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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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홀로 요가에 빠진 사람에게, 7년 차 직장인 '요가러'가 퇴근길에 인도로 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요가하는 직장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살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고. 허리 건강에 가장 해롭다는 장시간 앉아 있기, 목과 어깨를 뻣뻣하게 하다가 두통마저 유발하는 스트레스. 병원에선 심지어 회사를 그만둬야 낫는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어느 날 허리 아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껴" 절뚝거리며 집 근처 요가원을 찾았던 저자는 그길로 요가의 매력에 빠져 직장인 요가러가 되었다. 그러면서 요가를 할수록 쌓여 가던 궁금증들, 왜 요가원마다 벽에 커다랗게 '옴(Om)' 글자를 적어 놓을까? 호흡이 자세보다 중요하다는 이유는 뭘까? 빈야사, 하타, 아쉬탕가, 인 요가, 핫 요가… 요가 종류는 뭐가 그리 많으며 뭐가 다를까? 이런 의문들을 풀고자, 더 넓고 깊은 요가의 세계를 보고자 '인도 요가 여행'을 감행한다. 인도, 그중에서도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드문 남인도 케랄라에서 하루종일 요가하는 삶을 경험한다는 것은? 내륙의 인도와 다른 분위기의 좀 더 낭만적이고 여유가 있는 해변의 인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요가 좀 합니다'는 7년 차 직장인 요가러가 하루종일 요가 좀 하러 인도에 가서 겪은 두 번째 요가 입문기이다. 지나치게 실용적인 요가 가이드북에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함께 요가하는 동료가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좀 더 깊고 솔직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빈야사, 하타, 아쉬탕가… 요가 앞에 붙은 그 이름들은 다 뭘까? 빈야사 요가, 하타 요가, 아쉬탕가 요가, 인 요가, 핫 요가, 포레스트 요가, 아크로 요가, 지바묵티 요가, 비니 요가… 모두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요가의 종류들이다. 최근엔 'OO 요가'라는 말에 '비어(beer)'까지 등장했다. 이 모든 요가 장르가 태동한 뿌리는 같다. 고대 인도의 전통과 철학이다. 수천 년 전에 태어난 고전 요가는 이후 계보에 따라서 수련의 중심점과 원칙이 달리 나뉘어 전해 내려오게 되는데, 특히 서구에서 요가를 받아들인 100여 년 전부터 현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가 수련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서양과 한국 등지에서 유행하는 요가 장르 중에는 사실 인도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다. 우리 동네 요가원에서 채워지지 않는 궁금증 좀 유연하고 덜 아픈 몸을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요가. 하지만 요가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난다. 왜 선생님들은 요가를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수련'이라고 할까? 동작보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이유는? 발음조차 낯선 산스크리트어는 왜 읊조려야 할까? 요가 책을 찾아 보지만 <뷰티 페이스 요가>, <다이어트 요가>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요가의 정수가 담겨 있다는 고전 <요가 수트라>, <요가 디피카>는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내용으로 초심자를 좌절시키기 일쑤. 이 책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요가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요가적인 삶, 동작, 명상, 음식, 그리고 철학 등의 내용을 알기 쉽게 담았다. 요가처럼 살아보니 살 만합니다 인도 전역에 1,500개가 넘는 요가원. 그곳의 하루 일과는 요가 수련과 요가 공부만으로 짜여져 있다. 절이나 수녀원, 혹은 기숙학원 같다고도 하겠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명상, 호흡, 신체 수련, 공동체를 위한 선행,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론 공부, 학습 모임 등 다양한 일과가 매일 이어진다. '나는 요가를 배우러 왔는데 왜 청소를 시키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그곳에서 경험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요가의 길'에 맞닿아 있음을 곧 알게 된다. 세상의 그 많은 요가들의 뿌리인 고대 인도의 전통과 철학이 제시한 '요가의 길'이란 수행자들만을 위한 유별난 길이 아니다. 첫째는 봉사, 이어서 믿음, 배움, 명상이다. 각각 카르마 요가, 박티 요가, 갸나 요가, 라자 요가라고 부른다. 요즘 사람들이 요가라고 부르는 어려운 요가 동작은 사실 라자 요가 중에서도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 원래 요가 동작(아사나)은 명상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코넛과 아유르베다의 땅 케랄라에서 여기로 너무 많은 작업창을 띄워 놓은 컴퓨터가 느려지는 것처럼, 복잡한 것들로 가득찬 삶에도 리셋이 필요하다. 일상의 어느 길목에서 요가를 만난 사람이라면 이제 좀 더 단순하게 요가를 중심으로 삶을 정돈해 볼 것을 권한다. 그냥 매일 조금씩, 조금 더 행복한 삶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삶의 곳곳에서, 요가 좀 해 봅시다. (남인도 케랄라라는 낯선 곳 작은 요가원에 잠시 머물며 삶에 요가만을 남겨 본 한 사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