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및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스테디셀러
지난 15년간 디자이너들의 서체 길잡이가 되어 준 바로 그 책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 개정판 출간
20세기 그래픽 디자인의 위대한 유산, 타이포그래피
왜 33가지 서체인가?
이 책은 서체를 이해하고 조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체의 분류’ 방식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대표 서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분류 방식은 막시밀리앙 복스Maximilien Vox의 서체 분류법을 근간으로 하면서 현대의 서체와 디지털 시대에 탄생한 서체들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재정립했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 선정한 33가지 서체는 각 분류의 형태 양식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동시에 서구 타이포그래피 역사에서 기능과 아름다움이 검증되어 고전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다. 개정판을 펴낸 지금의 시점에서도 이 서체들은 어느 하나 빼고 더할 것 없이 그 자체로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서체에 관한 형태적 특징과 기본 지식을 전달하면서 이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이를 탄생시킨 타이포그래피 천재들의 이야기까지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실용적 지식과 더불어 서체를 만들어 낸 디자이너의 열정까지 접해 볼 수 있다. 하나의 서체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서 여러 인물의 삶이 교차함을 확인함으로써 시각 디자인 분야의 유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창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중요성
디자이너의 창의적 사고와 타이포그래피의 활용
타이포그래피는 15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서 발전해 온 서구의 문화유산이지만 그 쓰임이 워낙 광범위해 한국인의 삶에도 깊이 침투해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기 위해 브랜딩의 필수 요소로 로마자 전용 서체를 개발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자사의 글로벌 마케팅에 필요한 로마자 전용 서체를 적극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들이 세계를 향한 시각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로만 알파벳을 사용하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일정 수준의 이해와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시각 디자이너가 서체에 대해 잘 알아야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해 주는 서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작업에 경쟁력을 부여해 주는 창조적 사고도 가능해진다.
이 책은 서체가 가진 저마다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편집 디자인과 풍부하고 다채로운 도판들, 실제 사용한 서체 크기 정보 등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폴 랜드, 허브 루발린, 얀 치홀트 등 거장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각각의 서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오늘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을 쓴 김현미 교수는 “기술 혁신에 따른 디자인 도구와 매체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올바로 이해하고 방향을 잡아 풀어 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이 책이 창의적 영감이 샘솟는 원천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