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여섯 개의 에미상을 휩쓸며 컬트 팬들의 새로운 고전이 된 옴니버스, 넷플릭스 띵작 <블랙 미러>를 철학 코드로 파헤친 국내 최초의 분석서! “That’s very Black Mirror!” 나는 중독된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위터 타임라인을 체크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을까? 우리 모두에게 좋을까? 기술이란 것이 정말 마약이라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바로 이 즐거움과 불안함 사이에 ‘블랙 미러’(black mirror)가 있다. 블랙 미러는 모든 벽, 책상, 손바닥에 있다.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의 그 차갑고 번쩍거리는 스크린 말이다. _찰리 부르커, ‘가디언’ 2011년 12월, <블랙 미러>의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찰리 브루커는 ‘가디언’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런 글을 썼다. 그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기술 발달이 우리 삶에 끼칠 영향을 날카롭게 풀어낸 SF 드라마 <블랙 미러>를 공개하며 세계를 충격과 감탄에 빠뜨렸다. PC나 TV 화면이 꺼진 상태를 뜻하는 단어 그대로 제목이 된 <블랙 미러>는 기발한 상상력과 금기를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으로 기술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공포를 다루며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블랙 미러 같다’(“That’s very Black Mirror!”)는 말이 형용사로 쓰일 정도인데, 넷플릭스에서 시즌 5까지 방영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수 아이유는 “아주 신선하고 반전도 재미있었던 작품”이라 평했으며,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이자 만화가, 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아티스트 이랑은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충격 예언집. 한 편 한 편이 영화. 저에게 충격을 안겨준 제 취향의 드라마, 블랙 미러.”라는 그 자체로 인상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해외 셀럽들의 사랑도 대단한데, 스티븐 킹은 시즌 초반부터 “섬뜩하지만 흥미로운, 훌륭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블랙 미러>의 팬을 자임하던 조디 포스터는 지난 2018년 시즌 4 ‘아크앤젤’ 편에 직접 감독으로 참여했다. 그 외에도 독일의 신예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블랙 미러는 현대의 암울한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낸다.”고 평했으며, 으로 2018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히치콕과 블랙 미러를 섞은 느낌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가수와 배우부터 작가와 철학자, 그리고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블랙 미러>를 ‘띵작’으로 꼽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블랙 미러>가, 당신을 매료시킬 SF 철학서가 되어 돌아왔다. 바로 국내 최초의 <블랙 미러> 분석서, 『블랙 미러로 철학하기』다. 기이한 악몽, 암울한 비전, SF 우화로 즐기는 22세기 환상특급 동양의 지혜로 서구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해석하는 신선한 접근 <블랙 미러> 안에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들어 있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부터 테러리즘, 미디어, 현대 정치, 도덕, 혐오, 죽음, 사랑까지 다루는 소재도 다채롭고, 작품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이야기가 두텁게 설계되어 있다. <블랙 미러>를 깊이 읽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이란 메스를 들이댔다. 이미 미국, 영국에선 ‘사변적인 철학 작품’으로 <블랙 미러>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블랙 미러>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더 깊이 소비되는 이유는 기술보다 기술을 손에 쥔 인간에 천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텍스트다. 시리즈의 설계자인 찰리 부르커 역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랙 미러로 철학하기』의 독특한 점은, 동서양의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동양의 지혜로 서구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해석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플라톤, 미셸 푸코, 기 드보르, 악셀 호네트와 같은 서양 철학자뿐만 아니라 퇴계, 공자, 맹자, 노자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철학자들로부터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는 현미경을 빌려온다. 그를 통해 <블랙 미러>를 관통하는 질문,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다채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복제된 인간의 의식에도 인권이 있을까, 정신을 갖게 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은 무엇이 다른 걸까, 온라인에 정신이 이식되면 영생도 가능할까, 이 모든 기술이 가능하게 될 때 인간의 욕망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등 <블랙 미러>가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면서도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미래를 담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블랙 미러>로 철학하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블랙 미러>를 보고 나서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 풀리지 않는 의문에 혼자 고민했던 독자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롭고 충실한 대중 교양서가 될 것이다. 숨 한번 쉬고 나면 달라지는 ‘나노 새로움의 시대’ 철학은 변치 않는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 눈만 뜨면 새로워지는 세상에서 ‘뭔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그것을 부여잡고 싶은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럴 때 ‘철학’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올라타면 변치 않는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일관된 플랫폼으로서 말이다. 새로워지는 세상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들이 많다. 지겨운 ‘맨스플레인’, 인간 중심적인 ‘휴먼플레인’, 이런 모든 서사에 지친 독자들이라면 <블랙 미러>가 제공하고 있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한번 접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블랙 미러>가 전하는 이야기를 내 것으로, 내 이야기로 어떻게 더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 『블랙 미러로 철학하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제게 <블랙 미러>는 단연 디스토피아로 보입니다. (…)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가 늘 해온 기능을 망가뜨리고 디스토피아로 치달아갈 때, 그때 도리어 <블랙 미러> 세계의 본래적 속성이 드러나는 걸지 모릅니다. 137억 년의 우주를 품은 1.4킬로그램 뇌의 역습도 디스토피아를 통해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인간성은 인간성이 가장 파괴됐을 때 도리어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때 드러나는 인간성은 물론 종 중심주의의 인간성은 아닐 것입니다. (…) <블랙 미러>가 깨진 검은 거울을 통해 우리에게 되돌려 반사해 보여주는 건 어떤 이유에서든 근대에서 우리에게 퇴은했던 그 세계, 그리고 퇴은했던 인간의 본모습입니다. 우리가 미래 사회에서 다시 나르시시스트처럼 빠져야 할 세계는 바로 ‘띵작’ 흑경의 세계입니다. -198쪽에서 앞표지에 제목이 없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앞표지에 제목이 없는 책은 흔하지 않다. 저자의 이름도, 회사의 로고도 들어가지 않는 책 역시 그러하다. 동서양의 철학을 가로지르며 <블랙 미러>라는 영국 드라마를 해석한다는 신선한 시도처럼, 이 책은 앞표지에 오직 ‘검은 거울’만을 구현하는 실험적인 접근을 했다. 이러한 디자인 설정 역시, 독자들이 <블랙 미러>의 세계로 입장하며 새로움을 느끼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되었으면 한다. 『블랙 미러로 철학하기』는 매 에피소드마다 줄거리를 함께 소개해 드라마를 보지 않은 독자들도 작품이 제시하는 질문의 맥락을 좇아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드라마를 먼저 접한 독자들이라면 ‘미래 기술의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블랙 미러> 속 기술들이 사물인터넷(IoT), 바이오센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디지털 클론, 두뇌 역설계, 레플리칸트 등의 이름으로 현실 속에서 어디까지 구현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를 접하게 될 것이다. 매 챕터 뒤에는 ‘생각해볼 것’ 코너를 마련해 이 작품을 읽고 남는 질문 속으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