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색깔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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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산문화재단의 창작기금을 수상한 『아로와 완전한 세계』가 출판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판타지 동화가 나왔을 때 주요 신문사들은 20대의 신예 작가 김혜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화의 주인인 어린 독자들이 열광했다. 주인공 아로가 읽는이가 되어 완전한 세계에서 벌이는 모험은 서구의 그 어떤 판타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짜임새 있는 것인 동시에, 바로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색깔>은 첫째 아진이 아픈 기억을 거부하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 왜 그곳은 ‘완전한 세계’이고 우리가 사는 이곳은 '불완전한 세계'인가?라는 물음은 전편에 깔려 있다. 이 물음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에게,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던져지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다. 그리고 판타지와 그것을 읽는 행위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다. 아로와 아현과 아진, 엄마를 잃은 어린 삼남매가 완전한 세계로 가서 홀로 자신과 싸우고 한층 성장한 다음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실을 뛰어넘는 판타지가 성장담에 가장 걸맞는 형식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어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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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장 믿을 수 없는 이야기 2장 완전한 세계의 색채나라 3장 타오르는 색불의 불풀가마 4장 돌아가지 못한 읽는이 5장 흰산 6장 불완전해지는 방법 7장 유리성의 빛과 그림자굴 8장 최초의 별꽃나무 9장 타오르고 가라앉고 흐르고 불어오는 색깔 10장 얼음광산 11장 습격 12장 옵의 마을 13장 바람새협곡 14장 이케카로 돌아오다 15장 아무도 모르는 색깔 16장 되찾은 색깔과 되찾은 슬픔

Description

우리 아동문학에는 제대로 된 판타지가 없다? 2003년, 대산문화재단의 창작기금을 수상한 『아로와 완전한 세계』가 출판되었다. 국내 에서는 처음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판타지 동화가 나왔을 때 주요 신문사들은 20대의 신예 작가 김혜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화의 주인인 어린 독자들이 열광했다. 주인공 아로가 읽는이가 되어 완전한 세계에서 벌이는 모험은 서구의 그 어떤 판타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짜임새 있는 것인 동시에, 바로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1탄 『아로와 완전한 세계』는 우리나라에서는 멋진 판타지가 나올 수 없다거나 아이들이란 두꺼운 책은 읽기도 전에 밀쳐 버린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간단히 격파했다. 그리고 ‘완전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지팡이 경주를 다룬 2탄 『지팡이 경주』는 전작의 성공에 기댄 후속작은 더 재미있거나 성공적이지 못할 거라는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격파했다. 이제 또 다시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 시리즈의 3탄 『아무도 모르는 색깔』이 세상에 나왔다.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완전한 세계’는 보다 더 단단하고 치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 새로 선보인 3탄은 또 독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대 된다. 아이들에게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 시리즈가 필요한 이유!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는 같은 시리즈지만 ‘완전한 세계’라는 큰 배경만 같을 뿐 이야기 한편 한편이 새롭고 독특한 독립성을 지니고 있어 순서 없이 아무 책이나 먼저 읽어도 된다. 그러나! 한 권을 집으면 다른 책도 집힌다는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고 무엇보다 숨어 있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그야말로 이 책을 잡는 순간, 아이들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시작하는 동시에 현실에서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성장을 겪게 되는 것이다. 『아로와 완전한 세계』는 막내 아로가 완전한 세계와 불완전한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에, 『지팡이 경주』는 둘째 아현이 르겔 왕자, 뮌, 호수섬의 소년 소녀 등 서로 관계를 맺고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에, 『아무도 모르는 색깔』은 첫째 아진이 아픈 기억을 거부하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 왜 그곳은 ‘완전한 세계’이고 우리가 사는 이곳은 ‘불완전한 세계’인가?라는 물음은 전편에 깔려 있다. 이 물음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에게,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던져지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판타지와 그것을 읽는 행위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다. 아로와 아현과 아진, 엄마를 잃은 어린 삼남매가 완전한 세계로 가서 홀로 자신과 싸우고 한층 성장한 다음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인지도 모른다. 성장이란 누구에게든 어려운 고비와 상처를 딛고 다시 태어나는 일이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실을 뛰어넘는 판타지가 성장담에 가장 걸맞는 형식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어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판타지의 진화를 거듭하는 대작! 3부작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를 써 낸 작가 김혜진은 판타지의 속편들이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의 함정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작가가 똑같은 ‘완전한 세계’를 배경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복잡하고도 정교하게 매번 새롭고 낯선 존재들을 무수히 만들어 내면서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장으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은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다. 우리 아동문학이 미시, 거시적인 리얼리즘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판타지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시도하고 있지만 신화나 역사 혹은 민족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리얼리즘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 아동문학에서 판타지는 불가능한가, 라는 회의가 만연하고 있지만 김혜진은 혼자 조용히 우리 판타지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동문학 역사상 작품의 스케일로나 분량으로나 이만한 대작을 펴낸 작가는 일찍이 없었다. 정외과 출신의 이십대 이 신인 작가는 완전한 세계의 열두 나라들 간의 세력 다툼을 활용, 인간의 내면탐구가 자칫 추상으로 흐르는 것을 훌륭하게 방지하는 동시에 어린 독자들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색깔>로 아로, 아현, 아진이 들려 주는 삼남매의 완전한 세계 이야기는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작가는 앞으로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를 두 편 정도 더 쓸 생각이라니, 우리는 작가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될수록 우리 독자들은 순수한 우리나라 판타지의 진화를 목격하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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