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

한국구술사학회 · War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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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를 통해 한국전쟁 미시사 읽기를 시도한 역사서. 구술사란 '말로 이야기하는 역사'를 일컫는다. 즉, 과거 경험을 말로 풀어쓴 내용을 역사 사료로 환원하는 역사 연구 방법론으로, 문헌 기록에 의존한 기존 역사 연구와 달리 역사를 경험한 일반인의 구술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 '민중의 역사'를 지향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구술 사료 채집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한국전쟁을 민중사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다양한 지역과 집단의 구술자들이 말하는 전쟁 경험을 통해 거대 역사 서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촘촘하면서도 미세한 민중의 일상 역사를 복원하였다. 더불어 거대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던 미시적 역사의 한 단면을 민중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으며, 전쟁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의 구체적인 양상과, 전쟁으로 새롭게 형성된 집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부에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은 서울 토박이들의 전쟁 경험을 비롯해서 민통선 부근의 철원 사람들, 전쟁 발발 직후 사라진 대전형무소 수감자들, 그리고 경남 지역에서 '골'로 보내진 좌우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서의 한국전쟁 역사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 등 전쟁으로 인해 새롭게 명명된 집단, 다시 말해 '한국전쟁이 낳은 사람들'의 전쟁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전쟁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강요된 '침묵의 집'에서 나와 자신과 가족의 숨겨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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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 구술사가 들려주는 또 하나의 한국전쟁 1부 전쟁 안의 또 다른 전쟁 1.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 -- 윤택림 1950년 서울, 서울 사람들 | 끊어진 한강 다리, 남겨진 사람들 | 피비린내 나는 서울 수복 | 살아남기 위한 피난 | 정적 속에 다시 돌아온 서울 |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의 ‘6·25’ 2. 분단선 위를 걷는 사람들 -- 김귀옥 국경선 아닌 분단선 |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철원 | 드디어 전쟁 발발, 불타는 마을 | ‘수복지구’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 전쟁과 분단, 철원의 변화 | 새로운 고향 만들기 3. 감옥에서 사라진 사람들 -- 심규상 ‘사상범’으로 가득한 대전형무소 | 골령골에서 자행된 첫 학살 | ‘좌익 극렬분자를 처단하라’ | 학살을 묵인한 미군 | 피는 또다시 피를 부르고 | 부역 혐의로 끌려가 사라진 사람들 | 애국지사총과 빨갱이 낙인 4. ‘골’로 간 사람들의 또 다른 역사 -- 김경현 피로 물든 낙동강 | 진주에서 시작된 학살 | 짧은 여름, 인민재판과 미군의 폭격 | 긴 겨울, 부역자 처벌과 빨치산 투쟁 | 살아남은 자의 트라우마, ‘골로 간 사람들’ 2부 침묵의 집에 갇힌 사람들 5. 빨치산, 또 하나의 전쟁 -- 김진환 상처 받은 기부천사 |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 | ‘비면분리’와 ‘견벽청야’ | 휴전 없는 전쟁 | 진정한 종전을 향해 6. 가난한 자의 피할 수 없는 전쟁 ― 어느 의용군 이야기 -- 오유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말하는 전쟁 | ‘공산당보다 더 무서운 게 가난이야!’ | 해방 직후 ‘쌀’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북으로 끌려가 의용군이 되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가다 | 다시 국군으로 징집되다 |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해’ 7. 마당 위의 삼팔선 ― 세 미망인 이야기 -- 김현선 ‘동막골’에 찾아온 전쟁 | 삼팔선으로 갈라진 마을 | 전쟁을 피해 선택한 결혼| 짧은 신혼, 기나긴 이별 | 전쟁미망인으로 살아가기 8. 분단의 긴 그림자 ― 월북가족 이야기 -- 조은 ‘월북가족’이라는 사회적 기호 | 월북가족의 커밍아웃 | ‘빨갱이 가족’이라는 주홍 글씨 | 숨죽이고 살아온 세월 | 연좌제를 피해도 상흔은 남아 | 가족에게 드리운 분단의 긴 그림자 9. 나는 빨갱이가 아니다 -- 이용기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 일제시기 ― 가난했던 삶, 살기 위한 몸부림 | 해방공간 - 희망을 보다, 시련을 겪다 | 인공치하 ― 기왕이면 다함께 공평하게 | 전쟁 이후 ― 빨갱이라는 딱지를 달고 | 인생 회고 ― ‘나는 빨갱이가 아니다’ 에필로그 : ‘육이오’를 증언하는 ‘가명’의 사람들 -- 유철인 한국전쟁 관련 주요 연표 구술자 목록 참고문헌

