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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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르를 쓴 펑크 소녀는 어떻게 성장하였나!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그 두 번째 이야기! “1권에서 난 작은 여자 아이로서 득을 좀 보았던 것 같다. 나에게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한 일이란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를 둘러싼 세계가 바뀔 때 나는 그 큰 변화들의 증인이 되었다. 내가 두 번째 책에서 환기시키고자 한 것은 사람이 새로운 문화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완전히 적응시키고 그 사회에 통합시키고자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것이다. 우선 자신의 본래 문화를 잊어야 한다. 아는 대로, 문화란 내면의 모든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문화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길 원한다면, 그건 우선 갖고 있던 것을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고 나서 그 둘로부터 원하는 것들을 선택하고 그걸 다시 삼켜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 모든 것을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자신이 누군지 모르게 된다. 그렇게 불안정하고 서투르게 통합되어 가지만, 동시에 자신 안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 그게 어딘가를 떠났다 돌아왔을 때의 문제이다. 더 이상 위험을 무릅쓰고 내 나라에 돌아가기 어려워졌지만, 한편으로 세상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좋다. 그리고 동시에 힘들기도 하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펑크 소녀, 마약 딜러, 이방인, 이혼녀, 성장과 성숙 1984년 이슬람 근본주의와 이라크와의 전쟁을 피해 이란을 떠난 마르잔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떨어져 홀로 성장기의 방황과 시련에 맞닥뜨리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학교 아웃사이더 그룹의 일원이 되고, 개방된 문화 속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변화, 성장해 가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한다. 그러나, 서구 사회 속에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연애의 성장통을 겪으며 마르잔은 지쳐 가고, 마침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피폐해졌을 때 자신이 집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게 실패의 부끄러움과 고향에 대한 기대 속에 다시 이란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힘든 귀환이 기대했던 편안한 보금자리만을 기약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없을 때 자신과 조국이 각각 경험했던 변화들은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도록 밀어붙인다. 억압과 광신적인 국수주의는 가끔 이란에 과연 미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 속에서도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귀고, 사랑에 빠지고, 대학에 들어가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