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Andre Gide · Novel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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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실제로 사촌 누이와 결혼한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부여된 모순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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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인간을 사랑한 소년과 신을 더 사랑한 소녀.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슬픈 운명.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194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좁은 문>이 펭귄클래식 시리즈로 새롭게 번역돼 출간되었다. 실제로 사촌 누이와 결혼한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부여된 모순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일찍이 사르트르는 그를 가리켜 “상징주의의 낡은 관습으로부터 현대 문학을 길러낸 작가”라고 말한바 있다. 두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 그 속의 진심과 오해 그리고 착각이 빚어내는 드라마. <좁은 문>은 서로 사랑하는 사촌지간의 두 남녀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을 맞게 되는 과정을 나레이션과 편지, 일기와 같은 다양한 화법을 통해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파리에 사는 제롬은 해마다 여름휴가를 노르망디 시골의 이모부 댁에서 보낸다. 그 집에는 알리사와 쥘리에트라는 두 딸이 있는데, 제롬은 그 중 언니인 알리사를 사랑하고 있다. 알리사 역시 그를 깊이 사랑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일부러 거리를 둔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그녀로서는 자기를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면 천국 같은 건 없어도 그만이’라는 제롬의 사랑이 그의 영혼을 위험에 빠뜨리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훌륭한 일을 위해 태어난 그가 아니옵니까? 그가 저로 인하여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도 제가 계속 그를 사랑할 수 있겠사옵니까? - 본문 p. 184 그녀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데에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집을 나가 버린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가족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 사건이 그녀로 하여금 세속적인 사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알리사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제롬으로서는 그녀가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아! 한때 내 것이었던 그 행복을 돌려줘. 난 그 행복 없이는 살 수 없어. 평생 동안 기다릴 수 있을 만큼 너를 사랑해. 하지만 네가 나에 대한 사랑을 멈춘다거나, 내 사랑을 의심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나로서도 견디기 힘들어. - 본문 p. 67 한편 동생인 쥘리에트가 내심 제롬을 사모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사가 그를 멀리 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제롬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오히려 쥘리에트에게 알리사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곤 하는데, 결국 쥘리에트는 언니를 위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해 버리고 만다. 그런 동생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알리사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고 제롬은 그녀에게 차츰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쥘리에트로부터 갑자기 날아든 알리사의 부고. 이제 제롬에게 남은 것은 알리사가 자신에게 남긴 한 권의 일기장과 그녀에 관한 추억뿐이다. 과연 지상에서의 행복이 천상으로 향하는 길에 배치되는 것일까? 가톨릭 교회는 지드의 사후 그의 작품들의 금서 목록에 올렸다. 발간 당시 앙드레 지드에게 처음으로 대중적 호응을 안겨준 <좁은 문>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석이 분분한 작품이다. 일군의 비평가들은 작가의 의도가 알리사의 숭고한 희생과 절대 추구를 찬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알리사는 참으로 신실한 기독교인이자 어떤 면에서는 성녀로까지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그녀를 잘못된 신앙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그쪽에서 보면 알리사는 신기루 같은 천상의 세계를 좇아 지상에서의 행복을 저버린 광신자이다. 이처럼 엇갈린 해석에 대한 작가 자신의 태도는 모호하다. 전자의 견해에는, 이 작품이 앞서 나온 <배덕자>와 마찬가지로 비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즉 <배덕자>가 도덕과 종교의 굴레에서 해방된, 지나친 개인주의의 위험을 경고하는 작품이라면 <좁은 문>은 과도한 자기희생을 통해 종교적인 지복을 추구하는 기독교 신비주의를 고발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지드는 자신이 큰 애착을 갖고 알리사라는 인물을 그렸으며, 그녀의 행동에 대해서는 완전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은 순수한 종교적 감동이며, 이 작품을 쓴 목적이 알리사의 도덕적 위대함을 찬미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모호성은 작가의 인간관 및 세계관이 직접 투영된 결과이고,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불가해성을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여전히 영과 육, 성과 속의 갈등이라는 전통적 주제의 범위 안에 머무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에 간과해서는 안 될 현대성을 부여하며, 작가가 동원하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과 더불어 내용의 깊이를 한층 더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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