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황상민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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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처 받은 마음이 ‘약에 의해 다스려지고 회복되기는커녕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리고 유사 이래 인류가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마음의 문제를 안은 이들을 얼마나 끔찍한 방법으로 다루었는지’를 고발하는 책이다. 따라서 책의 초반부는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약’으로 고칠 수 있다는 착각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할애한다. 중반부와 후반부는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류가 ‘신의 은총’ ‘치료’ ‘과학’ 등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어떤 폭력을 가해왔는지를 심리학의 역사 및 정신병 치료의 역사와 함께 톺아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조현병은 화공약품인 ‘항정신병약’에 의존해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그런 약품은 오히려 마음의 주인인 인간을 파괴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간 상담해온 내담자 세 사람의 경우를 예로 제시한다. 이 책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조현병을 정말 ‘병’이라 할 수 있다면 그 병의 치료는 ‘약’으로 할 수 없다. 따라서 정신병 환자에게 ‘뇌의 손상’ 때문이라고 할 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잃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먼저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노력과 지원활동 및 치료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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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저자의 말 프롤로그_짐작과는 다른 일들 사건사고의 원인은 조현병이다? | 문제는 아픈 마음이야 세션1 그리고, 아무도 묻지 않았다 어떤 젊은이의 만들어진 병 그때, 왜 그랬니? | 사람들이 날더러 조현병 환자라고 하네 | 알고 보면 사실은 | 당신의 뇌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철군 이야기 철군 입원 일지 | 철군 상담 사연과 경과 설명 | 처음 철군이 찾아왔을 때 | 두 번째 철군과의 상담 | 철군과의 세 번째 상담 | 조현병 환자로 변신한 철군과의 네 번째 만남 하니 이야기 약으로 마음을 죽이다 | 그림으로 마음을 살린다 세션2 약물 치료의 신화 조현병 치료 조현병 치료 활동에 던지는 질문들 |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 조현병을 진단하는 기준 | 정신과 의사의 조현병에 대한 믿음 믿음의 시작 조현병은 뇌 이상(beyond or above the brain)이다 | 도파민 가설 | 정신과 의사는 어쩌다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을까? | 무엇을 병이라 하는가? | 마음 치료 과정의 모순 | 예후가 좋으니 약으로 치료하자는 함정 정신 치료 약물 나의 조현병은 약으로 나았다 | ‘마음의 병’에 대한 사회·국가의 인식 | 정신 치료 약물의 탄생? 발견! 세션3 정말로 필요했던 치료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들에게 진짜 필요했던 것 | 인식의 변화 | 국가의 인식과 대책 광기의 역사 폐쇄 정신 병동의 시초 | 이렇게 된 까닭은? |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 | 정신 건강 분야에 적용된 자본주의 마인드 | 대화요법으로 조현병에서 벗어난 조앤 세션4 마음 탐구와 심리 치료의 역사 마음아, 네 주인은 누구니? 마음이란 무엇인가 | 아픈 마음은 질병일까? 정신병과 심리 치료의 역사 병, 경련이 알려주는 ‘사로잡힘’의 정체 | ‘원시’ 심리 치료의 등장 | 상상과 암시의 힘: 경련과 발작 그리고 최면의 효과 | 심리 치료 효과의 의학적 발견 | 히스테리와 뇌, 그리고 신경계에 대한 암시 | 히스테리의 정체 | 뇌, 신경계 탐색과 절제를 통한 정신병 치료의 역사 | 마음의 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 행위의 시작 | 조현병 치료, 광기의 치료 역사 | 신경 절제술을 통한 정신병 치료의 역사 에필로그_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조현병과 청와대 | 약으로 수행하는 현대판 마녀사냥 | 모든 꽃이 장미라면 | 괜찮아 사랑이야 | 같지 않은 것을 ‘병’이라 부르지 마라

Description

조현병 환자? 아이고 무서워라,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거야? 조현병과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인식, 조현병의 치료 방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통념 파헤치기 한동안 저녁 뉴스 시간을 달구었던 소식들 가운데 “40대 조현병 환자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정면추돌 사고를 냈다.” “조현병을 앓는 60대 남성이 자신을 비방한다는 환청을 듣고 이웃을 숨지게 했다.” 등이 있다. 당시 보도된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에 정점을 찍은 것은 ‘고 임세원 교수’ 사건과 ‘진주 방화’ 사건이다. 임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의과대학 교수로서 2018년 12월 31일 재직 중이던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이 담당하던 환자에게 피살되었는데 범인은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2019년 4월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는 안 모 씨가 방화 후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8명의 사상자를 냈다. 주민들은 “안씨가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안다”고 하면서 “경찰과 보건당국의 대처가 허술했다”라고 지적했다. 그 뿐이 아니다. 얼마 전(2020.06.22.)에는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구상을 겨냥해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비유를 하여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청와대는 ‘조현병 환자? 볼턴이 그럴 수도’라며 반격을 가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물론 각국의 내로라하는 인물들마저 ‘조현병’이란 단어를 쉽게 언급하는 걸 보면,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현병 환자’를 ‘호랑이 곶감 대하듯’ 무서워하는 걸 보면, 21세기는 가히 ‘조현병 포비아 시대’인 듯하다. 그런데 모두가 이토록 두려워하는 조현병(調絃病)의 정체는 정확히 무엇일까? 정말로 이 병은 뇌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걸까? 20세기 초 의사들처럼 환자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이 병이 깨끗이 낫는 걸까? 아니면 의사의 지시대로 약물을 복용하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전문병원에 입원시키면 되는 걸까? 