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뮤니티

다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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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도 비껴간 오래된 동네 문안동,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인 이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박씨가 어느날 자택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 가까이 지내던 이웃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은 동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 역시 언제 혼자 있다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가는 길,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고독사 방지 모임 ‘안녕 커뮤니티’는 그렇게 탄생했다. 다드래기 작가의 만화 『안녕 커뮤니티』(전2권)는 1인가구의 고독사를 물꼬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 가부장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 다문화가정과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주민들의 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거주지에 따라 계급을 나누며, 이웃 간 불화와 갈등이 매일같이 뉴스로 쏟아져나오는 지금, 문안동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는 더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들은 아침마다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살가운 말에 민망해하면서도 반찬을 잔뜩 만들어 나누어 먹고, 손이 닿지 않는 등에 파스를 붙여주고, 갈 곳 없는 이웃을 재워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안녕 커뮤니티』는 이처럼 서로를 보살피는 인물들을 통해 얽히고설킨 현실적인 갈등을 유머와 재치로 매끄럽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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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는 순서 없다!” 우리 동네 고독사 방지 모임에 초대합니다 재개발도 비껴간 오래된 동네 문안동,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인 이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박씨가 어느날 자택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 가까이 지내던 이웃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은 동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 역시 언제 혼자 있다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가는 길,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고독사 방지 모임 ‘안녕 커뮤니티’는 그렇게 탄생했다. 다드래기 작가의 만화 『안녕 커뮤니티』(전2권)는 1인가구의 고독사를 물꼬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 가부장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 다문화가정과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주민들의 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거주지에 따라 계급을 나누며, 이웃 간 불화와 갈등이 매일같이 뉴스로 쏟아져나오는 지금, 문안동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는 더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들은 아침마다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살가운 말에 민망해하면서도 반찬을 잔뜩 만들어 나누어 먹고, 손이 닿지 않는 등에 파스를 붙여주고, 갈 곳 없는 이웃을 재워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안녕 커뮤니티』는 이처럼 서로를 보살피는 인물들을 통해 얽히고설킨 현실적인 갈등을 유머와 재치로 매끄럽게 풀어낸다. 다드래기 작가는 2013년 「달댕이는 10년차」로 웹툰 작가로 데뷔, 오래된 커플과 성소수자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가슴 먹먹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매 작품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특유의 디테일로 팬층을 쌓아온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싼다. 잘 만든 한편의 휴먼드라마 같은 『안녕 커뮤니티』의 맛깔나는 이야기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은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밤새 안 죽었냐?” 매일 아침 문안동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합니다 매일 비슷비슷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어제까지만 해도 인사를 주고받던 사진관 주인 박씨의 연락이 갑자기 끊겼다. 동네 노인들은 며칠이 지난 후에야 박씨가 고독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씨와 친하게 지내던 덕수는 그가 전화를 받지 않아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것을 자책한다. 나이 든 주민들이 걷다가 넘어져 다칠 수도, 갑자기 아파 쓰러질 수도, 자다가 아무 일 없이 죽을 수도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덕수는 죽음의 순간이 오더라도 마지막 가는 길이 깨끗할 수 있도록 동네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모임 ‘안녕 커뮤니티’를 결성한다. 안녕 커뮤니티의 규칙은 간단하다. 매일 정해진 순번에 따라 릴레이 전화를 걸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변고가 생겼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전부다. 이 모임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아침마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새벽잠 없는 노인들은 어스름한 오전부터 전화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건강 상태와 일정을 확인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난밤을 무사히 넘겼느냐 묻는 노인들의 인사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당장의 생존과 먹고사는 문제로 급급한 와중에 젠트리피케이션은 온 동네 구석구석을 무섭게 휩쓴다. 이토록 바람 잘 날 없는 문안동의 ‘귀여운’ 노인들이 서로를 챙기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만들어내는 생활밀착형 에피소드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미워할 수 없는 오지랖 넓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문안동 골목에 모여 주인공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남기 위해 모인 사람들 안녕 커뮤니티 회원들의 삶은 어느 하나 순탄하지 않다. 오래전 아내와 사별한 홀아비 덕수는 피부색이 다른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날아드는 차별적인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온 동네를 돌아다닌다. 덕수의 다음 순번으로 커뮤니티에 든 쌍연과 영순 부부는 국가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라 몸이 아파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다. 퇴직한 교사 경욱은 ‘아들 아들’ 노래를 부르며 대놓고 손녀와 손자를 차별하는 남편 형팔이 늘 불만이다. 세봉은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느라 벅차고, 보경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반려인 영남 때문에 힘들어하며, 서울에서 온 미스터리한 쪽방촌 주민 분례는 매일 폐지를 줍고 김밥을 팔러 다닌다. 저마다 고달픈 사연을 가진 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남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자기 자신에게 닥친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지만 다 같이 모이면 속없이 즐겁기만 하다. 작가는 혼자 사는 노인, 다문화가정, 성소수자 등 우리 곁의 소외된 사람들을 작품 속으로 소환한다. 가부장제의 억압과 차별, 땅값과 집값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 턱없이 부족한 복지 인력과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등 다양한 사회문제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시 상기시킨다. 『안녕 커뮤니티』는 해결이 요원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낭만적으로 포장하거나 대책 없이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만, 그 속에서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우리가 애써 모른 체하는 사회의 불편한 풍경을 여과 없이 꼬집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안녕 커뮤니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들을 유머로 승화시키며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풀어간다. 장면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깨알 같은 디테일, 살아 숨 쉬는 촌철살인의 대사, 어딘가 실재할 것 같은 생생한 캐릭터 묘사도 독서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밤새 안 죽었냐’는 인사에 미소 짓고 소리 내어 웃다가 끝내는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안녕 커뮤니티』의 세계가 이제 독자들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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