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안의 불편함

자크 랑시에르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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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에르에게 있어 미학과 정치가 어떻게 만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랑시에르는 기본적으로 정치철학자다. 평등과 해방을 꿈꾸던 그는 착취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사회에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감각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개인에게 그가 있을 자리를 강제로 부여한다. 권력은 노동자에게, 가난한 자에게, 프롤레타리아에게 그들의 능력에 따라 특정한 자리를 부여하고 그 자리에 머물면서 세상을 그 자리에서만 보고 느끼도록 한다. 그런 자리와 몸이 느끼는 감각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을 때 해방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랑시에르가 보기에 해방의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느끼는 감각의 문제이다. 여기에서 미학이란 개념이 나온다. 랑시에르가 사용하는 미학이란 단어는 감각적 세계 안에 몸이 기입되는 방식, 좀 더 쉽게 말한다면 몸이 세계를 느끼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정치란 그렇게 몸이 세계를 느끼는 방식들이 충돌하고 특정한 감각의 방식에 따라 세계 안에 각자의 자리가 부여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치는 미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랑시에르가 보기에 합의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 합의를 거부한다는 것은 분할의 경계선을 움직이고 분리된 구역들을 뒤섞고 각자에게 부여된 자리들을 부정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바로 랑시에르가 생각하는 미학의 작업이다. 따라서 랑시에르에게 있어서 반미학, 비미학과 같은 용어들은 합의의 동의어다. 반미학과 비미학은 기본적으로 분할과 경계선, 자리 부여를 인정하는 개념이다. 정치가 가능하려면 감각되는 것들이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는 이견이 가능해야 한다. 이견을 만들어낼 수 있는 행위가 진정으로 미적인 행위이고 정치적인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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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옮긴이 서문 1.서론 2.미학의 정치 정치로서의 미학 비판적 예술의 문제들과 변형들 3.모더니즘의 모순들 알랭 바디우의 비미학 : 모더니즘의 비틀림 리요타르와 숭고의 미학 : 칸트에 대한 반대 해석 4.미학과 정치의 윤리적 전환

Description

이 책은 랑시에르에게 있어서 어떻게 미학이란 것이 정치와 만나게 되는 지를 알려준다. 랑시에르는 기본적으로 정치철학자이다. 평등과 해방을 꿈꾸던 그는 착취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사회에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감각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개인에게 그가 있을 자리를 강제로 부여한다. 위계를 나누고 지역을 나눠서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권력의 일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노동자에게, 가난한 자에게, 프롤레타리아에게 그들의 능력에 따라 특정한 자리를 부여하고 그 자리에 머물면서 세상을 그 자리에서만 보고 느끼도록 한다. 노동자, 가난한 자, 프롤레타리아가 그런 자리에 대해 무지하고 그런 자리와 그들의 몸이 느끼는 감각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을 때 해방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랑시에르가 보기에 해방의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느끼는 감각의 문제이다. 여기에서 미학이란 개념이 나온다. 랑시에르가 사용하는 미학이란 단어는 감각적 세계 안에 몸이 기입되는 방식, 좀 더 쉽게 말한다면 몸이 세계를 느끼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정치란 그렇게 몸이 세계를 느끼는 방식들이 충돌하고 특정한 감각의 방식에 따라 세계 안에 각자의 자리가 부여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치는 미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학을 정치와 연결지면서 랑시에르는 오늘날 정치가 보여주는 합의라는 것을 공격한다. 합의(consensus)란 이견(dissensus)을 없애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합의는 하나의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그 공동체 안의 다양한 요소들은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할당된 자리를 차지하는데 동의한다. 따라서 공동체 안에 구성요소들 간에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합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합의는 그런 차이에 따라 각자에게 고유한 자리가 할당되고 분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 내의 차이를 강조하고 단절을 주장하는 것은 합의에 봉사하는 행위일 뿐이다.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차이를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절대적 타자의 자리를 부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분할을 기반으로 합의는 유지된다. 랑시에르가 보기에 합의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 합의를 거부한다는 것은 분할의 경계선을 움직이고 분리된 구역들을 뒤섞고 각자에게 부여된 자리들을 부정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바로 랑시에르가 생각하는 미학의 작업이다. 따라서 랑시에르에게 있어서 반미학, 비미학과 같은 용어들은 합의의 동의어이다. 반미학과 비미학은 기본적으로 분할과 경계선, 자리 부여를 인정하는 개념이다. 정치가 가능하려면 감각되는 것들이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는 이견이 가능해야 한다. 이견을 만들어낼 수 있는 행위가 진정으로 미적인 행위이고 정치적인 행위이다. 랑시에르는 미학을 권력이 강제하는 감각의 분할을 거부하는 아무나의 감각적 능력이 발현되는 영역으로 규정하면서 미학의 긍정적 힘을 재확인한다. 미학의 긍정적 힘을 가진 예술의 영역은 지배적 합의의 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감각과 지각의 양식을 배포하는 이견의 장으로 기능한다. 권력은 감각되는 것, 생각되는 것, 지각되는 것, 명명되는 것을 정하는 분할의 체계를 강제한다. 미학 안에서 랑시에르는 이런 분할을 통한 경계선 만들기와 자리 부여에 대한 거부를 발견한다. 이것이 미학이 제공하는 불편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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