답은 분명하다. “조현병에 대해서는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아무도 정확하게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 조현병은 뇌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태 가장 중요한 마음을 간과해왔다.”라는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조현병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지,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마음의 주인은 누구인지 묻는 배경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은 인간의 상처 받은 마음이 ‘약에 의해 다스려지고 회복되기는커녕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리고 유사 이래 인류가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마음의 문제를 안은 이들을 얼마나 끔찍한 방법으로 다루었는지’를 고발하는 책이다. 따라서 책의 초반부는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약’으로 고칠 수 있다는 착각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할애한다. 중반부와 후반부는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류가 ‘신의 은총’ ‘치료’ ‘과학’ 등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어떤 폭력을 가해왔는지를 심리학의 역사 및 정신병 치료의 역사와 함께 톺아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조현병은 화공약품인 ‘항정신병약’에 의존해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그런 약품은 오히려 마음의 주인인 인간을 파괴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간 상담해온 내담자 세 사람의 경우를 예로 제시한다. 섬세하고 유약하며 고민과 열정이 많았던 젊은이들이 주변인에 의해 혹은 의료진에 의해 어떻게 ‘조현병 환자’로 변해가는지 그 실례를 제공한 것이다. 내담자 본인의 기록과 저자와의 상담,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그린 12장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은 약물과 입원 과정에서 조현병 환자로 변신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마음이 약과 함께 몸속에서, 아니 몸과 더불어 어떻게 망가지게 되는가’를 증명한 사례라 하겠다. 그리고 해외 사례로서는 매우 드문 성공사례이긴 하지만 ‘대화요법’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한 조앤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 책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조현병을 정말 ‘병’이라 할 수 있다면 그 병의 치료는 ‘약’으로 할 수 없다. 따라서 정신병 환자에게 ‘뇌의 손상’ 때문이라고 할 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잃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먼저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노력과 지원활동 및 치료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는 점이다. 저자 황상민 박사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한 오랜 연구의 첫 번째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이 영상은 ‘황상민TV’와 ‘황상민의 심리상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오직 한국인의 마음을 연구하기 위해 외길을 달려온 저자가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마음으로 연구·집필한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당사자와 가족들, 정신의학분야에서 일하는 의료진들과 국가차원의 의료정책을 구상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황상민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i42qsEpffOlmbJJP-cBWQ 황심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7uH82-KbrcVDESEcOdR-Lg 몸이 아프면 약을 먹어. 그런데 마음이 아플 땐 뭘 먹지? 의사들은 대개 몸의 ‘아픔’을 ‘병’이라 여겨 ‘치료’하려 한다. 이 치료의 목표는 대개 ‘일상생활이나 삶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의사들은 병의 치료가 마치 고장 난 기계의 부속품을 바꾸듯이 수술을 하거나 약을 복용하게 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그렇게 하면 아픔이 치유될까? 마음은 몸과 다르다. 따라서 마음의 병을 몸의 병 치료하듯이 할 수는 없다. 해서도 안 된다. 이런 곤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신의학자’들은 심지어 마음의 존재를 부정하고, 마음의 이상에 의해 일어나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들을 모두 ‘뇌의 이상’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혹은 ‘신경회로의 이상’이라 주장한다. 즉 ‘마음의 병’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뇌라는 신체 장기, 그 장기의 고장으로 나타난 병’으로 단정해버린 뒤 뇌에 영향을 주는 화학약품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처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마음의 아픔은 약 복용으로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증상이 잠잠해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치유되는 게 아니라 수면 아래 가라앉을 따름이다. 몇 년 동안 복약해도 구체적인 효과가 없다고 여겨지거나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물며 약은 음식도 아니지 않은가? 조현병은 어떻게 삶의 상처가 되는가? 조현병(調絃病)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매우 모호하지만) ‘현을 고르는 병’일까,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라는 원어 그대로 ‘마음이 찢어지는 혹은 깨지는’ 데서 비롯된 어떤 증상일까? ‘병’이란 단어가 붙은 걸 보면 몸이 아픈 것 같은데……. 비단 일반인의 시각만 이러한 게 아니다. 조현병을 다루는 전문가들의 소견도 각양각색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하다.” “(뇌의 이상이므로) 약만 잘 먹으면 된다.” “당뇨병보다 관리하기 쉽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다. 인류가 조현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내놓은 대안을 살펴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고대에는 주술사(呪術師)가 중세에는 퇴마사(退魔師)가 의사 역할을 했다. 자아 인식이 싹튼 근대부터는 ‘정신’ ‘마음’ ‘영혼’의 존재위치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론 및 주장하면서 각종 치료법을 고안해냈다. 자석·에테르·동물자기장 등을 이용한 최면요법, ‘히스테리’라는 병명 아래 사람들을 수용소나 병원에 가두고 목욕·사우나·마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