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청소년센터 선생님들이 온몸으로 쓴 시 이야기
지역아동청소년센터 아이들을 통째로 품어
가슴으로 낳아 기르는
사회적 엄마들의 장한 아름다움
그에게 들어보라
내 일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 바람이 나에게 올 수 있으랴
하고 말하는 그 소릴!
태풍 지난 들판의 모든 꽃에게 듣는다
나에게 온 일을
사랑해버리는 것 말고
어찌 삶을 아름답다고 말하리
- 시 「그 노랑 질경이꽃, 박희주 선생님」에서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학원 선생님도 아닌, 아주 특별한 선생님 시 이야기.
이 아주 특별한 선생님들의 이름은 지역아동청소년센터 선생님이다. 오철수 시인은 이들을 ‘사회적 엄마’로 호명한다.
“학교가 파하면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서 놀아 주고 가르치고, 저녁밥 해서 먹이고, 아이의 부모님이 돌아오는 밤 시간까지 돌보는” 선생님이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사정으로 하여 돌봄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다. ‘사회적 엄마’가 돌보는 아이들은 “가정의 해체 과정에서 큰 상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다. 이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아픔을 통째로 품어서 가슴으로 낳아 기르는 분, 그들이 바로 '사회적 엄마'이다.
이 책은 이런 사회적 엄마들이 오철수 시인과 함께 시를 공부하면서 쓴 시와 그 시에 대한 오철수 시인의 평론집이다.
몇 년 전부터 '사회적 엄마'들과 함께 시 수업을 해 온 오철수 시인은 올해에도 사회적 엄마들과의 시 수업을 여러 곳에서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