Description

구술사를 통해 읽는 한국전쟁은 어떻게 다를까? 서울 토박이와 민통선 사람들, 대전형무소 사상범과 낙동강 전선의 사람들,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로 불린 사람들이 거대 역사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들려준다. 과연 이들 구술자들의 전쟁 경험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과 어떻게 다를까?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에서 그 해답을 만날 수 있다. 1. ‘말로 이야기하는 역사’가 들려주는 또 하나의 한국전쟁 읽기 - 거대 역사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한국전쟁 미시사 이 책은 ‘구술사’를 통해 한국전쟁 미시사 읽기를 시도한 역사서이다. 구술사(口述史, oral history)란 ‘말로 이야기하는 역사’를 일컫는다. 즉, 과거 경험을 말로 풀어쓴 내용을 역사 사료로 환원하는 역사 연구 방법론으로, 문헌 기록에 의존한 기존 역사 연구와 달리 역사를 경험한 일반인의 구술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 ‘민중의 역사’를 지향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구술 사료 채집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한국전쟁을 민중사적으로 재구성하였다.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만 3년간 한국인 모두가 경험한 한국전쟁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굵직한 역사 사건이다.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기억의 역사’를 말하고, 또 이를 기록하는 일은 한국전쟁을 ‘사람의 역사’로 복원하는 일이며, 동시에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를 질문하는 일이기도 하다.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은 다양한 지역과 집단의 구술자들이 말하는 전쟁 경험을 통해 거대 역사 서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촘촘하면서도 미세한 민중의 일상 역사를 복원하였다. 더불어 거대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던 미시적 역사의 한 단면을 민중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으며, 전쟁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은 특히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의 구체적인 양상과, 전쟁으로 새롭게 형성된 집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부 <전쟁 안의 또 다른 전쟁>에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은 서울 토박이들의 전쟁 경험을 비롯해서 민통선 부근의 철원 사람들, 전쟁 발발 직후 사라진 대전형무소 수감자들, 그리고 경남 지역에서 ‘골’로 보내진 좌우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서의 한국전쟁 역사를 들려준다. 2부 <침묵의 집에 갇힌 사람들>에서는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 등 전쟁으로 인해 새롭게 명명된 집단, 다시 말해 ‘한국전쟁이 낳은 사람들’의 전쟁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전쟁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강요된 ‘침묵의 집’에서 나와 자신과 가족의 숨겨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구술사는 민중의 역사를 지향한다. 개개인의 구술사는 개인의 역사를 넘어 민중사 또는 전체 역사에서 일부를 차지한다. 그 자체가 소중한 역사의 기록인 것이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경험과 기억을 역사 자료로 환원하는 구술사는 문서와 기록문에 대부분 의존하는 거대 역사 서술과는 다르거나, 또는 그러한 역사 서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민중의 일상적 역사를 촘촘하게 복원한다. 이렇듯 구술사를 통한 역사 연구는 미시적으로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노력인 동시에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노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또한 구술사를 통해 한국전쟁을 서술하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을 역사로 복원하면서 한국전쟁을 미시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서울, 철원, 대전, 경남 지역에서의 전쟁 경험과, 전쟁으로 새롬게 형성된 집단, 즉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로 낙인찍힌 이들의 전쟁 경험과 기억에 관심의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 (6쪽) 중에서 2. ‘가명’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육이오’ 이야기 - 이 책의 특징 1 전쟁의 미시사는 격렬하다. 미시의 세계는 작은 움직임에도 조그맣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구술자들의 이야기 또한 파란만장하고 미세한 역사의 굴곡을 들려준다. 그렇다면 이들 구술자들의 구술 증언을 통해 말하는 한국전쟁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전쟁과 어떻게 다를까? 먼저 구술자들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적 기억이 전하는 전쟁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경기도 이천의 고향에서 빨갱이로 낙인찍힌 후 전쟁 이후까지 평생을 고생해온 김철환(가명, 9장 참조), 여러 가족이 월북하는 바람에 ‘빨갱이 가족’이라는 주홍 글씨를 달고 살아온 강범수(가명, 8장 참조), 결혼한 지 1년도 못 되어서 국군으로 징집된 남편의 죽음을 1960년대 초에야 확인할 수 있었던 이경문(가명, 7장 참조), 가난 때문에 의용군에서 전쟁 포로, 국군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박수호(가명, 6장 참조) 등등 구술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들에게 전쟁은 커다란 굴레였다. 이 책은 이렇듯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한국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구술자들 대다수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레드콤플렉스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한국 사회에서 전쟁의 기억과 경험이 불리한 증언으로 작용할 개연성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보도연맹원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 빨치산 출신의 비전향 장기수들은 이미 역사적으로 이슈화되었기에 실명을 언급할 수 있지만, ‘빨갱이’로 낙인찍힌 노인과 월북가족들처럼 그동안 ‘침묵의 집’에 갇혀 살아올 수밖에 없는 구술자들 대부분은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가명’을 쓸 수밖에 없는 이들의 모습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현재진행형임을 깨닫게 한다. 구술자들이 전쟁을 명명하는 데서도 우리는 한국전쟁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구술자 중에는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이 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말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다. ‘한국전쟁’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육이오’다. 이러한 명명을 통해 전쟁 발발일을 기념해온 한국현대사의 오래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3. 서울의 역사는 지방의 역사다 - 이 책의 특징 2 이 책은 서울을 비롯해서 삼팔선 지역, 낙동강 전선 인근의 경남 지역, 그리고 특수한 공간인 대전형무소 등 한반도 곳곳의 전쟁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지역에서의 한국전쟁을 복원하고 있다.(1부 1~4장 참조) 지방에서의 한국전쟁 경험이 지역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할 때, 그렇다면 서울의 역사는 중앙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 책의 1장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에서는 서울 토박이 서영순(가명)의 구술을 통해 9·28수복 이전의 1차 피난과 1951년 1·4후퇴 시기인 2차 피난 때 토박이와 이주민의 피난 양상이 달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지방에 친척이 없던 서영순은 1차 피난 당시 서울 인사동에서 왕십리의 친척집으로 피난을 떠나지만, 인공 치하의 서울을 경험한 후 2차 피난 때는 이데올로기적 선택을 확실히 하면서 피난 행렬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었다. 1차 피난 시기부터 지방으로 떠나간 이주민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이들은 지방에 연고가 없었기에 가장 빠르게 서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서울 토박이 서영순의 구술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재미난 사실은 서울 사람들이 중공군의 참전 소식을 듣고 난 후 1·4후퇴보다 빠른 1950년 12월에 이미 대다수가 2차 피난을 떠났으며, 이후 서울이 재수복이 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야미 배’를 타고 몰래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울 토박이들의 구술 증언은 당시 서울 사람들의 특수한 전쟁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서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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