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 수상작 인기 없는 이공계 남자에게 바치는 유기화학 러브코메디! ‘연애’ ‘미스터리’ ‘화학’을 한 권에 담아냈다. 『러브 케미스트리』는 다카라지마샤의 신인상인 제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 수상작으로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미스터리 소설이다. 도쿄대 대학원에서 유기 합성 화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이야기. 아무리 복잡한 물질도 눈 깜짝할 새에 합성 루트를 알아내는 ‘능력’을 가진 화학과 대학원생 후지무라 게이치로. 하지만 그는 연구실에 찾아온 행정조교 마시타 미아야에게 첫눈에 반해 ‘능력’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후지무라 앞에 카론이라는 이름의 사신(死神)이 나타난다.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수상한 여신, 카론은 ‘능력’을 되찾아주겠다면서 미아야에게 고백하라고 강요하는데……. ◎ 마지막에 예상 못 한 반전이 기다린다 도쿄대 약학계연구과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현재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유기화학의 전문 지식을 작중에서 쉽게 풀어냈다. 저자의 전공 분야인 만큼 화학 실험 내용이나 각종 기구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화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이 점과 함께 연애와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버무려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러브 케미스트리』는 의문의 여자 ‘나’와 카론이 대화하는 장인 다이얼로그가 본문 사이사이에 끼여 있다. 이 여자의 정체를 유추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복선은 충분한 편이라서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전혀 다른 인물을 의심할 수밖에 상황이 전개된다. 과연 숨어서 후지무라를 사랑하는 이 ‘나’는 누구일까? 마지막 부분에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 숨어 있다. ◎ ‘유기화학+미스터리+러브 스토리’ 유쾌한 등장인물들. 유기화학밖에 모르는 바보인 주인공 후지무라, 만사를 제멋대로 처리하는 바람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미소녀 사신 카론, 현실을 거부하는 오타쿠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모모세, 준수한 외모에 뛰어난 두뇌까지 가진 아즈마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심사위원인 오모리 노조미는 이 작품을 ‘『모야시몬』과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를 합친 듯한 작품’이라고 평했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적확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모야시몬』은 세균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대학생의 해프닝을 그린 만화인데 소재 면에서 닮은 면이 있으며,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는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유쾌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닮았다. 또한 카론이라는 캐릭터는 만화 『데스노트』에 나오는 사신 류크나,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들 작품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러브 케미스트리』가 연애소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가볍고 술술 읽히는 연애소설. 연애에 서툰 남자가 첫사랑에 빠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한걸음 한걸음씩 사랑을 쟁취해가는 골격을 가진 작품이다. ◎ 프랭크스테린 프랭크스테린(pranksterin)은 분자량이 250도 되지 않는 저분자지만, 네 개의 연속된 비대칭 중심을 가진 복잡한 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다. 또한 테트로도톡신과 유사한 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다. 프랭크스테린이란 이름은 ‘prankster (장난꾸러기)’라는 단어에서 따왔다고 밝힌 바 있다. 수많은 저명한 화학자들이 이 물질의 전합성에 도전했지만, 발견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프랭크스테린의 전합성은 ‘화학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고 있으며, 전 세계의 연구실에서 전합성에 성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