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서경식 and other · Social Science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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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인 2세 서경식이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년 동안 도쿄경제대학에서 연구휴가를 얻어 한국에 머물면서, 국민, 국가, 고향, 죽음, 희망, 예술을 주제로 한국의 시민운동가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 강연과 세미나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국민들과 “같은 동포”라는 일체감을 공유하고 싶은 바람을 누르고, 오히려 서로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연대의 길이 가능한지 찾아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경식은 2년간의 한국 생활 속에서 진보적인 한국 사람들마저도 “고향”, “가족”, “국가”, “민족”, “성”, “죽음”, “아름다움”, “희망”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사회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 것은 의외였다고 한다. 서경식은 인간과 사회의 복잡함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흑백론으로 재빨리 단정짓고 마는 것처럼 안이하고 위험한 태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전제를 다시 한 번 의심하고, 보다 근원적인 곳까지 내려가서 다시 생각해보고 간단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상태를 참아내며 끊임없이 물어야만 자신을 기존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정신적 독립을 얻어낼 수 있는 참된 지적태도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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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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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디아스포라와 국민주의 1. 재일 조선인은 누구인가? ‘국민’과‘주민’ / 1910년, 모든 조선 사람은 일본 국적이 되었다 / 식민지 지배와 조선인의 국적 / 다수자의 등식, 조국=고국=모국 / 타자를 배제하는 틀, 국민 / ‘국민’바같에서 살아가기 / 국가의 이익에 포섭되는 다문화주의 / ‘우리’는 누구인가? 2. 국민주의를 비판한다 부활하는 일장기와 기미가요 / 근대 국가의 국민이 져야 할 책임 / 한국은 일본과 다른가? / 비국민에 대한 폭력, 귀화 / 국민주의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담긴 진실 / 국민주의에 갇힌 사회주의 / 베트남전쟁에 대한 우리의 책임 3. 누가 그 기억을 이야기하는가? 유대인은 누구인가? / 유대인, 시오니스트 그리고 이스라엘 / 시오니즘과 디아스포라 - 유대인 역사의 두 가지 전통 / 피해자는 누구이고 가해자는 누구인가? / ‘유일한 피폭국 일본’ 이라는 신화 2부 당연한 것을 다시 묻는다 4. 디아스포라에게 ‘고향’은 어디인가?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윤동주 / 조선이라는 기호로 사는 사람들 / ‘고향은 어디인가?’라는 난처한 질문 / 고향에 대한 디아스포라의 감수성 5. 생명이 선이고 죽음이 악이다? 개인=가족=국가 라는 위험한 등식 / 신의 의지로 살아온 중세인 / 착취를 위해 자살을 금지한 산업사회 / 한국과 일본의 현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한 이들 / 누구의 도덕, 누구의 이데올로기인지를 따져야 한다 6. 희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희망이라는 말의 뜻 / 루쉰, 근대의 과제들과 맞서 싸운 동아시의 지식인 / 환등 사건과 후지노 선생 / 희망을 보고 걷는 것이 아니다 / 깊은 어둠을 누비는 루쉰의 글쓰기 / 루쉰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희망, 다수자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3부 저항하는 예술 증언하는 예술 7. 당신의 미의식은 당신 것인가? 전쟁을 겪은 20세기 독일 미술 / 근대 국가가 만들어 낸 ‘국민의 미’ / 자기의 미의식을 지키고자 한 투사, 반 고흐 / 테오, 너는 코로의 화상이 아니다 8. 예술은 전쟁에 저항할 수 있는가? 전쟁의 기억을 그려 낸 오토 딕스 / 계몽주의 사상의 패배를 그린 펠릭스 누스바움 / 난민의 자화상으로 남겨진 디아스포라 / 80년대 독일, 기억의 전장 / 과테말라 저항 미술의 상징, 다니엘 살라사르 / 기억의 투쟁에 우리는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4부 ‘솔직한 비관주의자’ 서경식과 나눈 대화 9. 한국판 시라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솔직한 비관주의자’ 서경식을 만나다 / 한국판 ‘시라케 시대’가 열리고 있다 / 낙관할 수만은 없는 미래 / 빠르게 일본을 닮아 가는 한국 사회 / ‘지식인’이 사라진 시대 / 판단을 포기한 지식 노동자, 스페셜리스트 / 컴퓨터 첨단 기술과 노예화 / 언어의 감옥을 넘어서 / 디아스포라의 눈에 비친 한일 양국 / 디아스포라 지식인의 역할 자료 소논문 : 일본 ‘국민주의’의 어제와 오늘 연 표 : 재일 조선인의 역사 연 표 : 팔레스타인 분쟁사

Description

국민, 국가, 고향, 죽음, 희망, 예술에 대한 서경식의 이야기 기억의 투쟁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공헌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재일 조선인 2세 서경식이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년 동안 도쿄경제대학에서 연구휴가를 얻어 한국에 머물면서, 국민, 국가, 고향, 죽음, 희망, 예술을 주제로 한국의 시민운동가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 강연과 세미나 내용을 엮은 것이다. 한국 국민들과 “같은 동포”라는 일체감을 공유하고 싶은 바람을 누르고, 오히려 서로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연대의 길이 가능한지 찾아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당연한 것을 다시 묻는다 서경식은 2년간의 한국 생활 속에서 진보적인 한국 사람들마저도 “고향”, “가족”, “국가”, “민족”, “성”, “죽음”, “아름다움”, “희망”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사회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 것은 의외였다고 한다. “희망이라는 말을 우리도 우리가 주인공으로, 자신들의 해석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다수자가 그러듯이 “그래도 희망이 있는데…….” 하는 식으로 해석을 당해 버리는 것이 서발턴이죠. “안 그렇다. 희망은 우리에게는 없다. 희망은 우리에게는 허망이다.” 하고 저항하고 충돌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수자의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문제 제기할 수 있고, 어떤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본문에서 서경식은 인간과 사회의 복잡함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흑백론으로 재빨리 단정짓고 마는 것처럼 안이하고 위험한 태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전제를 다시 한 번 의심하고, 보다 근원적인 곳까지 내려가서 다시 생각해보고 간단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상태를 참아내며 끊임없이 물어야만 자신을 기존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정신적 독립을 얻어낼 수 있는 참된 지적태도라고 주장한다. “문민화가 돼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세 대통령을 거쳐 이명박 시대에 이르렀는데, 지금이 바로 한국판 ‘시라케 시대’가 왔다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70년대의 민주화, 노동 해방 이런 꿈들, 민족 통일이라는 큰 서사에 그래도 사회의 상당한 다수자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우파·보수파와 맞서 싸워 왔는데 지금은 그런 대립점이 좀 애매해 졌고 모두가 ‘생활 보수파’가 됐다고 할까, 그런 시대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 본문에서 주어진 답을 공유하는 “우리”가 아니라, 어려운 물음을 공유하는 “우리” 서경식은 “우리”라는 일체성을 무조건의 전제로 하는 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과 재일조선인이 서로의 “타자”성을 인정하면서 지난한 대화를 통해서 식민지 지배와 분단이라는 역사를 공유하는 “새로운 우리”, “미래의 우리”를 이루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려고 한다. “재일 조선인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얘기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서 그러면 국민이라는 것은 뭐냐, 국가가 도대체 뭐냐 하는, 그러니까 국민이라는 개념 자체를 아주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고방식을 다시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강연 의도입니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