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

김비환
6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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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 정치는 인간의 문명과 개성을 보호하는 보자기다·9 I 왜 오크숏이며,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19 오크숏은 누구인가·42 II 초기에세이 연구: 사상의 형성과 『경험과 그 양상들』 순수 철학자로서의 면모·95 역사철학 에세이·101 종교철학 에세이·114 정치철학 에세이·131 철학 에세이·149 Ⅲ 『경험과 그 양상들』과 정치철학의 개념 『경험과 그 양상들』과 철학의 이념·169 역사적 경험·193 과학적 경험·213 실천적 경험·231 정치철학의 개념·250 반시대적인 해방의 철학자·262 Ⅳ 정치합리주의와 회의의 정치 합리주의 정치와 교육·271 합리주의 비판, 전통, 실천적 합리성·285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실천·298 신념의 정치와 회의의 정치 1: 추상적 이념화·308 신념의 정치와 회의의 정치 2: 역사적 개관과 한계에 대한 고찰·334 오크숏은 보수주의자인가 자유주의자인가·365 V 인간행위의 조건들과 이론적 이해의 성격 『경험과 그 양상들』과 『인간행위론』의 연관성·379 인간행위에 대한 이론적 이해·395 인간행위의 조건과 관계양식·411 비실용적인 정치철학·443 VI 결사형태론과 근대 유럽국가의 역사적 이해 시민적 관계, 공적인 규칙체계 그리고 정치·453 근대 유럽 국가의 성격: 다원적 시민결사와 단일 목적결사의 양극 사이·487 법의 지배와 심의민주주의 이론·530 근대 유럽정치사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544 VII 현대정치사상과의 대화 스트라우스와 오크숏·559 하이에크와 오크숏·576 벌린과 오크숏·586 아렌트와 오크숏·601 롤스와 오크숏·625 로티와 오크숏·638 맺음말 / 우리가 오크숏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653 참고문헌·665 찾아보기·679

