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단서들

가시와기 히로시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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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디자인의 역사와 자본주의 사회의 길항을 천착해온 디자인 평론가 가시와기 히로시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디자인’의 본질을 알기 쉽게 밝혀주는 동시에 더 ‘착하고’ 더 ‘좋은’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디자인’을 그저 머릿속에 그려보는 데 있지 않고 디자인의 본질을 추론하며 디자인의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디자인 교양 산책’에 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산업혁명과 함께 출발한 근대 디자인의 개괄적인 역사를 돌아보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도 두루 살핀다. 그 기본 요소에서 출발해 모두 여덟 개의 장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해간다. 따라서 길지 않은 글임에도 설득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디자인을 잘 모르는 독자에겐 더없이 좋은 문화 교양서이며,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겐 훌륭한 디자인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리고 쉬운듯하지만 재미가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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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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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에 부쳐 프롤로그 - 디자인을 찾아 1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2 20세기, 디자인을 만나다 3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으로 4 디자인으로 살아남기 5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6 생각해볼 만한 디자인의 기본 요소 7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높이 8 디자인 백과사전 여행 에필로그 - 디자인의 재발견 옮긴이 글 원주

Description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으로 지은이 가시와기 히로시는 근대 디자인의 역사와 자본주의 사회의 길항을 천착해온 디자인 평론가로 일본 사회와 디자인계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가 디자인을 생산하는 디자이너나 그 디자인을 사용하는 대중 모두를 향해 ‘디자인을 다시 생각하자.’고 말한다. 찬찬히 읽어보면 이 말의 깊이가 상당하다. 디자인과 마케팅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쌍두마차로 이끌며 20세기를 완전히 점령하고도 여전히 그 힘을 더 키워가는 오늘의 현실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은 그저 디자인만의 문제가 아닌 문명사의 반성으로까지 우리의 지적 여정을 이끈다. 디자인 역사가답게 지은이가 쉽게 길을 내준 근대 디자인의 약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디자인의 본질과 그 실체가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사물이, 공간이, 디자인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소비가 아닌 삶을 위한 디자인으로 1990년대 초반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사라예보에서 활동한 디자인 그룹 FAMA는 손에 주어진 사물로 최소한의 생활을 디자인하며 생존의 희망을 키워갔다. 링거병을 이용해 정수기를 디자인하고 자전거로 발전기를 만들어 썼다. 와인 대용품의 레시피까지 개발한 그들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라예보 서바이벌 가이드』와 ‘분쟁의 땅 사라예보로 놀러오세요.’라는 『사라예보 관광지도』까지 디자인해 출간했다. 이 하나의 사례만으로도 물건이 주체할 수 없이 넘쳐나 부수고 만들기를 무한 반복하는 우리의 삶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책임이 소비를 무한정 부추겨온 20세기의 디자인에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그 대안도 디자인에서 다시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삶을 위한 디자인은 요란한 것이 아니다. 참 쉽다.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좋은 디자인을 고르는 원리까지, 책 이곳저곳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의 재발견과 여덟 개의 단서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디자인’을 그저 머릿속에 그려보는 데 있지 않고 디자인의 본질을 추론하며 디자인의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디자인 교양 산책’에 있다. 지은이는 의도적으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산업혁명과 함께 출발한 근대 디자인의 개괄적인 역사를 돌아보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도 두루 살핀다. 그 기본 요소에서 출발해 모두 여덟 개의 장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해간다. 따라서 길지 않은 글임에도 설득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디자인을 잘 모르는 독자에겐 더없이 좋은 문화 교양서이며,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겐 훌륭한 디자인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리고 쉬운듯하지만 재미가 있다. 특징 디자인 관련 학과에 입학한 대학 신입생이라면 꼭 읽기를 권한다. 근대 디자인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앞으로 공부하며 잡아나가야 할 디자인 주제를 스스로 생각해볼 사유의 시간도 제공할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도 필독서로 읽어두어야 할 책이다. 고도의 산업사회에서 앞으로 대안적 디자인이란 과연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그리고 그 변화는 어떤 식을 다가올지 가늠할 좋은 기회이다. 도서 구성 제1장에서는 ‘디자인이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디자인을 이루는 기본 요소를 개괄한다.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기본적인 욕망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다루며 왜 우리는 그토록 디자인에 집착하는지 그 배경을 추적한다. 제2장에서는 ‘20세기, 디자인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19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출발한 근대 디자인이 20세기를 만나면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밝혀준다. 디자인의 역사로 20세기의 기본 구조를 관통해 보여주는 지은이의 지적 통찰이 놀랍다. 제3장에서는 이 책의 본격적인 주제인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으로’를 다룬다. 생활이 더 좋아지는 디자인, 삶이 깃들어가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도 밝혀놓았다. 제4장에서는 ‘디자인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빈곤을 해결해가는 디자인’ ‘대안을 만들어가는 디자인’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디자인’의 세 분야를 다룬다. 자연재해나 전쟁 중에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려는 욕망이 디자인으로 나타난 사례도 재미있지만, 풍요로운 현대 사회야말로 ‘최소한의 디자인’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는 저자의 목소리 또한 뜻깊다. 제5장은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오래 쓰는 디자인’ ‘다시 쓰는 디자인’이 진정 좋은 디자인이라는 데 꽤 공감이 간다. 제6장은 ‘생각해볼 만한 디자인의 기본 요소’라는 장으로 디자인의 기초를 이루는 ‘색채’와 ‘소재’를 다룬다. 디자인 전공자라면 꼼꼼히 챙겨 읽어두길 권한다. 행간에 숨은 디자인의 역사까지 공부할 수 있다. 제7장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높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안에 있는 취향의 의미를 돌아본다. 17세기 영국 사회에서 ‘취향’은 ‘처세술’을 뜻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고 칸트의 취향 논리를 풀어놓은 대목은 짧지만 강렬하다.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과 이를 수용한 일본의 민예운동의 흐름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제8장은 ‘디자인 백과사전 여행’으로 세계 유수의 디자인 박물관을 소개한다. 박물관은 백과사전의 연장선에 있기에 교육이 목적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우리 사회도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하다. 편집자의 글 이렇게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구분해 책을 이끌고 있으나, 이 책의 진심은 가시와기 히로시가 특별히 써서 보내준 한국어판 서문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머무는 실내공간과 우리가 쓰는 무수한 물건은 우리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렇다면 디자인을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일도 된다. 이 책에 그 작은 단서를 담았다.” 아울러 이 책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옮긴이의 글에 잘 드러나 있다. “생각이 달라지면 목표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뿌리 깊은 디자인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디자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즉 나누는 디자인, 공존하는 디자인, 자연과 조화하는 디자인, 내면과 마주하는 디자인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진지하게 묻고 있다. 그 물음 속에서 우리도 뿌리 깊은 디자인을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때가 왔다.” 최근 세계 디자인계는 서서히 변화를 준비하는 듯하다. ‘10퍼센트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나머지 90퍼센트를 위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고민하자.’는 주장은 절대 좌파 성향의 슬로건이 아니다. 생태와 인류 공존을 향한 손짓이다. 지은이 또한 디자인이 그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대를 바꾸는 디자인은 늘 ‘더 나은 삶을 위한 통찰’에서 비롯되어왔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디자인을 알고 나면 생활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이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디자인’의 본질을 알기 쉽게 밝혀주는 동시에 더 ‘착하고’ 더 ‘좋은’ 디자인으로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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