하게, 싹싹하고 비굴하게
삶의 기쁨이자 슬픔인 인간관계와
동력이자 브레이크인 사회생활에 대하여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가만한 나날」 수록
2015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세희의 첫 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이 출간되었다. 『가만한 나날』은 연애, 취직, 결혼 등 사회초년생에게 막중한 과업이 된 사건을 통과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리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사회생활 보고서, 인간관계 관찰일지다. 수록된 8편의 소설에는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역할이 바뀔 때의 조바심과 주저함, 설렘과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세희는 오랜 달리기에 지친 동료가 물이 필요하진 않은지 걱정하는 마라토너처럼 삶의 구간을 함께 걷고 뛴다. 우리가 관문처럼 한 시기를 통과할 때 마음속에 번지는 무늬가 혹시 눈물 자국은 아닌지 세심히 살핀다. 그 온기 어린 시선으로 짜인 소설을 읽고 우리는 곱씹게 될 것이다. 살며 수없이 겪었던 엉킨 관계들과 뒤섞인 마음에 대하여, 가만한 나날에 깃든 보편적인 슬픔에 대하여.
■연애 관계―언젠가 우리는 혼자가 될 거라는 예감
김세희가 그리는 연인들은 열렬하지 않다. 언젠가 열렬했던 적이 있었을 그들은 지금 복잡하고 아련한 마음으로 서로를 본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일 거야」의 ‘진아’는 연하 애인 ‘연승’의 부탁으로 그가 우상처럼 여기는 선배의 집에 방문한 뒤, 연승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흔들린다.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의 ‘나’는 애인 ‘루미’에게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를 함께 부양하자는 부탁을 할 수 없으며, 미래에는 자신도 버림받게 되리라고 예감한다. 「얕은 잠」의 ‘미려’는 연인 ‘정운’과 함께 서핑을 하다가 홀로 외딴 곳으로 떠내려가는데,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정운이 자신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가 주목하는 삶의 한 시기는 바로 연애와 이별의 구간이다. 기나긴 연애를 끝내며 비로소 혼자는 길러진다. 우리가 언젠가 통과해야만 하는 이 구간은 필연적으로 힘들겠지만, 그때의 우리가 완전히 고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얕은 잠」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미려가 난생처음 서핑보드에 올라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 것처럼, 낯선 곳에서 혼자가 되었지만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았던 것처럼. 연인에게 슬픔의 반을 위탁하지 않고, 절망의 원인을 찾지 않고 처음 세상을 ‘혼자’ 대면할 때의 슬픔과 기쁨. 김세희가 기억하게 해 주는 것은 그 어렵고 벅찬 성장의 순간이다.
■회사 생활―어디까지 느껴야 하는지 짐작하는 일
『가만한 나날』에서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관계는 ‘회사’에 있다. 회사는 거대한 조직이고 그물망이지만, 그 조직도에 이름을 넣고 그물의 마디에 서 있는 것은 사람이다. 으레 하는 말처럼 회사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니까’, ‘개인적인 감정은 필요 없으니까’라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스리지만 결국 그 공간에도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 감정이 생긴다. 작가는 인정받고 싶은 동시에 떠나고 싶은 상사에 대해, 기대고 싶은 동시에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동기에 대해 아주 가느다란 심의 연필을 쥔 것처럼 섬세하게 소묘한다.
「감정 연습」의 ‘상미’는 출판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된 ‘김태영’을 향해 자신도 모르는 지독한 악의와 미움을 느낀다. 「가만한 나날」에서 블로그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경진’은 가습기 살균제 ‘뽀송이’ 사건이 터졌을 때 자신이 거짓으로 후기를 작성한 일에 대해 상사가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에 실망한다.「드림팀」의 ‘선화’는 엄마처럼 자신을 가르친 첫 상사 ‘은정’에게 애틋함과 지긋지긋함, 기대감과 배신감을 번갈아 느낀다. 회사라는 사슬의 작은 고리가 된 인간을 다시 인간답게 하는 것은 연필 속 흑심 같은 감정들이다. 무르고 번지더라도 쓴 자국이 남는 마음들. 우리는 그 연필 자국을 따라 지나갔거나 다가올 ‘첫’ 사회생활에 대한 각자의 채색을 하게 될 것이다.



olll
3.5
나만 아는 줄 알았던 불안이 타인의 표정에서 읽힌다는건, 위로가 된다기보다는 많이 안쓰러운 일이다.
성유
3.5
누구나 베르테르처럼 애끓는 사랑이 끝나면 죽음으로 직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는 사랑의 실패가 '모든 삶'의 끝이 아니라 '단 한 삶'의 소멸을 의미할 뿐이라는 것을 안다. 어쩌면 인생에서 청년기란 '단 한 삶'의 소멸이 얼마든지 반복되어도 괜찮은, 아니 반복될수록 그 자리에서 보다 나은 다른 삶이 탄생하기 쉬워지는 유일한 토양일지도 모른다.
은갈치
3.5
정말 끔찍한 일이야. 나는 생각했다. 그래도 뒤늦게나마 이유가 밝혀져 다행이었다.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니 합당한 보상을 받겠지. 진심으로 그러길 빌었다. 기사에 실려 있던 사진들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은 살아 있고 숨을 쉬는 한 평생 산소통과 거기 연결된 호스, 호흡기에서 분리될 수 없었다. 나는 돌아누우며 생각했다. 그 사람들에게 합당한 보상이라는 게 뭘까. 그런 게 있을까. 나의 첫 직장. 나는 그 곳에서 26개월간 일했다. 스물여섯 봄부터 스물여덟 여름 무렵까지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얼굴에 확 와 닿던 건조한 공기며 흰 책상들이 놓여 있던 모습이 선명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 어쩌다 첫 회사가 화제에 오를 때면 작은 광고대행사에 다녔다고만 대답한다. 하지 않는 말들은 그것 말고도 또 있다. 별것 아니지만, 이를테면 이런 것, 그곳을 나온 이후 나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책상에 꽂혀 있으나 어쩐지 펼쳐 볼 마음이 일지 않는 책. 나는 어디에서도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가만한 나날 > "난 정말 자기가 잘 될 거라고 생각 못 했어"(p.154) 갑자기 만나자더니 미안하다고요? 난 지금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안에 있는 팀장님 목소리랑 싸워요. 넌 너무 약해. 넌 못할 거야. 후배들한테 혹시 팀장님처럼 하고 있지 않나 늘 깜짝깜짝 놀라요. 그런데 이제 본인은 상담받고 다 극복했고 새 출발 한다고? 기습적으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끝이야? (p.155) <드림팀> 87
수정
4.0
작품해설까지 깔끔한 책. 가만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긁기도 하고 긁힘을 당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공감이 많이 돼서 아...! 했는데 그건 아마 내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예 인
3.5
평형대에서 균형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람을 미는 손가락 하나 같은 것. 2019.05.09.
미지의세계
3.5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술술읽히지만 작품마다 끝맺음이 애매모호하고 조금 난해한부분도 있다.
김예지
3.0
겉보기엔 가만하지만 속으로는 치열한 요즘 젊은이들의 이야기. 표제작 외에는 인물의 갈등이 너무 가만해서 잘 읽히지 않았다.
양양양
5.0
문학의 또다른 기능성은 쉽사리 지나치는 것들을 찬찬히 되돌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한 나날은 멈칫거리고 갸우뚱거리는 마음을 모르는 척하며 지나쳤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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