Description

비정치적 정치철학자 오크숏은 과잉 정치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 한국 정치철학의 해독제다 “세계의 본질, 인간의 활동, 인류의 운명, 신학 또는 우주론, 그리고 아마도 어떤 형이상학도 정치철학이라는 거울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는 결코 없다. 또한 정치에 관한 깊은 성찰은 영원 속에 반영되어 나타나게 마련이다.” (오크숏, '서문' <리바이어던>, 본문 650쪽.) 그동안 한국에서 정치철학이나 정치이론은 자유민주주의를 이상적으로 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인 정치적 주체의 도덕적 특성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 대신 서구 정치철학을 소개하는 데 전념하거나 전통적인 유교정치사상의 우월성을 주장하거나, 근대화 또는 산업화가 가져올 민주화의 가능성을 전망하는 데 연구를 집중했다. 이도 아니라면 존 롤스와 마이클 샌들 유의 공공철학이 고양시켜놓은 정의론에 대한 관심에서 사회의 기본가치를 분배하는 공정한 원칙을 모색하는 데 힘써왔다. 다시 말해, 한국의 정치철학은 현실 정치가 추구해야 할 실천적 목표나 이상을 제시함으로써 이를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거의 실현되기 어려운 특권적인 지위를 요구해왔다. 한마디로 정치는 문명의 핵심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정치철학은 그런 정치를 통제하려 함으로써 사실상 정치철학자들에게 다소 약한 형태의 철인왕의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정치철학자들의 무력함과 현실 정치에 대한 냉소적인 거부와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한국정치였다. 오크숏(Michael Oakeshott, 1901~90)의 정치세계에 대한 다원적이고 다층적인 사유구조는, 정치를 일방적으로 사회공학적 개입행위로 규정함으로써 정치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고 그 결과 강력한 권력집중과 권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된 정치에 대한 이해방식 및 그런 정치이해를 뒷받침해온 정치학 경향에 대한 해독제나 완화제를 제공한다. 과잉 정치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 한국 정치철학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한편 정치질서와 인간의 도덕적 특성 사이의 정합적 관계 유무를 중심으로 근대 유럽정치를 새롭게 조명한 오크숏의 작업은, 철저히 비정치적 철학적 사유를 통해 정치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비정치적 정치철학의 대표적인 예를 제공한다. 이는 인간의 도덕적 자기이해와 정치질서 사이에 존재하는 통합적?정합적 관계를 조명해줌으로써 정치질서를 도덕적이고 비도구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자극하는 동시에 정치세계에 대한 다원주의적 접근방식을 강조한다. 과학과 역사, 인간행위에 관한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 문명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매혹적인 이해방식 우리 학계에서 오크숏은 그저 보수주의자로서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영국 정치사상가이거나 합리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회의주의적 정치사상가 또는 시민결사에 관한 이론가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 그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불행히도 이런 상황은 한국의 정치학계가 오크숏 정치사상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통찰을 놓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 아렌트의 정치적 행위 개념이 자율적인 정치학과 참여민주주의 이론의 굳건한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주장한 연구로 국내에서의 아렌트 연구를 선도했던 저자 김비환(성균관대?정치외교학)은 정치세계에 대한 다원주의적 접근방식을 강조한 오크숏의 정치사상이 한국 정치철학계에 풍성한 담론을 제공해줄 것이라 보았다. 해외에서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오크숏 사상에 대한 재조명 작업은 철학자로서의 그의 포괄적인 관심과 독창적인 사유방식, 과학과 역사, 인간행위에 관한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 및 문명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매혹적인 이해방식을 조명함으로써 오크쇼에게 주목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이 지닌 비실천적?비실용적 성격의 의의를 강조하고자 한다. 이는 정치철학과 과학, 역사와 시를 포함한 모든 지적 활동을 실용적 가치로 환산하고 평가하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추세 속에서 이런 지적 활동의 비도구적 가치(말하자면 놀이의 가치)를 옹호한 오크숏 철학은 이에 대한 웅변적인 변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이해 수준을 구분하고 엄격하게 이런 구분을 견지하고자 한 오크숏의 다원적?다층적 사유구조는 과잉 정치화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정치화된 정치철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명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해준다. 이는 새로운 비정치적 문제해결 방식을 모색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말하자면 오크숏은 철저히 비정치적 사유로 정치적 변화를 모색한 비정치적 정치철학자인 셈이다. 오크숏의 전체사상에서 이 책이 주목하고자 하는 또 다른 측면은 오크숏의 정치철학 개념 및 그것이 다른 정치적 사고방법들(정치 뉴스나 보고, 정치 이데올로기적 사고, 정치이론적 사고, 정치에 관한 역사적 사고와 실천적 사고)과 맺고 있는 관계다. 정치철학의 비실천적 성격을 강조하는 오크숏의 입장은 정치철학의 실천적 성격을 당연시하는 정치철학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오크숏의 정치철학 개념과 그것이 다른 정치적 사유방식과 맺고 있는 관계를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이와 같은 비판이 오크숏의 의도를 오해한 잘못된 비판임을 보여준다. 또한 오크숏의 철학적 사유는 정치철학에서 정치적 보고나 전략적(실용적)?역사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 다양한 정치적 사유구조를 분석하고 정리함으로써 정치철학의 고유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정치철학자의 곡해와 달리 오크숏은 결코 실용적 정치연구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생각하기에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연구는 정치적 행위의 기본적인 전제 또는 조건의 성격을 밝히고 그것이 어떤 한계를 갖고 있는지를 지적함으로써 정치에 관한 특정한 이론이나 입장이 어떤 조건에서만 타당성이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오크숏의 ‘정치’ 개념이 지닌 민주적 함의를 탐구함으로써 그를 심의민주주의 전통의 선구적 위치에 올려놓고자 한다. 민치(Michael Minch)와 그 이전의 심의민주주의적 해석은 오크숏의 정치관이 갖고 있는 심의적 요소를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지나치게 급진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해석의 일면적 타당성을 수용하면서도 오크숏의 정치사상에서 일관되게 강조되어온 법의 지배를 동등하게 고려함으로써 이런 급진적인 해석을 수정한다. 그리하여 오크숏의 정치관이 지향하는 민주주의를 헌정주의적 심의민주주의로 규정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오크숏의 생애와 저술을 살펴본다. 제2부는 <경험과 그 양상들> 이전에 쓰인 초기 에세이들을 분석한다. 제3부에서는 <경험과 그 양상들>을 분석하고, 여기에서 펼친 관념론적 철학에 입각해 오크숏이 중기의 정치철학 개념을 발전시키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제4부는 오크숏 정치철학의 주요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합리주의 비판과 신념의 정치와 회의의 정치 양식에 대한 오크숏의 비교설명을 다룬다. 제5부와 제6부는 오크숏 후기의 주저 <인간행위론>을 고찰한다. 제7부는 앞에서 개관한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을 현대의 주요 정치철학자들과 비교해봄으로써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이 갖고 있는 차별성과 의의를 조명한다. <경험과 그 양상들>과 오크숏의 정치사상 “모든 경험세계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부적절성의 오류를 범하지 않고는 서로 침투할 수 없다. 과학이나 역사의 세계에 실천적 태도를 도입하는 것이나 실천의 세계에 과학적이거나 역사적인 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의미 있는 것’을 ‘허튼 것’으로 바꾸는 것이며, 가치 있는 것을 무가치한 것으로 바꾸는 일이다.”(오크숏, 본문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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